난 워킹맘인지라 주말에 몰아서 놀아주는 엄마다. 그래서 그런가 주말 하루에 10만 원씩 나가는 건 기본이다.
오늘만 봐도 그렇다.
아침 9시 - 내과 3만 원/치과 2만 원
오후 1시 - 마라 수혈을 해야 한다며 마라탕집 3만 원
오후 2시 30분 - 교보문고에서 책을 사겠다며 가서는 각종 문구류와 책으로 6만 원
오후 4시 - 집에 그냥 들어가기 싫다며 룸카페를 가자 졸라서 2시간 이용으로 3만 원
오후 7시- 배고파서 저녁 먹고 가자며 초밥집 가서 세트 2개 시켜서 3만 원
내가 아이들과 시간을 주말만 보내서 그런가, 물가가 올라서 그런가 필요한 것만 했는데도 시간단위로 따지면 2만 원은 그냥 나가버린다.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지만 필요로 한 것들만 사고 배고파서 식사를 했는데 잔고는 점점 줄어들었다.
출금됐다는 문자가 와도 아이들을 위해 쓴다는 게 너무 행복하면서 신났는데 한편으로 버는 족족 다 나가는 게 너무 허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열심히 돈을 벌어서 아이들을 위해 잘 쓸 것이다.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돈을 쓰는 것도 버는 것도 내가 될 수 있고 타인이 될 수 있지만 그건 행복한 일이라는 건 분명하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니깐.
노동의 참맛! 열일하자! 긍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