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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촌 Sep 10. 2024

Love & Free

#8 사스카춘 현자와의 만남(2)

아침이 밝아 왔지만

새소리도 없이 주변이 고요하다

아침의 햇살만이 T가 잠을 자고 있는 별장 이층의 창문으로 들어오고 있다


T의 눈이 떠졌다

고요함 속에 안락한 느낌

분명 온 세상이 숨소리도 내지 않고 자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T는 손목시계를 확인한다

6시 40분을 가리키고 있다

5시에 일어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T에게 밀려온다


죄책감이라..

물론 5시에 일어나려고 하긴 한 건데..

어제 좋은 대화를 하고 조금 늦게 잔 거잖아


언제부터였을까

이런 죄책감은 항상 T를 따라다닌 것 같다

헌데 이 죄책감이 T에게 온 게 그는 오늘은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T는 일부러 침대에서 조금 더 생각을 하고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조금은 잠이 깨서 그런지

T는 본인도 모르게 스트레칭을 한다


T는 7시가 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1층으로 내려가

아무도 없는 이 기분을 만끽해보려 한다

.

.

곧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T가 어제 못한 설거지를 하는 소리다

.

.

세수를 한다

선크림을 바른다

방정리를 한다

.

.

T는 모닥불 옆 폭신한 소파에 앉았다

소파에 앉기까지 40분이나 걸렸다

T는 곰곰이 생각을 해본다


나는 나를 가만히 못 두고 있다

.

지금 이렇게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들이 정녕 나를 위한 것인가

.

혹시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인가

.

설마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하는 것인가


문득

소파 옆 가장 큰 전면 창문 위에 Relax and Enjoy라는 글귀를 발견한다

어제도 오늘 아침에도 항상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방금까지 그 문구가 있었는지 전혀 보지 못했던 T였다.



글을 쓰고 있는 T옆으로

레이가 왔다


T는 아침에 느낀 것을 이야기했다

레이는 대답한다


-

넌 너에게 왜 이렇게 친절하지 않아?

Be kind to yourself

-


T는 아무 말 없이 눈이 커졌지만

그는 지금 별장으로 오면서 들었던 팟캐스트를 들었던 순간으로 장면이 전환된다


-

.. 세월이 지나면서 배우자를 점점 본인처럼 생각하고 대한대요..

.

.

모든 퍼즐이 순간 맞추어진다

.

.

T는 본인에게 친절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배우자, 그의 친한 사람들에게도 본인처럼 대했다

.

.

T는 결국 남들에게 친절하지 못했던 본인을 탓해야 하는 게 아니라

본인에게 친절하지 못했던 것을 알았어야 했다


T는 주말에는 모든 걸 쉬기로 결정한다



T는 아침을 먹는다

.

이야기를 나눈다

.

춤을 춘다

.

또 이야기를 나눈다

.

.

T는 낮잠을 잤다

.

점심을 먹었다

.

이야기를 나웠다

.

.

저녁을 먹었다

.

.

이야기를 나눴다

.

.

저녁에 해야 하는 일은 기어코 하는 T였다

하지만 일을 마치자 T는 본인에게 산책으로 보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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