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촌 Jul 17. 2024

나에 대하여 쓰기 #6.5

사스카춘 여행기 : 모카이야기(4)


(1)


병원 앞 주차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눈이 계속 내린다


오늘 오전 눈수술을 받은 곳이 피곤하다


오늘 살면서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내었다


걱정이 된다는 건 이런 것이었다


정신이 없다




걱정이 된다라


지난날


내가 이렇게 걱정을 느낀 적이 있었던가




(2)


모카는 돌아왔다


그의 뱃속에는 엄청난 양의 끈들이 들어있었다


오장육부가 뒤틀렸다


코로나든 뭐든

그날부터 집에서 마스크는 없어졌다


J의 머리끈도 다 없애 버렸다



(3)


모카가 더는 음식을 훔치지 않는다


그는 하루종일 힘없이 바닥에 누워있다



(4)


모카가 더는 차를 타려고 하지 않는다


그를 억지로 데리고 타자 덜덜 떠는 모습을 본다


눈물이 왈칵 났다




모든 게 내 잘못이다


진작 마스크 끈들이 없어질 때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나를 원망하고 원망했다

나를 자책하고 자책했다


나는 그 누구도 지켜줄 수 없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이전글 나에 대하여 쓰기 #6.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