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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한스-게오르크 가다머의 해석학

개인적 학습을 위한 『성경해석학 개론』 _ 엔서티 C. 티슬턴 요약

by KEN Feb 25. 2025
본 자료는 "해석학 학습" 과정에서 작성한 (학습 목적) 서적 요약 자료입니다.

해석학의 (두 번째) 전환점: 가다머의 기여



첫 번째

해석학의 첫 번째 전환점은 슐라이어마허가 이루었다. 그의 작업 이후 해석학은 큰 변화를 겪게 된다.


두 번째

해석학의 두 번째 전환은 오늘 논하고자 하는 한스-게오르그 가다머로 부터 시작된다. 그는 20세기 해석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의 해석학적 특징

특징적으로는 계몽주의의 합리주의적 모델에서 벗어난 해석학을 제안함으로써 역사성을 강조하면서도, 헤겔과 딜타이를 넘어선 새로운 역사적 접근을 도입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의 사상은 전반적으로 하이데거의 철학적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아울러 가다머는 객관적 분석을 거부한다. 정확하게는 가치중립적인 “과학적” 해석학을 거부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해석학은 단순한 객관적 분석이 아니라, 역사적·철학적 배경 속에서 형성되는 이해의 과정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I. 가다머의 성장 배경, 받은 영향, 그리고 생애 초기



출생과 가족적 배경

- 1900년 독일 마부르크(Marburg)에서 출생, 2002년 사망.

- 어머니는 그가 4살 때 사망했으나, 종교적인 성향을 물려받았다고 언급.

- 아버지과학을 중시했으며, 인문학에 대해 회의적이었음. 그러나 대학 진학 후 전공 선택의 자유를 줌.


학문적 배경과 초기 교육

- 브로츠와프 대학(현, 폴란드 브르추와프)에서 문학, 철학, 언어학을 공부함.

- 레싱(Lessing), 칸트, 키르케고르(Kierkegaard)의 저작을 탐독.

- 이후 마부르크 대학으로 옮겨 신칸트주의 철학자 파울 나토르프와 니콜라이 하르트만에게 철학을 배움.

- 1922년 플라톤의 대화에 나타난 쾌락의 본질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 취득.

.. 같은 해 소아마비에 걸렸으나 학문적 연구를 지속.

- 1923년 프라이부르크에서 마르틴 하이데거처음 만남.

..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이후 마부르크 대학에서 하이데거와 철학적 교류를 이어감.

.. 하이데거의 영향을 받아 역사성과 해석학적 이해에 관심을 가짐.


하이데거로의 주요 영향

- 하이데거는 “존재(Being)“를 역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

.. 하이데거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르케고르, 후설의 영향을 받음.

.. 1927년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Being and Time)》을 출간하였음.

- 가다머는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역사성(Historicity)” 개념에 깊이 공감.

.. 그러나 하이데거의 주관적 개인의식 개념에는 동의하지 않음.


가다머의 철학적 입장과 발전

- 1928년 하이데거의 지도하에 ‘플라톤의 변증법적 윤리학’ 연구로 교수 자격 논문 통과.

- “문제(Problem)“와 “질문(Question)“을 구별하는 개념 정립.

.. “문제”는 고정된 추상적 개념.

.. “질문”역사적 맥락에서 발생하는 구체적 사안.

- 해석학적 순환 개념을 받아들임.

.. '이해'와 '해석'은 '상호작용'하며 '역사적으로 형성'됨.

.. 이는 《진리와 방법》 저서의 핵심 개념이 됨.


나치 시대와 철학적 발전 (1930~1940년대)

- 1934년 나치 정권 시기 하이데거는 프라이부르크 대학 총장이 되었으나, 반유대주의 정책에 실망함.

- 1935년 가다머는 마부르크 대학 교수직에 지원했으나, 나치 정권의 반대로 거절됨.

- 1937년 마부르크에서 정교수로 임명되었으며, 이후 라이프치히 대학으로 이동.

.. “예술과 역사”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 이는 후에 《진리와 방법》의 주요 주제가 됨.


가다머와 하이데거의 차이점

- 하이데거는 후기 철학에서 존재론적 시각을 넘어 시와 언어의 역할을 강조.

- 가다머는 해석학을 통한 철학적 소통과 역사적 이해에 집중.

- 하이데거는 “존재의 상실”을 고민했지만, 가다머 '해석학적 대화를 통한 이해 가능성'을 강조.


가다머의 해석학적 원칙 (중요)

- “방법(Method)“에 의존하는 계몽주의적 합리주의 비판.

-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관적 사실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임을 강조.

- '언어''예술''진리를 드러내는 핵심 도구'라고 주장.


주요 철학적 개념

- 해석학적 순환 : 이해와 해석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

- 선이해: 인간은 완전히 중립적인 상태에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이해를 형성.

- 대화와 융합(Fusion of Horizons): 해석은 개인적 경험역사적 전통이 만나는 과정에서 형성됨.

- 진리와 방법의 구분: 과학적 방법론이 모든 진리를 설명할 수 없으며, 인간 경험역사적 해석이 중요.


핵심 요점

가다머는 하이데거의 영향을 받아 역사적 이해와 해석학적 순환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계몽주의적 객관주의를 비판하고 예술과 언어를 통한 이해의 발전을 주장했다.




II. 《진리와 방법》 1부: “방법” 비판과 예술 및 놀이의 세계



“방법(Method)“에 대한 비판

- 가다머는 데카르트의 '기술적 합리성'과 삶과 해석학에서 필요한 '지혜'를 구별.

- 《진리와 방법》에서 “방법”을 계몽주의적 합리주의와 연관시키며,

“역사적 전통”을 강조하는 비코(Giambattista Vico)와 비교.

.. 비코의 전통은 계몽주의와 실증주의에 의해 묻혀 있었으나, 헤겔과 딜타이에 의해 다시 부활.

.. 데카르트적 이성 대신, 예술과 역사적 전통의 경험에서 해석학을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

- '인문과학'은 과학과 다른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하며, 형성(Bildung, 인간의 도덕적·지적 성장)의 개념이 중요.


감각적 인식과 형성의 중요성

- 비코는 인간의 '지혜'와 '공동 감각'의 개념을 발전시켰으며, 이는 실용적 삶에서 중요.

- 이는 스코틀랜드 철학자 토마스 리드와 유머 및 기지를 강조한 섀프츠베리의 사상과 연결.

- 이러한 전통은 독일 경건주의와도 관련.

.. 칸트는 판단력을 탐구했지만, 개별주의적 접근으로 공동체와 역사를 간과.

.. 칸트의 미학이 주관적으로 변하면서, “아름다움은 보는 자의 눈에 있다”는 인식이 퍼짐.


예술과 해석학: “놀이(Play)” 개념

- 가다머는 '예술'을 단순한 미학적 개념으로 한정할 수 없으며,

그것은 하나의 경험적 사건(Event)으로서의 본질을 갖는다고 주장.

- 놀이(Spiel)의 개념을 통해 예술과 해석학의 본질을 설명:

.. “놀이가 목적을 달성하려면, 플레이어는 놀이 속에 몰입해야 한다.”

.. 놀이의 규칙은 개별 플레이어와 관계없이 존재.

- 플레이어는 놀이의 규칙에 의해 지배되며, 놀이의 세계 안에서 움직임.

.. “모든 놀이에는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과제가 있다.”

.. 놀이의 세계 속에서 인간은 몰입하게 되며, 이는 예술 작품 감상의 과정과 유사.

- 놀이의 개념을 예술과 연결, 즉 예술은 단순한 관객의 관조아니라 참여적 경험.


예술의 존재론적 의미

- 예술은 객관적 존재(object)가 아니라, 그것이 수행(performance)되는 과정에서 실재화.

- 예술 작품은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그것이 연주되거나 해석될 때 살아 있는 것.

- 축제(festival)의 개념과 연결: 축제는 단순한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그것이 실제로 “거행”될 때만 존재.

.. 루터교 신학에서 설교가 살아 있는 말씀(Living Word)이라는 점과도 유사.

- 가다머의 논지를 요약하면:

.. 현실에 접근하는 방식은 개별적 의식(consciousness)이 아니라, 역사적 전통과 실천 속에서 체험되는 것.

.. 음악, 축제, 공연 등은 단 한 번의 반복되지 않는 경험을 제공,

그러나 공통적인 본질을 공유하는 "가족 유사성"을 가짐.


해석학과 역사적 이해: 슐라이어마허 비판

- 가다머는 슐라이어마허의 “재구성적 해석학(reconstruction)”을 비판하고, 헤겔“통합적 해석학”을 선호.

- 슐라이어마허는 텍스트의 원래 의미를 찾는 데 집중했으나, 가다머는 이것이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역사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

- 해석학적 순환 개념을 인정하지만, 슐라이어마허의 방식은 여전히 계몽주의적 이성 중심 사고에 묶여 있다고 평가.

.. 슐라이어마허의 접근이 칸트적인 "방법론"에 대한 집착으로 흐른다고 주장.

.. “해석학은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역사적 전통과 대화하는 과정”.

- 슐라이어마허의 “타인의 입장이 되기" (추체험) 개념을 과도하게 심리적인 것으로 평가.


[ 가다머의 핵심 주장 요약 ]

▪︎ 데카르트적 합리주의를 비판하고, 역사적 경험과 전통의 중요성을 강조.

▪︎ 예술은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연주, 감상, 경험을 통해 실재하는 사건.

▪︎ 놀이 개념을 통해 예술과 해석학의 본질을 설명.

▪︎ 슐라이어마허의 재구성적 해석학보다, 헤겔의 통합적 해석학을 지지.

▪︎ 해석학은 단순한 방법론이 아니라, 역사적 전통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이해 과정.


소결: 가다머는 해석학을 단순한 과학적 방법론이 아니라, 역사적 전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생성하는 과정으로 본다. 예술과 해석학은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놀이와 같은 몰입적 경험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는 과정임을 강조.



III. 《진리와 방법》 2부: 인문과학에서의 진리와 이해



해석학의 역사적 배경과 주요 인물들

가다머는 슐라이어마허보다 헤겔적 접근을 선호하며, 해석학에서 중요한 개념인 역사적 이성을 강조한다.

헤겔: 해석자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형성되며, 저자와 해석자의 역사적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 아울러 역사적 의식이 계속 변화하며, 해석학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전환(Transformation)을 목표로 함.
딜타이: 역사적 이성을 “순수 이성”으로 보고, 검증 가능한 역사적 발견을 강조. “삶(Leben)”의 개념을 탐구하지만, 여전히 의식과 실증적 방법론에 의존.
후설: “지평(Horizon)” 개념을 도입하여 인간의 역사적·시간적 한계를 인정. 그러나 그의 초월적 이상주의 때문에 역사적 경험과 삶의 세계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가다머는 비판.
하이데거: 근본 존재론을 벗어나 “존재(Being)는 사건(Event)이며, 단순한 사물이 아니다”라는 개념을 발전시킴. 해석학을 방법론적 개념이 아니라 시간성과 역사성 속에서 실존적으로 경험하는 과정으로 봄.


해석학적 경험과 역사적 이해

가다머는 역사적 이해를 위한 핵심 개념들을 설명하며, 특히 “편견”“지평의 융합” 개념을 강조한다.

편견과 해석학

- 계몽주의는 모든 편견을 부정해야 한다는 편견을 가짐.

- 그러나 편견 자체는 해석 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며, 인간의 역사적 존재 방식을 구성.

- 통계조차도 중립적이지 않으며, 목적과 해석에 따라 의미가 달라짐.

- 역사는 우리가 소유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역사에 속한다.

전통과 권위의 재해석

- 계몽주의는 권위를 부정하지만, 권위는 맹목적인 복종이 아니라, 타인의 통찰을 인정하는 합리적 행위.

- 가다머는 역사적 연구전통이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하는 것이라고 주장.

지평의 융합

- “지평(Horizon)”은 인간이 특정한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의미.

- 인간이 이동하고 배우면서 지평도 함께 변화.

- 해석은 과거와 현재의 지평이 만나 융합하는 과정.

- 그러나 완전한 지평의 융합은 불가능하며, 역사적 거리를 인정해야.

.. “옛 텍스트를 읽을 때, 우리는 적절한 질문을 찾아야 한다.”


해석학과 질문의 논리

가다머는 해석학이 단순히 과거의 의미를 해독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의미를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설명.

질문과 답변의 논리

- H.G. 콜링우드의 철학에서 영향을 받아, 해석학은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의미를 탐색해야 한다고 주장.

- “모든 해석은 질문의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 “문제”는 고정적이고 변하지 않는 개념이지만, “질문”은 역사적·상황적 맥락에서 변화할 수 있음.

법률 해석학과 응용

- 법률 해석학에서는 단순한 법조문 해석이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가 핵심.

.. “법률가는 단순한 기술적 해석이 아니라, 현재 사건에 대한 법적 의미를 파악하는 사람”.

.. 신학에서도 단순한 텍스트 분석이 아니라, 신앙과 해석자의 현재적 관계가 중요(슐라이어마허 저격).


[ 해석학의 핵심 개념 정리 ]

▪︎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와의 대화를 통해 의미를 새롭게 창출하는 과정.

▪︎ 편견은 해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계몽주의의 완전한 중립성 개념은 허구.

▪︎ 전통은 비판 없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발전시켜야 할 대상.

▪︎ "지평의 융합"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대화가 이루어짐.

▪︎ 질문의 역할이 중요하며, 모든 해석은 적절한 질문을 통해 이루어져야 함.

▪︎ 법률, 신학, 예술 등의 분야에서 해석은 단순한 이론적 분석이 아니라, 현재적 적용이 핵심.


소결: 가다머는 해석학이 단순한 "방법"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역사적 조건 속에서 의미를 창출하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그는 과거의 의미를 단순히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 속에서 그것을 적용하고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IV. 《진리와 방법》 3부: 존재론적 해석학과 언어



언어와 해석학적 경험

- 가다머는 언어해석학적 경험의 매개체라고 강조하며, 대화 속에서 새로운 통찰이 탄생한다고 주장.

- 대화는 텍스트와 해석자 간의 소통에도 적용되며,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

- 상대가 ‘다른 존재’일수록 더욱 창의적인 해석이 가능.


번역과 해석

- 번역은 모든 해석과 마찬가지로 완벽할 수 없지만, 해석자는 자신의 세계 속에서 의미를 재구성해야 함.

- 번역은 두 개의 지평을 융합하는 과정이며, 역사적으로 형성된 의식의 구체화.


언어와 삶의 관계에 대한 비판

- 가다머는 언어가 전통을 보존하는 핵심 요소라고 주장하지만, 언어를 삶과 분리하는 경향이 있음.

- 전통이 언어를 통해 전달된다는 점에서 역사가 언어의 전제로 작용한다고 보는 입장.

비판: 소쉬르의 구조주의 언어학을 간과했다는 평가.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철학과 언어게임 개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함. 언어를 단순한 “이름 짓기“로 보는 경향이 강함 → 이는 현대 언어철학에서 비판받는 방식.


기독교적 관점과 언어

- 플라톤과 그리스 철학에서는 언어를 현실의 '모방'으로 보았으나, 기독교 신학은 '언어의 성육신'을 강조.

- 가다머는 플라톤의 『크라튤로스』에 대한 논의를 통해, 언어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현실을 창조하는 역할을 한다는 결론에 도달.

- 언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창출하는 기능을 가짐.


개념 형성과 언어의 역할

- 가다머는 언어가 개념을 형성하는 주된 도구이며,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새로운 진리를 드러낼 수 있는 창조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

비트겐슈타인과 유사한 관점: 언어게임이 변화하면, 개념도 변화하고, 단어의 의미도 변화한다.” 언어를 통해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언어의 비도구적 기능

- 가다머는 언어를 단순한 기호(sign)로 이해하는 방식을 거부하고, 언어 자체가 참여적이며 창조적 기능을 한다고 주장.

- 언어와 단어에는 본질적인 힘이 있으며, 단순한 도구(tool)가 아니다.

비판: 언어는 도구이면서 동시에 창조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양자택일이 아닌, ‘둘 다’ 가능).

- 폴 리쾨르와 비트겐슈타인은 언어가 현실을 개방하는 동시에 기능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

- 가다머는 헤겔과 하이데거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언어를 너무 존재론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음.


문학과 언어의 힘

- 가다머는 언어가 단순한 표현 수단이 아니라, 세계를 드러내고 형성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

- 하이데거와 유사하게 “언어는 세계를 개방한다.”

- 예술과 시(특히 횔덜린과 같은 시인의 작품)를 통해 언어의 존재론적 중요성을 강조.


8. 가다머의 해석학적 언어 이론의 평가

1) 긍정적인 측면:

- 언어가 단순한 기호 체계가 아니라, 역사와 존재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

- 해석 과정에서 대화와 소통을 통한 의미 창출을 중요하게 다룸.

- 언어의 창조적 역할과 세계를 개방하는 힘을 인식.

2) 비판적인 측면:

- 언어를 현실에서 지나치게 분리하는 경향이 있음.

.. 비트겐슈타인의 “언어는 활동과 삶에 얽혀 있다”는 개념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함.

.. 소쉬르 이후의 언어학(특히 현대 구조주의 및 기호학적 분석)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음.

- 언어를 ‘존재론적 힘’으로 보는 것은 철학적으로는 강력하지만, 실제 언어 사용에서 너무 추상적일 수 있음.


결론: 가다머의 언어 해석학의 의의

- 가다머는 언어가 인간 이해의 본질적인 도구이며, 단순한 전달 수단이 아니라 해석학적 경험을 통해 새로운 진리를 창조하는 매체라고 주장.

- 대화와 번역의 개념을 통해, 지평의 융합과 해석 과정에서 언어가 수행하는 역할을 강조.

- 언어가 삶과 단절될 수 없음을 인정하지만, 때때로 언어를 존재론적 차원에서 과도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음.

- 현대 언어철학자(비트겐슈타인, 소쉬르, 세얼 등)의 연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해석학적 언어 이론의 중요한 공헌을 남김.




V. 《진리와 방법》의 세 부분에 대한 추가 평가 (다섯가지)


(1) 가다머의 철학적 배경과 주요 영향

- 가다머는 고대 그리스 철학(특히 플라톤), 칸트, 헤겔, 키르케고르, 딜타이, 그리고 하이데거의 영향을 받음.

- 플라톤과 칸트는 현상계와 본질적 세계를 이분법적으로 구분.

- 키르케고르는 진리를 개인의 참여와 존재적 관점에서 이해하며, 이는 해석학을 더욱 풍부하게 하지만, 가다머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언명(assertion)이나 명제(proposition)의 중요성을 저하시킬 위험도 있음.

- 헤겔, 딜타이, 하이데거는 계몽주의의 이성 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역사성과 해석학적 조건성을 강조.

- 가다머는 과학과 기술적 이성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배격하고, 모든 지식은 해석학적이며, 가치중립적이지 않다고 주장.


(2) ‘문제’가 아닌 ‘질문’에 초점

- 가다머는 ‘문제’를 고정된 개념으로 보는 관점을 거부하고, ‘질문’이 지평을 확장시키는 방식으로 발전한다고 주장.

- 후설의 ‘지평’ 개념을 발전시켜, 우리의 이해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확장됨을 강조.

- 데카르트적 개별주의를 배격하고, 경험과 전통 속에서 지식을 탐구하는 방식을 제안.


(3) ‘게임’, ‘축제’, ‘예술’ 경험을 통한 해석학적 이해

- 가다머는 해석학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어야 한다고 강조.

- ‘놀이’와 ‘축제’ 같은 예술적 경험이 인간 이해를 위한 중요한 비유가 됨.

- 해석학은 단순한 ‘추상적 분석’이 아니라, 참여와 실천을 통해 살아 있는 해석이 되어야 함.

- 가다머: “해석학은 무엇보다도 실천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전 판단과 개념에 대한 민감성을 기르는 것이다.”


(4) ‘효과 역사’의 중요성

- 역사적 유한성은 인간의 자기의식을 제한하지만,

해석자는 자신의 선입견과 공동체의 전통을 인식해야 함.

- 해석은 단순한 과거 재현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의 지속적인 대화 속에서 이루어짐.

- 가다머는 헤겔의 ‘역사적 이성’ 개념을 재조명함으로써,

역사와 해석의 관계를 보다 심화시킴.


(5) 논쟁의 여지가 있는 가다머의 핵심 주장

가다머는 ‘최종적인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

- 가다머는 질문이 무한하며, 예술 작품처럼 해석은 계속될 수 있다고 봄.

- 이는 해석학의 열린 가능성을 강조하지만,

최소한의 의미 기준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비판을 받을 수 있음.

- 조엘 와인스하이머(Joel Weinsheimer)는 “해석의 답변은 서로 다른 공연처럼 변할 수 있다”라고 설명.

이해와 적용을 융합했지만, 기준이 부족할 가능성 있음

- 가다머는 이해와 적용이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렇다면 해석의 객관성을 유지할 방법이 있는가?

- 슐라이어마허, 아펠, 리쾨르처럼 설명의 축을 유지하는 해석학자들과 차별성을 보임.

언어와 삶의 관계에서의 문제점

- 가다머의 언어 철학은 하이데거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는 비판이 존재.

- 언어의 존재론적 역할을 강조했지만, 언어와 실생활의 관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

- 비트겐슈타인, 존 시얼, 폴 리쾨르는 언어가 단순한 존재론적 힘이 아니라, 인간의 실천과 연결된다고 주장.

- 한스 로베르트 야우스는 가다머의 ‘고전’ 개념이 역사적 맥락에서 다소 제한적이라고 지적.


가다머의 해석학이 남긴 영향과 의의

- 가다머는 해석학의 중심을 데카르트적 이성주의와 계몽주의에서 역사적·언어적 맥락으로 이동시킴.

- 과학적 방법론과 기술적 이성이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

- “모든 것은 해석학적이다”라는 주장을 통해, 이해와 해석이 모든 학문과 사유의 핵심 요소임을 밝힘.

- 그의 사상 이후, 진리와 의미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해석적 경험 속에서 형성된다는 개념이 철학과 인문학 전반에 깊이 영향을 미침.


결론: 가다머 이후의 해석학적 전환

- 가다머는 해석학을 단순한 방법론이 아니라, 존재론적 경험으로 재구성.

- “우리는 역사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우리를 소유한다.”

- 이해는 과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과정.

- 그의 해석학은 여전히 논쟁적이지만, 현대 철학에서 해석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함.

- ”《진리와 방법》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 가다머 이후, 해석학은 모든 지식과 이해의 중심적 문제로 자리 잡음.




참고서적

1. 『성경해석학 개론』 _ 엔서티 C. 티슬턴, 2012, 새물결플러스

2. 『현대 신학이란 무엇인가』 _ 로저 E. 올슨, 2021, IVP

3. 『서양철학사』 (합본) _ 군나르 시르베크, 닐스 길리에, 2016, 이학사

4. 『20세기 신학』 _ 스탠리 J. 그랜츠, 로저 E. 올슨, 1997, 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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