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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수 Aug 01. 2024

[서평] <성경 영감설> 피터 엔즈

제목: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1.     들어가는 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는 성경을 읽고 공부한다. 이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정경인 성경을 학습하고 이해하여 현실에서의 삶에 적용하고자 하는 데에 목적에 있다. 


    저자는 성경과 관련한 이러한 우리의 목적과 관련하여 제5장에서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다. “성경의 일차적인 목적은 교회가 그것의 내용을 먹고 마심으로써 하나님이 누구인가, 그가 무엇을 하셨는가, 그리고 그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더욱 잘 이해하는 데에 있다”[1]고 했다. 비단 교회만의 목적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목적이 되겠다.


    다만, 이 책은 이러한 성경의 일차적 목적 달성을 위한 ‘내용상의 변증’을 위한 것은 아니다. 저자의 주안점은 ‘성경 그 차제(itself)가 어떤 성격의 책’(제1장)이며, ‘어떻게 작성’(제2장, 주제1. 구약성경과 고대근동 문학)되었고, 그렇게 작성된 책의 ‘내용상에서 살펴볼 것은 무엇’(제3장, 주제2.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신학적 다양성)이고, 또 ‘어떻게 해석’(제4장, 주제3. 신약성경 저자들의 구약성경 인용)되고 있는지를 기술하는데 있다. 즉 성경의 본질은 무엇인지와 관련한 피터 엔즈 본인의 연구결과 및 견해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2.     저자의 논지


    피터 엔즈는 이 책의 목적을 1장에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처음부터 밝혀 두건대, 이 책은 성경의 여기저기에 있는 “난해구절”을 설명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중략) 이 책의 목적은 소박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에 있다. 즉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성경관은 견지하면서, 동시에 성경 외적인 증거와 자료들을 설명해 내기에 보다 적합한 패러다임[2]을 갖는 것이다.”[3]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저자는 현대 구약학이 제기하는 세 가지 문제들(주제 1,2,3)을 집중적으로 고찰하여


    “전체로서의 성경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성경관에 그 증거들이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밝히려는 것”[4]이라고 저술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접근 방식으로 저자는 이 책 저술의 중심 생각 두 가지를 기술하고 있다. 


    하나는, 우리의 선()이해(preconceptions)를 일단 보류하고 성경 자체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성경에 대하여 우리가 느끼는 문제들은 성경 자체와 관련이 있기보다는 성경에 대한 우리의 선이해와 관련이 있다. 성경은 이래야 한다는 우리의 선이해를 일단 보류하고, 성경 자체가 우리에게 어떻게 말하는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우리의 영적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5]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이렇게 열린 생각을 견지하여야 본 서에서 다루고자 하는 세 가지의 주제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각각의 주제는 아래와 같다. 


         ☛ 주제1은 성경의 유일성에 대한 도전(제2장) 

         ☛ 주제2는 성경의 일관성에 대한 도전(제3장) 아울러 

         ☛ 주제3은 성경의 바른 해석에 대한 도전(제4장)을 다루고 있다.                                                                       


    다른 하나는, ‘성경을 <성육신 유비>로 접근하여 봐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인 동시에 인간이신 것처럼, 성경도 그렇다”는 것으로 예수님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성경 또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6] (예수님이 완전(100%)하신 하나님이자, 완전(100%)한 인간으로 오신 분이라는 신앙고백의 관점을 성경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성경은 하나님의 책인 동시에 인간의 책”이라는 것이고 그러한 관점으로 ‘성경이 무엇인지’를 고찰하고 있다. 


    이러한 두 가지의 접근 방식으로 세 개의 장을 할애하여 각각의 주제를 풀어내고 있다. 


    주제1. 고대근동의 이방 민족들의 문학 및 제도의 내용과 형식 등이 반영되어 기술된 성경에 대해 논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성경 곳곳에서 주변 세계의 문화와 종교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언제나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성육신 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 자신 때문에 생긴 필연적인 결과”라고 설명한다.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할 때 언제나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역사하셔야 한다는 것[7]이다. 이는 사람들이 시대에 제한된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주제2. 구약성경에 나타난 신학적 다양성. 좀 더 명확히 말해, 같은 주제가 달리 표현되고 있는 사안들과 관련하여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성경에 나타나는 다양성을 ‘역동성’이라고 풀었다.[8] 즉 각각의 내용을 기술하는 시점의 상황(context)을 읽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것을 다름으로 접근하지 말기를 강조하며 ‘성경은 하나님의 인간사에 대한 개입의 역사’로서 구약성경 전체의 이야기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상호작용, 즉 주고-받음의 원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며 따라서 하나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그 상호 주고받음이 ‘역동성’이라는 해석이다.


    주제3. 성경의 저자들이 구약성경을 제대로 해석하여 적용 혹은 인용하고 있는가를 고찰하는 장이 되겠다. 저자는 검토의 대상 시점을 제2성전기(BC 516년~AD 70년)로 하고 있다. 주로 ‘문법적-역사적 접근’[9] 즉 해석학적 접근을 통해, 성경 기록자의 해석에 따른 인용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논증하고 있다.(성경 내적해석, 신약저자의 구약 인용, 선이해[10]에 따른 우리의 해석적 오류 및 외경, 사해문서 등등 활용) 이러한 해석 방식의 접근법에서 우리들이 배워야 할 점등을 기술하고 있다. 아래와 같은 식이다. 


    “사도들의 해석활동이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산물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복음을 추상적인 교리로 우리에게 주신 것이 아니라, 어떤 구체적인 시대의 문맥 안에서 주셨다는 것을 볼 수 있게 해 준다.”[11]



3.     고찰


    성경을 읽어낸다는 것은 고귀한 일이다. 우리들의 역사를 읽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인간사에 어떻게 개입하시고 역사하고 계시는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완성하신 그의 나라에서 우리가 어떤 동역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인가 등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가장 효과적이 방법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경을 바르게 읽기 위해서는 성경전체에 포괄되어 있는 사상 즉, 저자가 ‘성경의 일차적 목적’이라고 정의한 것에 대한 이해의 확보는 필수이다.


        ☛ 하나님은 누구인가 

        ☛ 하나님은 무엇을 하셨는가 

        ☛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 그리스도 안에 구속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성경에 대한 이해의 증진 방법으로 ‘신학함’이 필요하다. 사역자로서의 신학함뿐만이 아니라 바른 신앙인으로서 바로 서고 바로 행동하기 위한 ‘신학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에서 개인적 학습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현대의 신앙인이라면 필수적으로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신앙관을 굳건히 세워야 한다. 본인의 신앙관 즉 기준을 정립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세상을 보고 듣고 판단할 정확한 거름망이 필요한 것이다. 혼탁한 시대, 교회가 리더십을 잃고 있는 작금의 시대에서는 그 ‘신학함’이 더욱 강조되는 지점이 되겠다.


    본 서적과 유사한 주제의 학습(서)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성경의 형성사와 관련한 느헤미야의 강의 <오경의 형성과 그 의미>(김근주 교수)[12], <역사비평의 도전과 복음주의의 응답>(크리스토퍼 헤이스, 크리스터퍼 안스베리)[13] 및 <성경과 하나님의 권위>(톰 라이트)[14] 등을 비롯하여 <인간의 옷을 입은 성서>(김호경)[15], <성서의 형성>(존 바턴 저)[16], <묵상과 해석>(정성국)[17] 등 다양한 서적 등을 통해서도 학습할 수 있겠다.


    당연하게도, 이런 다양한 연구결과를 접하는 목적은 분명하다고 본다. 


    ‘다양한 시대 및 환경하에서 성경을 기록했던 저자들의 관점을 읽고,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는 어떻게 해석하고 실천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겠다. 예수 안에서 성경을 바르게 읽고, 바르게 실천하는 올곧은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야 할 일이다.

끝.


[1]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제5장 큰 그림 보기 (242쪽)

[2] 패러다임 : 과학사학자 토마스 쿤이 정의한 개념, '그렇게 생각하니 그렇게 보이고, 그렇게 보이니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 즉 우리가 '무엇을 보는(혹은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무엇으로 본다(혹은 경험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관점>을 의미, <과학혁명의 구조> 참조

[3]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제1장 방향잡기 (19쪽)

[4]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제1장 방향잡기 (19쪽)

[5]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제1장 방향잡기 (20쪽)

[6]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제1장 방향잡기 (22쪽) 

[7]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제1장 방향잡기 (28쪽)

[8]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제3장 구약성경과 신학적 다양성 (102쪽)

[9]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제4장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저자들의 구약성경 해석 (164쪽)

[10]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제4장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저자들의 구약성경 해석 (172쪽)

[11]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제4장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저자들의 구약성경 해석 (229쪽)

[12] <오경의 형성과 그 의미>(느헤미야, 김근주) http://www.nics.or.kr/seminar/post/6678

[13] <역사비평의 도전과 복음주의의 응답>(크리스토퍼 M. 헤이스, 크리스토퍼 B. 안스베리), 2021, 새물결플러스

[14] <성경과 하나님의 권위>(N. T. 라이트) 2011, 새물결플러스

[15] <인간의 옷을 입은 성서>(김호경), 2020, 책세상

[16] <성서의 형성>(존 바턴) 2021, 비아

[17] <묵상과 해석>(정성국) 2018, 성서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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