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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홈카페미르 Mar 19. 2024

심야커피 : 드립과 머신 그 사이 어디쯤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그 결과물이 생각했던 것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내가 세웠던 계획은 늘 가설에 불과했고, 확신이 드는 순간마다 좌절감은 항상 뒤따라왔습니다. 아예 기대하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나았으려나요.

필요했던 건 많은 데이터와 테스트였습니다. 그다음은 한 차례 한 차례 과정을 거칠 때마다 기록으로 생생히 현장 그대로를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거였습니다.


성장하기 위해서라면 부단히도 노력해야 합니다. 목표한 바를 꼭 이루어내리라 마음먹었다면요.


우리는 어제도 지금도 앞으로 나아갔을 겁니다.

내일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면 조금씩 성장한 나 자신을 마주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편안하게 이 밤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준비한 커피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내추럴 G1입니다.


농익은 살구와 베리류의 산미가 밸런스 있게 다가오면서 몽글몽글하게 피어오르는 밀크초콜릿의 뉘앙스로 긴 여운을 주었습니다.


이 맛있는 커피를 모카포트로 추출했을 때 에스프레소의 장점보다 핸드드립으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여러 번 추출을 통해 정답이라고 설정한 내 목표와 가장 근접하게 도달했습니다. 허나 완성은 아닐 것입니다. 어떻게든 이 커피의 캐릭터를 모두 지켜낼 순 없지만 살려야 할 포인트는 살렸습니다.


농익은 살구, 단맛이 잘 받쳐주는 베리류의 산미, 티라이크하게 다가오는 후미.


- 인텐스 좋았던 후미는 티 라이크하게 다가왔고, 산미는 부드러우나 쥬시 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이스로 시원하게 모카포트 아메리카노를 만들었으니 상큼하고 클린 하게 에티오피아 커피를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모카포트 레시피!


물탱크 : 냉수 80g

도징량 : 예가체프 아리차 내추럴 20g

분쇄도 : 코만단테17 (곱게)

추출량 : 2-3분 내에 40-45g 추출

물 양 : 120g + 얼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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