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와 존 카푸토의 말을 빌려 묻는다.
“당신이 신을 사랑할 때 무엇을 사랑하느냐"라고 그리고 “어떻게 사랑하느냐"라고.
아울러 확신에 찬 사람들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무엇을 믿고 어떻게 믿고 있느냐"라고.
주술화를 넘어 예수의 참된 가르침을 사유하고 따르라고 권유한다. 자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바탕으로 ‘예수라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홀로 그리고 함께 물으며 끊임없이 씨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모든 면에서 어지러운 세상이다.
내가 가진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을 바르게 인지해야 한다. 자북은 정북이 아니라는 인식이 없이는 때때로 자침의 방향을 정북이라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판적 사유의 부재가 악이라는 아렌트의 말을 굳이 소환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 주변에 '신의 이름으로' 가해지는 수많은 폭력을 어렵지 않게 목도할 수 있다.
나의 지향점이 정북 방향이라면, 우리 주변에서만이 아니라 수많은 선진들의 연구결과를 찾아 읽고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판적으로 읽고 자신만의 렌즈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함은 당연하겠다.
강남순 교수는 우리에게 예수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길을 보여주었다. 그 길을 바르게 걷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일 터이다.
나는 책 읽기에서 고향을 느낀다. 저자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나는 나의 글쓰기에서 고향을 느낀다”를 인용하면서 고향 경험이 새롭게 확장되고 있다고 했듯이 나 또한 나의 고향 경험이 확장되고 있음을 매번 느낀다.
책 읽기를 통해, 고향으로 향하는 다양한 길을 경험하는 삶은 내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쁨 중의 하나이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자 예수>는 기분 좋은 길 떠남이었다.
[참고]
아래는 책과 관련한 생각들의 나눔을 기록의 형식으로 남긴다.
나중에라도, <철학자 예수> 이 책을 볼라치면 내용에 덧붙여서 이 에피소드까지 함께 기억하기 위해서다.
그런 목적으로 아래 내용은 박제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