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카춘 이야기(7)
1)
새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함께 눈이 떠졌다
레이는 뒷마당에 많은 새집을 만들어 놨다
그걸 알아서 인지
더더욱 새들의 재잘거림이 나에겐 아름답게 들렸다
(2)
모두가 잠든 시간 일어나
글을 쓴다
너무나 평안한 모습의 거실과
조용히 글을 쓸 수 있는 지금의 순간에
저절로 감사함이 느껴진다
(3)
7시쯤 되자 Wray가 나왔고
그가 타준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시작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마감시간이 다 되어가서 다시 글에 집중한다
레이가 차려준 토스트를 먹으며 마감 5분 전에 글을 마친다
내 이야기를 쓰는 게 벌써 힘이 드는 것 같다
(4)
글쓰기가 끝이 나자
나를 기다려준 레이, 조셉과 함께 사스카춘 투어를 진행힌다
2시간 정도 레이가 투어를 진행했다
니클투어라고 겸손히 이름 붙인 본인의 투어를
나는 투헌드레드 투어로 바꿔야 한다고 리뷰했다
(5)
투어가 너무 고마웠던 나는 집에 오자마자 그들의 바디체크를 진행했다
키가 큰 둘에게 공통적으로 등 하부 허리 통증이 있었다
허리를 간단히 풀어주고 상체를 운동할 수 있는 공통운동과 개별 운동을 알려줬다
레이는 나에게 개인적인 영양에 대해 질문을 했고
그 사이 조셉은 간단히 점심을 먼저 먹고 모스코에 갔다
(6)
조셉이 떠나고 레이와 나는 그릴치즈를 해 먹었다
그가 그릴치즈를 준비하고 내가 샐러드를 준비했다
우리는 음식을 준비하면서부터
많은 이야기를 다시 나눴다
이번에는 종교, 운명등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끝에는 조금 깊은 나의 이야기까지 그와 나누었다
헌데 대화가 버겁지 않았다
내가 최근에 이렇게 말은 많이 한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7)
모카가 병원에 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8)
점심을 먹고 미술관으로 향했다
주차비를 내야 한다는 걸 알고 이따 걸어서 오기로 한다
대신 사스카춘의 한인마트 중 하나인 케이마트로 향했다
케이마트 앞에서 글을 정리했다
—
아직도 하루에 너무 많은 것들을 한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상관없다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글도 하루에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해 적어야 할 것 같다
—
(9)
마트에 들어간다
한인마트 인지라 한인단체에 관한 포스터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글학교 온라인 아르바이트를 보고 한참을 생각한다
여행하면서 하기 좋겠는데?
짜파게티를 샀다
(10)
집에 돌아왔다
온라인 수업을 준비한다
10분, 10분, 5분, 총 25분의 낮잠을 잔다
일어나서 간단히 초콜릿을 먹는다
(11)
미술관까지 러닝으로 간다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 통증이 걷는데도 느껴진다
날씨는 좋았다
오전에 레이가 투어를 시켜준 곳을
직접 달리면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사스카춘 강을 끼고 미술관으로 향했다
미술관에 다다르니 사람들도 많고 유럽 느낌이 물씬 난다
(12)
리마이 모던 미술관은 흥미로운 곳이었다
1층부터 3층까지 다양한 테마들로 구성되어있는 이곳에서
언젠가 J가 말했던
작품의 크기, 미술관이라는 공간의 압도감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졌다
왜냐면 약간 허접해 보이는 작품들도 크기로 나를 압도하거나
혹은 공간을 이용해 적어도 작품이라는 느낌을 풍겼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작품도 많았다
미술관에는 피카소의 그림도 있었다
그리고 한국 작가의 작품도 있었다
(10)
생각보다 미술관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래도 빅토리아 파크를 끼고 집으로 향하길 잘했다
빅토리아 파크와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한 폭에 그림 같았기 때문이다
심취한 나머지 길도 잃어버린다
어느새 나는 레이가 말했던 원주민 우범지대에 들어와 있었다
(계속)
(11)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면서 J에게 전화를 한다
결과가 나오지 않은 소변검사를 제외하고는 다 괜찮다고 한다
천만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다른 이유가 아니라 나 때문인 것만 같다는 이상한 생각도 든다
(12)
집에 와서 운동을 한다
조셉도 뒤이어 합류해 같이 또 운동을 했다
샤워를 하고 저녁 약속을 나간 레이를 기다렸다
기다리며 조셉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많은 대화를 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