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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촌 Dec 06. 2021

12월의 시린 따스함

2021.12.5

- 12월의 시린 따스함


완전한 어둠이다.


그 어둠 속 멀리서 부터 

천천히

조그마한 노란 불빛들이 하나 둘 나타난다.


그 불빛들은 가끔은 일정한 규칙이라도 있는 듯, 일자로 쭉 뻗기도 하고, 어느샌가 크기까지 다양해져 마구잡이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득 어둠을 채운 불빛들은 밤 하늘의 별들은 만들수 없는 그런 따뜻한 느낌을 만들었다.



아래 쪽 많은 불빛들이 속도를 내며 움직이기도 한다.

그 자동차 불빛들은 차가운 밤공기를 천천히 가르며 사람들을 이리 저리 방황시킨다. 


두꺼운 옷을 입고 걷고 있는 사람들 위의 가로등.

카페 속에서 나오는 실내등.

건물들의 외벽에서 빛나고 있는 네온사인들.


하지만 불행히도 모든 불빛들은 따뜻하지 않았다.

아니 차갑다. 

불빛들은 차가운 공기속에서 그냥 빛나고 있을 뿐이다.

그처럼 차갑고 시린 불빛들은 공허의 불빛이다.


문득 나는 돌아갈 곳이 있음에 감사했다.





-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를 객관적으로도 보고 싶다.


3년 짜리 일기장을 채우고 선물 받은 일기장이 손상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가운데 종이들이 훅훅 빠지기 시작했다. 


태헌이론이다.

이것을 핑계 삼아 다시 한번 여기에 기록해 보려고 한다.


내가 인터넷에 글을 쓰던 것을 멈춘 이유와 다시 시작한 이유가 있다.

멈췄던 이유는 바쁘다는 핑계, 부끄럽지 않게 나를 보완해서 오겠다는 결심등 이였고,

다시 시작한 이유는 안 바쁠때가 없다는 것, 나를 보완하는 것에는 끝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결심은 또 언제 사그라질지 모르니 이만 말을 줄이겠다. 


- 일기든 밀린거든 꾸준히 여기에 써보겠다

- 모두가 새해에 다짐을 하지만 난 12월에 다짐을 하겠다

- 나에게의 12월의 장면(1) : 시린 따스함의 의미

- 정한 시간 넘지 않고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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