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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 오바댜 (주석정리)

by KEN
대상 본문 (오바댜 1:1 - 1:21) (주1)

오바댜 1c-5절

- 본문에서 에돔의 이름이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여러 민족이 에돔을 공격할 것이 예고된다.

- 에돔은 지리적 위치 덕분에 난공불락이라 자신하며 교만했는데, 하나님이 그 교만을 심판하기 위해 공격자들을 일으키신다.

- 이는 신학적으로 볼 때, 하나님이 앗시리아를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이사야서의 이해(사 10:5-15), 그리고 하나님이 모든 교만을 심판하신다는 주제(사 2:12-17)와 매우 유사하다.

- 3절의 ‘바위(히 Sela)’라는 표현은 열왕기하 14:7의 셀라, 즉 페트라의 움엘-비야라(Umm el-Biyara)(주2)와 자주 연결되었으나, 바틀릿(Bartlett)에 의하면 이 동일시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 본문 자체로도 이것이 꼭 고유명사인지, 동일 장소인지 명확하지 않다.

- 5절은 일반적인 약탈을 훨씬 넘어서는, 철저하고 완전한 파괴를 묘사한다.


오바댜 6-9절

- 6절에서 처음으로 직접 ‘에돔’이 언급되며, 그들의 조상 에서의 이름으로 나타난다. 이는 이스라엘과의 전통적 관계와 10절에서 설명할 에돔의 배신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 6-7절의 과거형 표현들은 히브리어의 ‘예언적 완료’로서, 장차 일어날 사건이 확실히 성취될 것임을 나타낸다.

- 7절은 에돔이 이스라엘을 배신한 것처럼 에돔 또한 동맹국들에게 배신을 당할 것을 예고한다. 이는 15b절의 심판 원리(행한 대로 돌려받음)에 따라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동맹 관계는 함께 음식을 먹는 것으로 상징된다(시 41:9, 창 31:54 참고).

- 8절에서는 에돔의 유명한 ‘지혜’를 언급하지만, 실제 에돔의 특별한 지혜 전승이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여기서 말하는 지혜는 아마도 정치적 위협을 다루는 국정 운영의 기술로 이해될 수 있다.

- 결국, 에돔의 정치적 지혜, 군사적 용맹, 지리적 유리함 중 그 무엇도 하나님의 심판에서 그들을 구원할 수 없다. 따라서 심판은 불가피하고 철저할 것이다.


오바댜 10-14절

- 10-14절은 에돔이 받을 심판의 구체적인 이유를 밝힌다.

- 에돔은 전통적으로 형제국가인 유다를 배신했다. 예루살렘 멸망 때 적극적으로 원조하지 않고 방관했으며, 그들의 불행을 기뻐했고(12절), 약탈 행위에 가담했으며, 도망자들의 탈출을 막았다(13-14절).

- 이러한 행위는 ‘형제 관계’라는 근본적인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서, 하나님의 심판을 당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오바댜 15-21절

- 15절은 오바댜서의 주요 전환점이다. ‘주님의 날’이 임박했음을 선언하면서, 예언의 범위가 에돔을 넘어 모든 민족으로 확대된다.

- 일부 학자들은 15절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뒤바뀌었다고 보기도 하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본문상의 확실한 증거는 없다. 오히려 최종 편집된 예언의 통일성을 반영한 결과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 15b절은 단수형 2인칭으로 나타나, 여전히 심판의 초점이 에돔임을 강조한다(행한 대로 돌려받는다는 원리).

- 그러나 16절부터의 ‘너희’는 복수형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착취했던 민족들을 가리킨다. 이들이 하나님의 심판의 잔을 마시고 오히려 이스라엘에게 유린당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렘 25:15-29 참조).

- 17절은 시온산의 거룩함과 안전에 대한 전통을 강조하는데, 요엘서 2:32와의 긴밀한 병행을 보인다. 두 예언서 간의 정확한 문학적 관계나 우선성 문제는 명확하지 않다.

- 19-20절은 돌아온 이스라엘 민족이 차지할 영토를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후대에 첨가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 21절은 예루살렘 중심으로 세워질 신정국가와 야웨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강조하면서 예언을 마무리한다.


신학적 의의 및 현대적 적용

- 오바댜 예언의 핵심은 하나님이 온 세상의 궁극적 주권자이시며, 어떤 민족도 교만이나 자신이 가진 자원으로 하나님의 공정하고 불가피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 특별히 에돔의 배신행위를 향한 강력한 비판은 오늘날의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성경연구주석 구약

오바댜


■ 주석가 ㅣ 엔서니 겔스턴(Anthony Gelston), 구약학자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주1) [옵1:1-21, 새번역]

1 이것은 오바댜가 받은 계시이다. 주 하나님이 에돔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주님께서 여러 민족에게 천사를 보내시면서 "너희는 일어나라. 에돔을 쳐부수러 가자!" 하신 말씀을 우리가 들었다.

2 "나는 여러 민족 가운데서 너를 가장 보잘것없이 만들겠다. 모든 사람이 너를 경멸할 것이다.

3 네가 바위 틈에 둥지를 틀고, 높은 곳에 집을 지어 놓고는, '누가 나를 땅바닥으로 끌어내릴 수 있으랴' 하고 마음 속으로 말하지만, 너의 교만이 너를 속이고 있다.

4 네가 독수리처럼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꾸민다 하여도, 네가 별들 사이에 둥지를 튼다 하여도, 내가 너를 거기에서 끌어내리고야 말겠다. 나 주의 말이다."

5 "너에게 도둑 떼가 들거나 밤중에 강도 떼가 들이닥쳐도, 자기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빼앗아 간다. 포도를 털어가는 사람들이 들이닥쳐도, 포도송이 얼마쯤은 남겨 놓는다.

6 그런데 에서야, 너는 어찌 그처럼 샅샅이 털렸느냐? 네가 깊이 숨겨 둔 보물마저 다 빼앗기고 말았다.

7 너와 동맹을 맺은 모든 나라가 너를 나라 밖으로 쫓아내고, 너와 평화조약을 맺은 나라들이 너를 속이고 너를 정복하였다. 너와 한 밥상에서 먹던 동맹국이 너의 발 앞에 올가미를 놓았다. 너의 지혜가 어디에 있느냐?

8 나 주가 말한다. 그 날에는 내가 에돔에서 슬기로운 사람을 다 없애고, 에서의 방방곡곡에 지혜있는 사람을 남겨 두지 않겠다.

9 데만아, 너의 용사들이 기가 꺾이고, 에서의 온 땅에 군인은 한 사람도 남지 않고 모두 다 칼에 쓰러질 것이다."

10 "네 아우 야곱에게 저지른 그 폭행 때문에 네가 치욕을 당할 것이며, 아주 망할 것이다.

11 네가 멀리 서서 구경만 하던 그 날, 이방인이 야곱의 재물을 늑탈하며 외적들이 그의 문들로 들어와서 제비를 뽑아 예루살렘을 나누어 가질 때에, 너도 그들과 한 패였다.

12 네 형제의 날, 그가 재앙을 받던 날에, 너는 방관하지 않았어야 했다. 유다 자손이 몰락하던 그 날, 너는 그들을 보면서 기뻐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가 고난받던 그 날, 너는 입을 크게 벌리고 웃지 않았어야 했다.

13 나의 백성이 패망하던 그 날, 너는 내 백성의 성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어야 했다. 나의 백성이 패망하던 그 날, 너만은 그 재앙을 보며 방관하지 않았어야 했다. 나의 백성이 패망하던 그 날, 너는 그 재산에 손을 대지 않았어야 했다.

14 도망가는 이들을 죽이려고, 갈라지는 길목을 지키고 있지 않았어야 했다. 그가 고난받던 그 날, 너는 살아 남은 사람들을 원수의 손에 넘겨 주지 않았어야 했다."

15 "내가 모든 민족을 심판할 주의 날이 다가온다. 네가 한 대로 당할 것이다. 네가 준 것을 네가 도로 받을 것이다.

16 너희가 내 거룩한 산에서 쓴 잔을 마셨다. 그러나 이제 온 세계 모든 민족이 더욱더 쓴 잔을 마실 것이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시고 망하여 없어질 것이다."

17 "그러나 더러는 시온 산으로 피하고 시온 산은 거룩한 곳이 될 것이다. 그 때에 야곱의 집은 다시 유산을 차지할 것이다.

18 야곱의 집은 불이 되고, 요셉의 집은 불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에서의 집은 검불이 될 것이니, 그 불이 검불에 붙어 검불을 사를 것이다. 에서의 집안에서는 아무도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나 주가 분명히 말한다."

19 "네겝 지방에서 올라온 내 백성이 에서의 산악지대를 차지하고, 평지에서 올라온 내 백성은 블레셋 땅을 차지할 것이다. 그들은 에브라임의 영토와 사마리아의 영토를 차지할 것이다. 베냐민은 길르앗을 차지할 것이다.

20 잡혀 갔던 이스라엘 포로는 돌아와서 가나안 족속의 땅을 사르밧까지 차지하고, 예루살렘에서 스바랏으로 잡혀 갔던 사람들은 남쪽 유다의 성읍들을 차지할 것이다.

21 구원자들이 시온 산에 올라와서 에서의 영토를 다스릴 것이다. 나라가 주의 것이 될 것이다."


(주2) 움엘-비야라(Umm el-Biyara)

요르단 페트라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고고학적,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장소입니다. 이곳은 고대 에돔 왕국과 나바테아 왕국 시기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움엘-비야라는 해발 1,161m에 위치하며, 페트라에서 가장 두드러진 산.

- 이름은 “저수지의 어머니”를 뜻하며, 이는 에돔 시대에 만들어진 다수의 저수지 때문입니다.

- 이곳은 철기 시대 에돔 왕국의 첫 번째 주요 발굴지로, 1960년대 크리스탈 M. 베넷이 발굴을 시작했다.

- 7~8세기 BCE에 형성된 무방벽 정착지로, 거칠게 다듬어진 돌로 지어진 작은 집들이 발견되었습니다.

- 에돔 왕국의 왕인 Qos-Gaber의 봉인과 같은 중요한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 나바테아 시대에는 이곳이 주요 건축물과 궁전이 위치한 지역으로 사용되었으며, 페트라 최초의 나바테아 궁전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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