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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수 Aug 01. 2024

[독서후기] <철학자 예수> 강남순

믿음의 반대말은 회의가 아니라 확신이라는 말이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와 존 카푸토의 말을 빌려 묻는다. 

“당신이 신을 사랑할 때 무엇을 사랑하느냐"라고 그리고 “어떻게 사랑하느냐"라고.


아울러 확신에 찬 사람들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무엇을 믿고 어떻게 믿고 있느냐"라고.


주술화를 넘어 예수의 참된 가르침을 사유하고 따르라고 권유한다. 자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바탕으로 ‘예수라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홀로 그리고 함께 물으며 끊임없이 씨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모든 면에서 어지러운 세상이다.


내가 가진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을 바르게 인지해야 한다. 자북은 정북이 아니라는 인식이 없이는 때때로 자침의 방향을 정북이라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판적 사유의 부재가 악이라는 아렌트의 말을 굳이 소환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 주변에 '신의 이름으로' 가해지는 수많은 폭력을 어렵지 않게 목도할 수 있다. 


나의 지향점이 정북 방향이라면, 우리 주변에서만이 아니라 수많은 선진들의 연구결과를 찾아 읽고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판적으로 읽고 자신만의 렌즈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함은 당연하겠다.


강남순 교수는 우리에게 예수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길을 보여주었다. 그 길을 바르게 걷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일 터이다.   


나는 책 읽기에서 고향을 느낀다. 저자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나는 나의 글쓰기에서 고향을 느낀다”를 인용하면서 고향 경험이 새롭게 확장되고 있다고 했듯이 나 또한 나의 고향 경험이 확장되고 있음을 매번 느낀다. 


책 읽기를 통해, 고향으로 향하는 다양한 길을 경험하는 삶은 내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쁨 중의 하나이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자 예수>는 기분 좋은 길 떠남이었다.


참고를 위해 주요 내용에 태깅한 것들



[참고]

아래는 책과 관련한 생각들의 나눔을 기록의 형식으로 남긴다. 

나중에라도, <철학자 예수> 이 책을 볼라치면 내용에 덧붙여서 이 에피소드까지 함께 기억하기 위해서다. 

그런 목적으로 아래 내용은 박제해 둔다. 


저자의 책 출간에 즈음해서 썼던 댓글에 대한 저자와의 대화 (240503)



책의 앞 장에,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 혹은 선이해에 따른 내용에 대한 질문 등 - 내용에 대해, 알고자함을 기술했던 것



관련하여 저자와의 댓글 대화 일단 (240704) 동 대화는 서울대 안삼환 교수님의 7월 4일 서평과 관련하여 저자의 추가 포스팅에 대한 내용을 읽고 느꼈던 생각을 댓글에 달았었고



안삼환 교수님의 서평 포스팅 내용 캡춰본, '글쓰기'를 생각해 보게하는 글쓰기


안교수님의 포스팅에 대한 강교수님의 답 포스팅 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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