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사장의 "투자 속도 조절... 낭비요인 점검" 기사를 보고
상당한 기간 ('17년말~'23년말까지) 동안, 이런 현상이 발생될 것을 경고했었고, 대비를 위한 활동을 제안했었다. 지난 기간 동안 거쳤던 세분의 CEO가 모두 그 말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한결같이 "지금 우리가 잘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라는 얘기인지?"라는 태도로 일관.
1. 이미 발생되고 있는 수많은 '운영 복잡도 증가'를 제어하지 못하면 반드시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임을 경고했었다.
(1) 복잡성 유발 요인들
고객 수의 증가 x 플랫폼의 증가[파우치 x 원통형(2170 x 4680) x 각형] x 개발 프로젝트 수 증가 x 해외 공장 수 증가 x 생산 라인 수 증가 x Spec.변경(성능개선 x 품질개선 x 공정개선) x 고객사 라인 수 증가 x 고객의 생산지 확대 등등
(2) 업무량 폭주 (회사 내)
그로 인해 유발되는 사내외 이슈의 기하급수적인 발생과 이에 따른 현업부서의 끝없는 이슈 해결 및 대응 활동의 증가. 당연히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다는 아우성이 늘어날 것. 이의 악순환(vicious circle)에 빠질 것
(3) 이와 관련하여 CEO에게 항의성 질의를 하기도 함
"매출 두 배 올리는데, 자원도 두 배 늘릴 건가? 그건 경영이라 할 수 없다"
"경영은 예측 가능해야 한다. 발생될 이슈가 예측되는가? 예측 불가능 상황이 곧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지금 즉시 시작해야 한다" 등등
2. 경고나 투정으로만 끝내지 않고, 적어도 대비를 위한 4종류의 프로젝트를 제안했었다.
그러나, 한마디로 모두 까였다. "음, 그것도 좋지만 박위원, xx먼저 진행하면 좋겠다" 등등의 답변으로.
3. 복잡성이 한계를 넘어가더라도 매출이 계속 증가할 때는 유지가 된다.(아니 유지되는 것과 같은 착시를 일으킨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듯) 그러나,
- outflow에서 매출이 꺾이거나, 이익이 줄어들거나
- inflow에서 원재료 조달에 문제가 있거나, 원가가 오르거나
- 내부에서 Cashflow에 문제가 생기거나, 생산 등 운영상에 난맥이 발생하는 등
기타 여러 상황 중에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방적 활동과 노력 대비 몇 배의 자원을 더 투입해야 상황 개선이 가능해질 것이다.
4. 지금 소위 전기차 캐즘(이라 칭하는 시장) 상황에 도달하니 매출이 늘지 않는 상황. 불행하게도 예측되었던 운영상의 어려움이 즉시 도래하고 있는 듯해 보인다.
5. 이런 상황이 충분히 예견되어서, 2023년 12월의 퇴직 시점에까지 근거를 제시하며 "제발 후배들이라도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미리 예방할 것"을 부탁까지 했었지만...
6. 이제라도 회사가 이런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아는 듯한 모양새다. 그러니 안타까울 수밖에. 어찌 되었건, 이왕 해야 되는 일이면 <제대로> 하기를 바란다. 그저 들여야 할 비용(분모)만 줄이려 하지 말기를 바란다. 철저한 분석과 계획성 있는 실행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