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정수 Aug 01. 2024

[연계듣기] 영화 <조커>와 <Smile>

    음악 이야기입니다. 

    영화 '조커'를 다시 봤습니다.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그저 여기저기 치이고 당하고만 사는 힘없는 소시민 '아서'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러던 아서가 전철 안에서의 다툼으로 은행원 세 명을 총으로 쏘아 죽입니다. 대략 시작 후 30분쯤 지난 장면부터입니다. 


    도망치던 마지막 한 명을 총으로 쏘고 나서 아서는 계단을 뛰어오릅니다. 영화는 이때부터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하죠. 소극적이고 주눅 들어 있던 아서가 각성된 것처럼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몇 장면이 지나서 아서는 드디어 그전에 망쳤던 코미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scene으로 연결됩니다. 그동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공연을 마칩니다. (옆의 스틸 참조)




     바로 그 장면에서부터 노래가 시작됩니다. 미국의 배우이자 피아노 연주자, 더불어 가수이기도 한 지미 듀런트Jimmy Durante가 부른 <Smile>입니다.


이 곡의 가사와 영화 <조커>에서의 호아킨 피닉스가 분한 '아서'의 심적 변화가 무척 어울립니다. 

https://youtu.be/X1dueBI7Bgg




(저자의 의역)

웃어.
마음이 아프지만 웃어봐.
비록 구름 낀 하늘이었을지라도 웃으면 지나가니까.

웃는다면, 
너의 두려움과 슬픔을 건너갈 웃음만 있다면,
내일은 너를 위해 태양이 빛날 거야.
...

울어봐야 소용없어,
웃다 보면 너의 삶을 찾을 거야. 
인생은 여전히 살아볼 가치가 있어,
웃기만 하면.

    이 곡은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에서 처음 연주되었습니다. 메인 테마곡 <Smile>입니다. 

영화에는 가사 없는 오케스트라 연주곡이 사용되었습니다. 자료를 보니 1936년도 영화입니다. 무성영화였죠. 참고로 채플린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척 아름다운 곡입니다. https://youtu.be/XjwqDFeCMnM



    이후 다양한 연주가들이 이 곡을 즐겨 연주하곤 했습니다.  

아래 연주는 필립 퀸트Philippe Quint와 조슈아 벨Joshua Bell 그리고 마르타 아즈나부오리안Marta Aznavoorian의 곡입니다. 이들은 채플린 탄생 130주년을 기념하여 앨범 <Chaplin's Smile>을 발표하였고, <Smile>은 그 수록곡 중의 하나입니다. 2019년 연주곡 녹화본입니다. https://youtu.be/ekl271vZZPk


    그보다 훨씬 전인 1954년에 냇 킹 콜Nat King Cole은 존 터너John Turner와 제프리 파슨스Geoffrey Parsons가 1954년에 가사를 붙인 이 곡을 드디어 부릅니다. 

가사가 있는 노래를 부른 것은 냇 킹 콜이 시초인 것이죠. 그의 연주 영상입니다. 1954년 녹음으로 기록되어 있네요. https://youtu.be/xyHoohNyYkw







    이 노래 역시 참 많은 가수들이 불렀습니다. 그중에서 하나를 골랐습니다. 마이클 잭슨입니다. 

그의 어린 시절의 노래는 참 좋아했었습니다. 어른이 된 마이클 잭슨은 곡에 따라 띄엄띄엄 선택적으로 좋아했었던 기억입니다. 그의 이런 노래류를 골라서 좋아했었던 것이죠. https://youtu.be/tQTHBlf-Tvw







    좋은 음악은 시간이 지나도 오래 기억되고 소환되고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찰리 채플린이 작곡하고 그의 영화 모던 타임즈에 메인 테마로 사용되어 영화 발표 18년 후에 제목이 붙여진 노래 <Smile>을 감상했습니다. 





    영화 <조커>로부터 시작된 음악 이야기였습니다. 영화가 있고, 이야기가 있고, 음악이 있어 행복합니다. 이런 음악을 남겨 준 찰리 채플린을 비롯한 많은 재능 있는 선진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영화는 조커Joker로의 새로운 탄생으로 끝이 납니다. 살인자이자 광인인 JOKER로서 말이죠. Ending 장면을 보시죠. 섬뜩하지만 어둡지 않은 화면으로 그려집니다. 대개 살인 장면은 어둡기 마련입니다만, 조커의 엔딩은 화면이 밝습니다. 아이러니죠. 

https://youtu.be/HUgZ7kztPBs


    수갑을 찬 조커 앞에 심문관이 앉아있습니다. 


"뭐가 그렇게 웃기죠?"
"그냥... 조크가 생각나서"
...

"뭔지 말해 줄래요?"
"이해 못 할 거야"

    이 대사가 끝남과 동시에 음악이 흐릅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That's life>가.  (위의 음악 링크 참조)

음악이 BGM으로 흐르면서 아서가 따라 부릅니다. 그리고는....


그게 인생이지. 
참 우습게도
누군가는 재미로 꿈을 차 버리지만
난 절대 절망하지 않아
이 멋진 인생은 돌고 도니까

    BGM이 점점 상승하면서 조커가 화면에서 뒷쪽으로 걸어 나갑니다. 그리곤 춤을 추죠. 광인의 몸짓입니다. 카메라는 서서히 조커 쪽으로 줌인해 들어갑니다. 마치 새로운 JOKER를 조명하듯이. 그러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다시 봐도 걸작입니다. 늘 그렇듯,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매번 되풀이하듯 돌려봅니다. 아마 또 한참 후에는 다시 보기를 하게 되겠죠. 


    물론, 영화에 삽입된 음악은 더불어 잊지 못합니다. 좋아하게 되죠. 스토리와 묶인 채.


작가의 이전글 [연계듣기]꿈속의 고향, Home 그리고 교향곡 신세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