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전축'이라는 단어와만 어울릴 것 같은 노래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우리는⟫

by KEN
스크린샷 2025-05-22 오후 10.57.30.png ⟪우리는⟫의 가사

가사는, 시간의 흐름과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담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특히 "우리는 무얼 얻나", "우리는 무얼 듣나", "우리는 무얼 느끼나"라는 반복되는 질문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자 외치는 것 같습니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우리는⟫입니다.


조금은 볼륨을 높입니다.

LP를 통해 들려오는 고음이 살짝 뭉개진, 그래서 오히려 따뜻한 음색을 들려주는 음악을 듣습니다.

어쩌면 오래 전 '전축'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감성을 일으킵니다.


스크린샷 2025-05-22 오후 11.16.29.png
스크린샷 2025-05-22 오후 11.15.45.png
스크린샷 2025-05-22 오후 11.17.52.png


찾아보니 어딘가에 이런 평이 실려있습니다.

"우리는"은 단지 한 곡의 포크 음악이라기보다, 한국의 민주화 이후 격동기와 개인의 내면이 교차하던 시대를 관통한 ‘시대의 노래’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래는 사회적 이념이나 정치적 함의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그 어떤 선동적인 노래보다도 더 깊은 울림을 주는 내적 저항과 연대의 정서를 전달합니다.
이 곡은 또한 “함께 살아가는 인간 존재의 조건”이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청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성찰적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 점에서 정태춘·박은옥은 단순한 음악인이 아니라, 시대와 삶을 노래하는 진정한 예술가로 기능합니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해석이라는 생각입니다.

노래는 확실히 무언지 모르겠는 슬픔과 그리움, 그러면서도 따뜻한 고향집 아랫목 같은 감성으로 이끕니다.


고향집 모둥이를 돌아가는 골목길을 걷고 싶어 집니다.

조금은 쓸쓸하고, 너무도 무료한 일상 속으로 깊이 침잠케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너와 나의 마주 섬 그 관계 속에서 나의 정체성이 결정되어진다는 어떤 글에서의 주장처럼, 정태춘.박은옥은 "우리는 무얼 느끼느냐"고 묻습니다.


그 물음에 정직하게 답하고 싶습니다만,

솔직하게 정의되지 않는군요.


그저 오랫동안 그 감성에 젖어있고 싶어질 따름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CIDM(3) 실행계획 수립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