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주석 구약
■ 주석가 ㅣ 엔서니 겔스턴(Anthony Gelston), 구약학자
오바댜서 개요 및 해석 정리 (책의 서론 부분 요약) (주1)
1. 서론
오바댜서는 짧지만 해석이 어렵다는 점이 자주 지적된다. 오바댜라는 이름은 “야웨의 종” 혹은 “야웨의 예배자”를 의미하지만, 구약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인물들과 동일시할 근거는 없다.
예언의 대부분은 에돔에 대한 심판을 다루며, 본문의 연대와 역사적 배경에 대한 논의가 존재한다. 10-14절은 주전 586년 예루살렘 멸망과 연결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러나 이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다른 역사적 배경보다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로 볼 수 있다.
2. 구약에서의 에돔의 위치
에돔은 이스라엘과 혈연적으로 가까운 민족으로, 에서와 야곱(이스라엘)의 후손으로 전승된다. 그러나 두 민족 간의 반목은 창세기(25, 27, 32-33장)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왕정 시대에는 빈번한 충돌이 발생했다.
특히, 예루살렘이 멸망할 당시 에돔이 유다를 배신했다는 기록이 구약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 오바댜 10-14절: 에돔이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 방관하고, 유다의 패배를 기뻐했으며, 도망자들을 가로막고 약탈에 가담한 것으로 묘사된다.
- 에스겔 35:5, 15: 예루살렘 멸망과 관련하여 에돔의 적대적 태도를 언급.
- 시편 137:7: 에돔이 바빌로니아의 공격을 부추긴 사실을 기록.
- 예레미야 40:11: 유다 사람들이 에돔에서 피난처를 찾았다는 기록이 있어, 에돔의 배신이 부분적으로 제한적이었음을 시사.
3. 오바댜서의 해석 문제
(1) 에돔의 행동이 과거의 일인가, 미래의 경고인가?
- NRSV 번역에서는 과거의 악행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너는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 반면 일부 학자들은 미래의 경고로 해석하기도 한다.
(2) 오바댜서의 통일성 문제
- 1-15절은 주제적으로 통일성이 있지만, 15절에서 단절이 발생하는 듯하다.
- 예레미야 49:14-16과의 병행구절이 존재하며, 원래는 에돔을 특정하지 않았던 무명의 예언이 후대에 에돔과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 따라서 10-14절을 제외한 본문의 연대 및 배경을 특정하기 어렵다.
4. 결론
오바댜 10-14절은 예루살렘 멸망 당시 에돔의 배신을 가리킬 가능성이 높으며, 본문의 역사성도 상당한 신뢰를 얻고 있다. 다만, 오바댜서 전체의 통일성과 구성은 후대의 편집을 거쳤을 가능성이 있으며, 본래 다른 예언의 일부였던 것이 에돔과 연관되어 정리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참고] 오바댜서 관련 정보 정리 _ 편역자 보충 (학습 목적)
오바댜서 개요 및 관련 정보 정리
1. 오바댜서 개요
- 구분: 구약 성경 12 소예언서 중 하나
- 장수: 1장 (21절) – 성경에서 가장 짧은 책
- 저자: 오바댜 (히브리어: עֹבַדְיָה, “야웨의 종” 혹은 “야웨의 예배자”라는 뜻)
- 주제: 에돔에 대한 심판과 이스라엘의 회복
- 핵심 메시지: 하나님께서 에돔의 배신과 교만을 심판하시고, 유다를 회복시키실 것
2. 저자 오바댜에 대한 정보
- 오바댜는 구약에서 흔한 이름이며, 성경에 최소 12명의 오바댜가 등장한다.
- 오바댜서를 기록한 예언자는 이들과 동일한 인물로 확정할 근거가 없다.
- 성경 외에는 오바댜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없다.
3. 오바댜서의 역사적 배경
- 연대: 정확하지 않으나, 주전 586년 이후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직후(주전 586-550년)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 에돔의 역할: 바벨론 침략 시 유다를 돕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약탈하고 도망자들을 막는 등의 배신 행위를 한다.
- 이스라엘과 에돔의 관계
.. 에돔은 야곱(이스라엘)과 형제인 에서의 후손.
.. 구약 전반에 걸쳐 이스라엘과 에돔은 형제 민족이지만 적대적인 관계를 지속한다.
.. 출애굽 시기에 에돔은 이스라엘의 통과를 거부(민수기 20:14-21).
..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는 이스라엘의 지배를 받는다.
.. 바벨론이 유다를 침공할 때, 에돔은 이를 방관하고 기뻐한다(시편 137:7, 에스겔 35:5).
4. 오바댜서의 주요 특징
(1) 구약에서 가장 짧은 예언서
- 총 21절로 이루어져 있다.
- 단 한 장뿐이지만, 예언서의 전형적인 구조(심판과 회복)를 포함.
(2) 에돔에 대한 유일한 집중 예언
- 다른 예언서들은 이스라엘, 유다, 여러 민족을 대상으로 하지만, 오바댜서는 오로지 에돔에 대한 심판을 중심으로 다룬다.
- 예레미야 49장, 이사야 34장, 에스겔 25장 등에서도 에돔의 심판이 예언된다.
(3) “여호와의 날” 개념 강조
- 여호와의 날(심판의 날)이 단순히 유다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나라들에게 임할 것이라고 선언(15절).
- 이는 신약의 종말론적인 개념과 연결될 수도 있다.
5. 오바댜서와 관련된 신학적 주제
(1) 하나님의 공의
- 교만한 민족(에돔)은 반드시 심판받는다.
- 하나님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을 심판하시는 공의로운 하나님이시다.
(2) 형제 민족 간의 갈등
- 에돔은 이스라엘과 혈연적으로 가까운 관계였으나, 지속적으로 적대적이었다.
- 형제 관계 속에서도 배신과 복수가 심판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3) 회복과 구원
- 하나님의 심판 이후, 유다는 회복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것이다.
- 이는 이스라엘의 회복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예고하는 예언적 메시지로 볼 수 있다.
6. 오바댜서의 신약적 연관성
- 교만에 대한 심판: 에돔의 교만은 바벨론, 로마, 궁극적으로 세상의 교만한 세력에 대한 심판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마태복음 23:12, 야고보서 4:6).
-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회복: 유다의 회복은 궁극적으로 메시아 왕국(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상징할 수 있다(누가복음 1:33).
- “여호와의 날” 개념: 신약에서 심판과 구원의 날로 확장된다(마태복음 24장, 요한계시록 19장).
7. 결론
오바댜서는 단순한 에돔의 심판 예언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회복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고대 역사 속 한 민족의 심판이 아니라,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정의와 구원의 원칙을 보여주는 예언서로 이해될 수 있다.
참고서적 (주1)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