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8] 전도서 [반(反, Antithesis)]

by KEN

주석가 ㅣ 존 재릭 John Jarick, 구약학자


전도서: 반(反, Antithesis)


전도서의 반명제(Antithesis)는 전체적으로 삶에 대한 부정적 명제(“헛됨”)를 보완하는 긍정적인 통찰을 제공하며, 교사(코헬렛)가 삶에 대해 가지는 내적 긴장과 대화를 반영한다고 하겠습니다.



삶에 대한 대안적 시각: 지혜의 유익함

전도서에는 지혜가 무익하다는 비관적 견해와 더불어, 지혜가 어리석음보다 훨씬 낫다는 긍정적 평가가 제시됩니다(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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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통치자와 평범한 사람 모두에게 삶의 안내자 역할을 하며(2:14; 4:13), 경계와 교훈을 제공하고(7:5), 재산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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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7:12),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개선할 가능성을 제시합니다(7:19;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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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가장 큰 목소리나 무기보다 뛰어난 힘이며(9:16-18), 행동의 시기와 방식을 아는 능력으로 인해 현실에서 유익을 가져다줍니다(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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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사람들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고(8:1), 지혜자들은 어리석은 자보다 성공적인 삶을 살아갑니다(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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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전히 즐거울 수 있다: 낙관적 인식

삶은 비천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이 있으며(9:4), 전반적으로 그렇게 나쁘지 않고 즐거울 수 있습니다(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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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고 사려 깊은 행동은 현실 세계 안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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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의로운 자에게 복을 주시고 악인에게는 저주를 내리신다는 전통적 신앙은 여전히 위안을 제공합니다(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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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마음속 근심을 몰아내고 주어진 삶을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를 가집니다(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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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라"는 핵심 명령

전도서의 핵심 반명제는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라”는 반복되는 주제를 중심으로 표현됩니다. 이 주제는 2:24, 3:12-13, 3:22, 5:18, 8:15, 9:7-9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되며, 삶의 단순한 기쁨을 최고의 선으로 간주하는 교사의 관점을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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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다 나은 것이 없다”(There is nothing better than…)라는 히브리어 표현은 인간이 삶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태도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임을 시사합니다(3:12, 22; 8:15).


하나님이 주신 몫으로서의 즐거움

삶의 즐거움은 인간의 자의적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며(3:13), 그분의 손에서 나옵니다(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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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즐거움은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삶의 몫이자 분깃으로 주어집니다(3:22; 5:18; 8:15). 하나님은 사람이 평생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그 마음에 즐거움을 두십니다(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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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동반자와 현재의 기회 중시

교사는 동반자와 함께하는 삶이 가장 즐겁다고 조언하며(9:9), 이는 동료애와 연대감이 큰 유익을 주기 때문입니다(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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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삶의 조건이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현재를 붙들어야 하며(11:4), 주어진 기회를 선용해야 합니다(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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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놓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4:5), 현재의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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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반명제의 정서

반명제는 전도서 전체의 어두운 현실 인식 속에서도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밝은 측면을 제시합니다. 특히 9:8은 이 반명제의 정서를 가장 밝고 명료하게 드러낸 본문으로, 삶의 긍정적 태도를 극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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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전도서는 반복되는 “헛됨”의 현실 진단 위에 “삶을 즐기라”는 하나님의 허락된 계명을 덧붙이며, 실존적 고찰 속에 희망의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즉 전도서 속 반명제가 삶의 덧없음을 초월하여 어떻게 인간 존재의 소중함과 그 삶을 누리는 태도를 강조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삶에의 적용
물질과 시간, 인간의 지혜와 수고가 결국 “헛됨”으로 귀결된다는 전도서의 정명제는 우리 삶의 본질적인 무상함을 직시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 새겨진 반명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영적 통찰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바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현재의 삶을 기쁨으로 누리라”는 깊은 권고입니다.

“오늘, 하나님이 주신 기쁨을 붙드십시오”

우리는 종종 미래의 확실함을 확보하려고 분투합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기쁨을 유보하고, 소유와 성공이라는 목표 앞에 삶의 단순한 감사조차 미루곤 합니다. 하지만 전도자는 말합니다. 세상의 모든 수고와 지혜, 부와 명예조차도 결국에는 “헛되다”고. 그러나 그는 그 말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깊은 허무의 틈새에서 한 줄기 빛처럼 이렇게 권면합니다.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라.”
“이는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몫이다.”
“지혜는 얼굴을 밝게 한다.”

이 말씀은 단순한 쾌락주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현재라는 시간 속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의 자리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감사하며 살아가라는 초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무시하거나 헛되게 흘려보내지 말고, 그것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여기고 누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땅에서 무조건 참고 견디며 버티기만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 마음에 기쁨을 주시고, 그 기쁨이 평생토록 지속되기를 원하십니다(전 5:20).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기쁨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삶 속에서 깊어집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감사하며, 내가 처한 자리에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이라는 이 하루 안에 숨겨진 하나님의 선물을 기쁨으로 발견해야 하겠습니다.

이 가벼워 보일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명령'하십니다. 그것은 허무를 이기는 신앙의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그 기쁨을 믿음으로 붙들고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오경・역사서・시가서)_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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