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나무를 아울러
토목(土木)이라 한다.
흙은 무엇인가?
생물들이 항상 밟는 것
생물들이 살아가는 곳
생물이 죽으면 묻힐 곳
생물의 생명줄
그것이 바로 흙이다.
나무는 무엇인가?
흙에서 태어나
흙에서 자라서
흙에서 죽는
흙과 평생을 함께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나무이다.
우리는 토목과 다른가?
우리의 삶은 토목과 다른가?
그렇지 않다.
우리 역시 토목과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흙에서 생명을 얻는 나무처럼
흙이 없으면 살 수 없으며
흙에서 양분을 얻는 나무처럼
흙에서 먹을 것을 얻고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처럼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간다.
오호라! 오라!
삶의 이치가 모두
한 줌의 흙과
한 그루 나무에
전부 담겨 있으니
어찌 우주의 이치가 멀리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