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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표류기 01화

소리 없는 분노-prologue

소리 없는 분노

by 외노자O
이 여정의 시작과 끝인 강릉. 그 어딘가에서 이 글들을 정리합니다.
수미상관의 저의 여정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은 유한하고 생각은 무한하다.

그러나 생각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그리고 경험은 다양한 것들을 사유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하다.


쫓겨나듯 나온 회사. 그리고 밀려오는 감정들

뭔가 타개점이 필요했다. 미봉책이 아닌 근원에 관한 것 말이다. 생경했지만 생생했던 기억들은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지 나를 침수되게 만든다.


뜬금없지만 문뜩 별이 보고 싶었다.

그 있잖는가 하늘에 항상 떠있지만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그것. 그렇게 바로 강릉에 있는 안반데기를 갔다. 나는 종종 은하수라는 낚시상품에 꿰여 갔지만 번번이 날씨가 좋지 않아 제대로 별조차 본 적이 없었다. 역시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쯤 되니 네이버를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는 유니콘처럼 상상에서나 나오는 게 아닌가 싶은 마음에 분통이 터졌다.

별은커녕 앞가림하기도 힘든 안개가 나를 반긴다..



내내 새어 나오지 않는 감정들은 짙이겨진 배추밭을 지나가는 도중 이상한 데서 터졌다.


소리 없는 화는 핸들을 때려보며 차에서 마저 쏟아내고 돌아오는 길에도 이게 뭐라고 매일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온전히 보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 하루에 염증을 앓았다.


그렇게 억울함에 잠 못 이루는 새벽녘. 텅 빈 집에 들어와 별을 찾다가 문뜩 몽골이라는 키워드를 보게 된다.


안반데기가 유니콘이었다면 그곳은 마치 페가수스였다. 뿔이난 나에게 용기란 날개를 달아주기에 더없이 아름다웠다. 화려한 별들의 사진은 여전히 쉽사리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가보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백수 신분.

계획은 18박으로 비교적 넉넉한 일정.

긴 일정은 내 심정 같았다. 이 안에 필시 별을 담아 오리라.


처음 10일은 혼자 지내는 일정이고 뒤에 일정은 네이버 카페에서 구한 팀 투어 일정이었다.


계획은 세워졌고 이제 움직일 일만 남았다.

적법한 외노자생활과 캠핑취미의 조합은

짐을 금방 싸게 만들어준다.


그렇게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몽골에 출발한다.

몽골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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