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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Jazz]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SWAY/QUIEN SERA" - HALIE LOREN

by KEN
AI와 함께하는 음악 감상
같은 곡에 대해 전혀 다른 해석을 발견하는 일은
음악 감상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물론, 잘 알지 못했던 뮤지션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기쁨 중 하나죠.

어제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이
무려 6관왕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관련 클립들을 찾아들었습니다.

정문성-전미도 버전의 「사랑이란」과,
Darren Criss와 Marcus Choi가 부른 「Where You Belong
등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10월에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면 꼭 관람해야겠습니다.

수상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며,
오늘은 오래된 음악에 새로운 해석이 더해진 곡들을 함께 들어보고자 합니다.



"SWAY/QUIEN SERA" - HALIE LOREN


Halie Loren(헤일리 로렌)의 'Sway/Quien Sera'는 그녀의 대표적인 라이브 공연 레퍼토리이자, 여러 앨범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흥겨운 곡입니다. 이 곡은 라틴 재즈의 매력을 헤일리 로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또 다른 빅밴드와의 협연 라이브 영상 - "Sway" (with the Corvallis-OSU Symphony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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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y'는 딘 마틴(Dean Martin)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é) 등으로 유명한 라틴 팝의 고전입니다. 'Quien Sera'는 스페인어 원곡 제목으로, 'Sway'의 영어 가사와는 다른 내용입니다. (멕시코의 Kalimba, 브라질의 Lisa Ono 등 수많은 커버가 있습니다. 심지어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도 이 곡을 커버했죠.) 헤일리 로렌은 이 두 가지 버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엮어, 곡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그녀는 원곡의 유쾌하고 리드미컬한 에너지를 유지하면서도, 재즈적인 즉흥성과 섬세한 보컬 표현을 더해 곡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이 곡에서 헤일리 로렌의 보컬은 같은 앨범에 수록된 'A Woman's Way'에서 보여주었던 서정적인 모습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녀는 부드러운 중저음부터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프레이징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곡의 스윙감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스페인어 가사를 유창하게 소화하며, 라틴 특유의 정열적인 감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때로는 유혹적이고, 때로는 장난스럽게 들리며 곡의 다채로운 분위기를 이끌어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몰 편성에 의한 음악을 확실히 좋아합니다. 바로 이런 느낌이죠. 같은 'A Woman's Way'입니다만, 피아노와 베이스 만의 이런 음악은 어떠실까요?)


'Sway/Quien Sera'는 빅 밴드 재즈의 풍성함과 라틴 리듬의 강렬함이 결합된 형태를 취합니다. 브라스 섹션의 활기찬 연주와 베이스의 탄탄한 그루브, 그리고 드럼의 섬세한 리듬이 어우러져 듣는 이의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만듭니다. 편곡은 원곡의 스탠더드 한 구성을 따르면서도, 재즈 솔로 연주(피아노, 색소폰 등)를 중간중간 배치하여 재즈적인 깊이를 더합니다. 특히 라이브 공연에서는 헤일리 로렌과 밴드 멤버들의 뛰어난 호흡과 즉흥 연주가 빛을 발하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곤 한다고 전해집니다. 이런 평을 볼 때면 꼭 참여해보고 싶어지는 맘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왕 헤일리 로렌의 곡을 듣는 김에 관련하여 좀 더 정보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헤일리 로렌(Halie Loren)은 알래스카 출신이라는군요. 현재는 오리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재즈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그녀는 시대를 초월한 음악적 경로에 신선하고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하며, 음악적 경계를 넘나드는 타고난 이해력으로 북미, 아시아, 유럽의 다양한 청중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 데뷔: 2009년 첫 재즈 앨범 "They Oughta Write a Song"으로 JPF Independent Music Awards에서 올해의 최고 보컬 재즈 앨범상 수상.
- 일본 Billboard, iTunes 캐나다·일본, Amazon 재즈 차트에서 지속적으로 1위 달성.
- 수상: 2019년 "Noah" 뮤직비디오로 Emmy 수상 (National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
- 4개 대륙에서 공연,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일본, 이탈리아, 이집트, 중국 등 투어


[참고] 헤일리 로렌의 음악 - Dreams Lost and Found (Full Album)(50분 연속)


앗, 그런데 이곡을 누가 작곡했는지 등을 살펴보지 않았군요.


"Quién será?"는 1953년 멕시코 작곡가 Luis Demetrio와 Pablo Beltrán Ruiz가 작곡한 곡이랍니다. 흥미롭게도 실제 작곡은 Luis Demetrio가 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Pablo Beltrán Ruiz에게 권리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극이네요.


영어 버전 "Sway"는 1954년 작사가 Norman Gimbel이 원곡의 멜랑콜릭 한 스페인어 가사("누가 될까?"라는 의미로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를 완전히 새로운 영어 가사로 바꾼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가사는 춤추는 파트너의 매력적인 움직임과 그것이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노래하는 내용으로 변화시킨 것입니다.


곡의 주요 버전 전개를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재즈 스탠더드를 살피는 묘미 중의 하나 아닐는지요. 이런 것이...^^)

- 1954: Dean Martin의 버전이 Billboard 15위, 영국 차트 6위 달성

- 1960: Bobby Rydell 버전이 Billboard 14위

- 2003: Michael Bublé의 데뷔 앨범 수록으로 현대적 재해석

- 2004: The Pussycat Dolls의 "Shall We Dance?" 영화 사운드트랙 버전

vs. ("Shall We Dance?"에서의 댄스 영화 클립 장면)

- 그리고는 사뭇 다른 느낌의 커버들도 있습니다.

. Denise King 버전은 어떠신가요. 그래도 이 곡을 가장 많이들 들으셨죠?^^

. Diana Krall 버전도 있습니다. 무척 다른 해석의 노래라는 생각이 금방 드실 겁니다.

[첨부] 쉘 위 댄스 영화에서의 제니퍼 로페즈와 리처드 기어의 댄스 장면을 감상하다 보니, 반드시 떠오르는 또 다른 영화가 있으시죠? 바로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에서 프랭크의 알 파치노와 도나역의 개브리엘 앤워가 추는 탱고 장면이 그것입니다. 이 장면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사가 있죠.

"Would you like to learn to tango, Donna?"라는 프랭크의 질문에
"Uh, I think I'd be a little afraid... afraid of making mistakes."라고 도나가 답하죠.

우리 모두, 아니 저는 성장과정에는 늘 그랬었거든요. '늘 실수할까 봐 전전긍긍했던 거'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게는 그 장면에서의 저 대사가, 무척 인상 깊었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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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면 클립


또 옆길로 샜습니다. 다시 헤일로 로렌으로 돌아가보죠.


'Sway/Quien Sera'는 헤일리 로렌이 단순히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재즈 보컬리스트만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음을 보여줬던 곡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곡은 그녀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무대 위에서의 활기찬 에너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곡인 것이죠. 경쾌하고 중독적인 멜로디, 그리고 헤일리 로렌의 매력적인 맑은 보컬이 어우러져, 듣는 이에게 즐거움과 행복감을 선사합니다. 파티나 드라이브 등 혹은 혼자 방콕하고 있을 때에도 잘 어울리는, 기분 좋은 라틴 재즈 넘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감상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참고]

자료 서치: Felo, Perplexity, Genspark, Liner, ChatGPT, Cla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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