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브루벡 쿼텟의 "Take Five"
AI와 함께하는 음악 감상
두어해 전 5월 어느 날.
안개 자욱한 대전향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천안-논산 간 도로에서 세종을 거쳐 대전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로 꺾어 접어들었습니다.
새벽안개가 온통 도로를 덮고 있었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속도를 줄이고 달리고 있었죠.
바로 그때 들려왔던 음악이 이 곡이었습니다.
곡의 리듬감과 멜로디가 달리는 차에서의 출렁거리는 느낌과 묘하게 싱크로 되었습니다.
홀로 달리던 운무 속에서의 느낌.
생각보다 강렬했었습니다.
그 후로 이 곡을 접할 때마다 당시의 기억이 소환되곤 합니다.
즐거운 기억 중의 하나인 것이죠.
그 느낌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데이브 브루벡 쿼텟(Dave Brubeck Quartet)의 "Take Five"는 재즈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1959년 발매된 앨범 《Time Out》의 세 번째 트랙으로 수록되었습니다. 이 곡은 재즈 싱글로는 최초로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밀리언셀러가 되었으며, 재즈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Take Five"가 브루벡이 아닌 쿼텟의 알토 색소폰 연주자 폴 데스몬드(Paul Desmond)에 의해 작곡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데스몬드는 드러머 조 모렐로(Joe Morello)의 독특한 리듬 연주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이 곡을 작곡했다고 전해집니다. 콜롬비아 레코드는 처음에 이 실험적인 앨범 발매를 주저했지만, 결국 이 앨범은 빌보드 차트에서 164주 동안 머물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YouTube에서 연주 듣기 - Live in Belgium 1964 -
: Paul Desmond (alto sax), Joe Morello (drums), Eugene Wright (bass) and Dave Brubeck (piano)
특징과 혁신성
"Take Five"의 가장 큰 특징은 당시 재즈 음악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5/4 박자를 사용했다는 점이라고 알려집니다. 이 혁신적인 시도는 재즈의 리듬적 가능성을 확장시킨 것으로 평가됩니다. 곡 제목 "Take Five"는 '5분간 휴식을 취하다'라는 일반적인 의미와 동시에 5/4 박자를 의미하는 중의적인 표현이라는군요.
이 곡은 E♭ 마이너 키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구조적으로는 A-A-B-A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1) 도입부: 드럼으로 시작해 피아노와 베이스가 합류하며 5/4 리듬의 기반을 형성
2) 메인 멜로디: 알토 색소폰이 E♭ 마이너 헥사토닉 블루스 스케일을 기반으로 한 주요 멜로디 연주
3) 브릿지: G 메이저 스케일 기반의 브릿지 멜로디
4) 솔로 파트: 색소폰의 모달 즉흥 연주와 드럼 솔로
5) 마무리: 메인 멜로디로 돌아와 마무리
"Take Five"의 매력은 쿼텟 멤버들의 뛰어난 연주력과 완벽한 앙상블에서 비롯됩니다.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클래식 음악의 영향을 받은 그의 피아노 연주는 반복적인 코드 진행(E♭m–B♭m7)을 통해 곡의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합니다. 브루벡은 프랑스 작곡가 다리우스 미요(Darius Milhaud)의 제자로, 클래식 음악의 구조와 화성을 재즈에 접목시키는 혁신적인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루벡의 피아노는 리듬적으로는 엄격하지만, 화성적으로는 모험적입니다. 단순 반복되는 코드 패턴 속에서 중간중간 전개되는 그의 변주는 안정감과 긴장감을 균형 있게 조율하며, 곡 전체의 기틀을 잡아줍니다. 특히 5/4 박자 속에서의 코드 리듬 처리 능력은 그의 작곡적 감각을 드러냅니다.
폴 데스몬드(Paul Desmond): 알토 색소폰 연주자이자 이 곡의 작곡가로, 그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색소폰 연주는 "Take Five"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데스몬드의 색소폰 사운드는 따뜻한 색깔을 띠면서 차분한 것이 특징이며, 그의 멜로디 라인은 블루스 스케일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5/4 박자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폴 데스몬드 연주에 대한 이런 평은 어떤가요? "Desmond의 색소폰은 매끄럽고 공기감이 풍부하며, 절제미가 두드러집니다.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는 차분히 흘려보내듯이 연주하여 ‘쿨 재즈(Cool Jazz)’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낸 연주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멜로디 라인은 실로 고전적이며 세련되고, 타이트한 리듬 안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조 모렐로(Joe Morello): 이 곡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인공 중 하나입니다. 드럼 솔로 구간에서 보여주는 그의 박자감과 역동성은 “Take Five”의 백미입니다. 그는 5/4의 리듬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억제된 에너지 속에서도 대담한 전개를 선보입니다. 드럼이 단지 박자 유지 이상의 독립된 악기임을 강하게 각인시킨 연주입니다.
유진 라이트(Eugene Wright): 베이시스트로, 그의 안정적인 베이스 라인은 복잡한 리듬 속에서도 곡의 기반을 탄탄하게 지탱합니다. 반복적이지만 매혹적인 베이스 라인은 전체 리듬의 견고한 기둥 역할을 하며, 특히 리듬 파트의 안정감과 일체감을 만들어냅니다.
음악적 영향
"Take Five"는 단순히 히트곡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곡은 재즈가 대중음악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됩니다. 복잡한 리듬과 구조를 가진 음악일지라도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이죠.
브루벡은 1961년 TV 프로그램 "Jazz Casual"에서 재즈가 초기의 모험적인 특성을 잃어버렸다고 말하며, 대중에게 리듬적으로 도전하는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Take Five"는 그러한 도전의 결과물로, 재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 곡은 1996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됩니다. 수많은 영화와 TV 프로그램의 사운드트랙으로 사용되어 지속적인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재즈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곡이 되었죠.
영화 속의 "Take Five"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1985)》, 《마이티 아프로디테 (Mighty Aphrodite, 1995)》, 《플레전트빌 (Pleasantville, 1998)》,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콘스탄틴(Constantine)》, 《"Cameras Take Five - Animation Short Film"》, 《Sing (2016) - Take Five Scene》 등등
"Take Five"는 혁신적인 리듬, 매혹적인 멜로디, 그리고 뛰어난 연주자들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재즈의 경계를 확장시킨 작품입니다. 폴 데스몬드의 서정적인 색소폰, 데이브 브루벡의 안정적인 피아노, 조 모렐로의 창의적인 드럼, 그리고 유진 라이트의 탄탄한 베이스가 만들어낸 이 걸작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즈의 대표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Take Five"는 단순한 음악적 실험을 넘어, 재즈가 어떻게 예술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
자료 서치: Felo, Perplexity, Genspark, Liner, ChatGPT, Claude
ps.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일상입니다만, 무척 분주합니다. 해야 할 것들이 4~5가지가 한꺼번에 닥쳐왔습니다. 은퇴 후 타인에 의해 나의 일정이 컨트롤되는 삶을 살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었습니다만, 그게 어디 생각처럼 되어야지요. 강의, 초고 넘겨야 할 날짜가 다가옴, 개인적 학습, 모임 주관하는 것, 무엇보다도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일상 살기 등등이 분주합니다. 그래도 살아있음을 느끼니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모두 분주한 가운데서도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즐거운 음악 감상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