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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사업가가 맞구나

사업가의 피

by 탱이

아빠는 농부다. 매일 논밭으로 나가 더 많은 작물을 수확한다. 좀 더 큰 땅을 사고 더 많은 작물 수확한다. 대부분은 창원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보내지만, 양파와 같은 작물은 상인이 찾아와서 거래하기도 한다.


난 아빠가 힘들어하면서 농사 양을 늘리는 게 이해가 안 됐다. 집에 오면 힘들다고 하면서 남의 논을 갈아주기도 하고, 양파 대금 지급을 미루는 상인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매년 그 상인과 거래하는 등. 나 때문에 힘든 일을 억지로 하고, 늘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억지로'가 아니었다. 농업은 아빠가 어린 시절부터 해온 일이며, 버팀목이고 꿈이었다. 물론 나와 가족을 위해서라는 비중도 크겠지.

내가 성공해서 많은 돈을 벌어서 드려도 계속 농사를 지을 것이다. 이걸 말릴 수도 없고, 말려서도 안 된다.

그저 자주 찾아뵙고, 연락하고, 사랑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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