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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 스가랴 (개요)

by KEN

책의 개관


스가랴서는 구약의 소예언서 중 열한 번째 책으로,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마치고 귀환한 유대 백성이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는 시기(기원전 약 520~518년경)에 기록된 책입니다. 예언자 스가랴는 잇도의 손자이며 베레갸의 아들로,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학개 선지자와 함께 성전 건축을 촉구하고, 절망에 빠진 유대 공동체를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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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대 백성은 포로 생활 후 귀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전 건축의 어려움과 주변 민족들의 위협, 그리고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스가랴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환상과 예언을 통해 공동체가 소망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스가랴서의 구성과 주요 내용



1부 (1~8장): 여덟 개의 환상과 회복의 약속


스가랴서 전반부에서는 예언자가 본 여덟 가지 환상을 중심으로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이 환상들은 주로 성전 재건과 이스라엘의 회복이라는 주제와 연결되며, 당시 어려운 현실 속에 있던 유대 백성에게 용기와 소망을 주는 목적으로 주어졌습니다.


각 환상에서 나타난 주요 메시지를 서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환상(붉은말을 탄 사람, 1장)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기억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에 대한 자비로운 회복을 약속하십니다.

두 번째 환상(네 개의 뿔과 네 명의 대장장이, 1장)

이스라엘을 괴롭힌 열방의 세력을 하나님께서 심판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세워주실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세 번째 환상(측량줄을 든 사람, 2장)

예루살렘이 회복되고,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 번성할 것을 약속한다. 성곽 없는 도시로서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게 될 것입니다.

네 번째 환상(더러운 옷을 입은 대제사장 여호수아, 3장)

제사장과 백성의 죄를 용서하고 정결케 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이 다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성결한 공동체로 서게 될 것을 상징합니다.

다섯 번째 환상(금등대와 두 감람나무, 4장)

성전 건축은 인간의 힘이나 능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선언하며, 성전 완공을 확실히 약속합니다.

여섯 번째 환상(날아가는 두루마리, 5장)

하나님은 백성 가운데 존재하는 죄악을 반드시 심판하고 제거하실 것이라는 경고와 약속입니다.

일곱 번째 환상(에바 안에 있는 여인, 5장)

이스라엘 가운데 있는 악과 죄악이 완전히 제거되고,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짐을 상징합니다.

여덟 번째 환상(네 병거와 말들, 6장)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고 계시며, 열방을 향한 그분의 주권과 심판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어지는 7~8장에서는 형식적 금식이나 예배보다 진정한 신앙과 공의로운 삶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백성의 회복과 번영을 재차 확증합니다.



2부 (9~14장): 메시아 예언과 하나님의 최종 통치


스가랴서 후반부는 메시아의 도래와 종말론적 미래에 대한 중요한 예언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겸손한 모습으로 나귀를 타고 오는 메시아 왕(9장), 백성으로부터 배척당하고 배신당하는 목자의 모습(11장), 그리고 열방이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전쟁에서 하나님의 승리와 궁극적 통치를 묘사합니다(12~14장).


여기서 핵심적으로 다루어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메시아 왕은 겸손과 평화의 왕으로 오며, 그가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평화를 가져올 것입니다(9:9~10).

이스라엘의 죄와 불순종으로 인해 배척당하는 선한 목자의 이미지(11장)는 훗날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배척으로 연결됩니다.

마지막 날에는 모든 민족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지만, 하나님이 친히 개입하셔서 백성을 구원하고 예루살렘을 회복시키실 것입니다(12~14장).

최종적으로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 위에 왕으로 임하시고, 그분의 통치 아래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스가랴서의 신학적 주제와 특징


『스가랴서』는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과 언약을 강조하며, 죄와 불순종으로 고통받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회복과 용서의 소망을 제공합니다. 특별히 메시아에 대한 구체적인 예언들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서 신약성경에서 중요한 인용이 빈번히 이루어진 책이기도 합니다.


환상과 상징적 표현이 많지만, 그 의도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절망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미래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이 책은 단지 당시 공동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메시아의 오심과 최종적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를 향한 더 큰 그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구약 성경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스가랴서』는 고난과 좌절의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궁극적인 하나님의 통치가 반드시 성취될 것을 믿으며 살아가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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