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노예
R..RRRRR.R
배게 옆에서 귀를 찌르듯 울리는 알람시계.
다 못 뜬 눈으로 어림짐작하여 알람을 끈다.
아 오늘도 지각이다.
대충 털어낸 머리에 헤어드라이기로 지진다.
출근 복장은 돌려 입기. 어제 입지 않은 옷이면 된다.
달린다.
회사를 향해.
폰 화면에 뜬 숫자, 08:56
5분도 채 남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빨리요!"
두세 모금 쭉 당기면 충혈된 내 두 눈의 동공에
힘이 바짝 들어간다. 심장도 함께 두근두근.
무거웠던 근육과 장기들이 하나둘씩 깨어나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조금 늦어도 괜찮아.
오늘 해내야 할 일이 쌓여있을 테니까.
내 나름의 기준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 다독이며
회사 출입문을 열고 들어간다.
지각생의 뒷모습은 서서히 사라지고
열렸던 문이 다시 닫힌다.
현재 시각, 09:06
회사의 출입문은 한 손에 들려진 커피와 함께
조금 더 늦은 인파들로 하여금
열렸다 닫혔다 하며 수없이 반복되었다고 한다.
오늘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