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클레어 발로우의 "Des croissants de soleil"
AI와 함께하는 음악 감상
지난 토요일, 시 문화재단이 주관한 공연에서
자우림과 국악 크로스오버 팀인 정가(正歌)의 해음,
그리고 최예림의 무대를 관람했습니다.
보고 들으며 다시금 느낀 것은,
개인적으로는 듣기 편안한 곡을 훨씬 더 선호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껏 힘주어 내지르는 음악보다는,
밝고 편안한 연주가 제 취향에 더 잘 맞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에밀리 클레어 발로우의 노래처럼 말이죠.
"Des croissants de soleil"(태양의 크루아상)은 캐나다 재즈 보컬리스트 에밀리 클레어 발로우(Emilie-Claire Barlow)의 2012년 앨범 "Seule ce soir"에 수록된 프랑스어 곡입니다. 이 앨범은 발로우가 전곡을 프랑스어로 노래한 첫 번째 앨범으로, 2013년 주노상에서 최우수 보컬 재즈 앨범상을 수상하고 'ADISQ 어워즈'1)에서도 올해의 재즈 해석 앨범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주1) ADISQ 어워즈는 캐나다 퀘벡 주의 음악 산업을 대표하는 연례 시상식으로, 퀘벡 음반, 공연, 비디오 산업 협회(Association québécoise de l’industrie du disque, du spectacle et de la vidéo, 약칭 ADISQ)가 주최합니다. 1979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퀘벡의 음악 및 유머 산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아티스트와 업계 전문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시상식에서 수여하는 상은 ‘Félix Award(펠릭스 상)’라고 하며, 이는 퀘벡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펠릭스 르클레르(Félix Leclerc)의 이름을 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이브 영상) Emilie-Claire Barlow <Des croissants de soleil>
Emilie-Claire Barlow
에밀리 클레어 발로우(1976년생)는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재즈 싱어, 편곡자, 레코드 프로듀서, 그리고 성우로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입니다. 재즈 드러머인 아버지(Brian Barlow)와 작곡과 편곡자인 어머니(Judy Tate)사이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 전문 음악교육까지 수학했죠.
- Etobicoke School of Arts에서 성악 교육
- Humber College에서 음악이론과 편곡 전공
- 엘라 피츠제럴드, 토니 베넷, 스티비 원더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 그녀는 영어, 프랑스어는 물론 포르투갈어로 노래하는 다국어 보컬리스트로서의 재능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악 "Des croissants de soleil"(태양의 크루아상)
"Des croissants de soleil"은 발로우가 직접 프로듀싱한 작품으로, 그녀의 섬세한 편곡 능력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약 3분 58초의 러닝타임을 가진 이 곡은 발로우 특유의 정교한 재즈 편곡과 프랑스 샹송의 서정성을 절묘하게 결합했습니다.
이 노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톤을 통해 프랑스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냅니다. 재즈 전통의 스윙감과 프랑스 샹송 특유의 서정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곡 제목이 암시하듯 아침의 따스함과 희망을 섬세하게 전해주는 듯합니다.
발로우는 이 작품에서 프로듀서로서의 역량도 발휘하였죠. 각 악기의 역할을 명확히 정의하고 보컬과의 완벽한 앙상블을 구현했습니다. 그녀의 오랜 협업자들과 함께 만들어낸 사운드는 세련되고 절제되었으며 정교합니다.
그래서일 겁니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 Seule ce soir의 주노상 수상은 동료 음악인들로부터의 공식적인 인정이라 할 수 있었겠지요.
가사는 프랑스어 특유의 서정적이고 시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습니다. 자연의 이미지 (태양, 크루아상, 새벽 등)와 내면의 감정 (사랑, 그리움, 희망 등)이 섬세하게 엮여 있습니다. 가사는 직설적이기보다는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듣는 이가 각자의 상상력을 발휘하게끔 유도하는 모양새입니다.
Émilie-Claire Barlow는 프랑스어 발음이 매우 정확하고 유창하여, 가사의 의미와 정서를 온전히 잘 전달합니다. 단순히 단어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각 단어에 담긴 뉘앙스와 감정을 목소리에 실어 표현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프랑스어권 청중뿐만 아니라, 프랑스어를 잘 모르는 나 같은 청중에게도 가사의 아름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재능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경스럽습니다.
단 하나의 재능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에밀리 클레어 발로우처럼 음악, 언어, 보컬, 작곡, 편곡, 프로듀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계를 넘나드는 다재다능함을 지닌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아마도 오랜 시간 동안 그녀의 활동을 지켜보며, 행복한 음악 감상의 대상이 되어 줄 것 같습니다.
발로우의 앨범의 곡들은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 제가 특히 좋아하는 곡을 선별해 공유합니다.
주로 새벽이나 아침, 혹은 늦은 밤에 홀로 작업실에서 듣기에 편안한 곡들입니다.
1. Quand le soleil dit bonjour aux montagnes
4. Des croissants de soleil
7. T'es pas un autre (2012)
12. Les yeux ouverts (2012)
[참고]
자료 서치: Felo, Perplexity, Genspark, Liner, ChatGPT, Cla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