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습관
2020년이 되고나서,
나는 대상을 볼 때 멀리 보기 시작한다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는 당장에 성과보다
앞으로의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우고자 하는 건 남들보다 뒤처져도
지속 가능한 자가 살아남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내 옆에 같이 들어온 자가 훨씬 우월한 실력을 뽐내어도 평온하게 배움을 이어나간다
지난 인생을 돌이켜보면 내겐 늘 조급함만 있었다 그래서 현재를 보지 못했다.
인생이 등산이라 치면 산봉우리도 여기저기 제각각 다르다 지금 당장은 내 옆에 경쟁자가 정상에 오른 것 같아 보여도, 실상은 내가 오르는 산이 조금 더 높은 곳일 수도 있다. 내가 어떤 산을 오르는지 잘 봐야 한다.
무조건적인 자기 비하는 결국 그간에 노력들을 겉돌게 할 뿐 내 마음과 몸에 스며들지 못한다.
관계, 일, 꿈.
나의 문제는 지나친 경쟁심이 불러온 자기 비하였다삶을 놓고 보자면 그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누가 먼저 죽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만약 인생에 라이벌이 나보다 앞서 나간다면 먼저 가게 내버려두는 것. 마라톤이나 100m 경주나 어쨌든 결승선에서 만나게 돼있다.
한국사람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아서 한국적인 시야를 갖고 있다. 한국적인 시야를 잠시 내버려 두고 국제적인 시야로 현재를 보면 정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2020년 온 세상이 혼란에 잠기면서 나의 문제가 얼마나 사소한 것인지 실감했다. 그래서 앞으로 인생에 현재 조금 더디고 느려도 과정을 느끼며 살려고 한다. 뭐 결과를 중요시했다 한들 솔직히 이렇다 할 결과물이 안 나오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