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Journey to Enrichment [풍요의 여정]
매일 구글 포토에서 전해주는 추억 속 사진이 오늘은,
정확히 13년 전인 2012년 6월 14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 테지만, 마침 오늘 열린 평택 실내악 축제 둘째 날 피날레 무대에서는 핀란드 작곡가 올리 머스토넨(Olli Mustonen)이 2000년에 발표한 9중주 2번(Nonet No.2)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연주되었습니다.
조금은 차분한 구성의 둘째 날 프로그램이었지만,
무대의 시작을 알린 에스토니아 출신 작곡가의 곡과
마지막을 장식한 핀란드 작곡가의 작품을 통해,
오래전 그곳에서 마주했던 자연과 정서로
이끌려가는 듯한 울림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2025년 평택 실내악 축제, 그 두 번째 날의 공연을 이렇게 스케치해봅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핀란드 작곡가 올리 머스토넨(Olli Mustonen)의 9중주 2번(Nonet No.2)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연주(초연)되었다는 점입니다.
연주에 앞서, 머스토넨이 전날 밤 자정 무렵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상영되며 감동을 더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한국에서 초연된다는 소식에 깊은 반가움과 감사를 전하며, 이번 연주가 특별한 의미로 남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2012년에는 잠시 핀란드 헬싱키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3~4주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기간 동안 바다 건너 에스토니아의 탈린에도 여행 차 들른 적이 있습니다.
우연히도, 당시 여행 중 찍었던 사진을 전달받은 바로 그날, 공교롭게도 그 두 나라 출신 작곡가들의 음악을 듣게 되는 겹침의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꽤 흥미롭고 즐거운 우연이었고, 그래서였는지 오늘 연주된 음악들이 유독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은 과한 감상이려나요? ^^;
[2025 평택 실내악 축제 Day 2 공연 유튜브 실황중계 장면]
오늘의 오프닝 곡은 에스토니아 출신 작곡가 아르보 페르트(Arvo Pärt)의 "Spiegel im Spiegel"(거울 속의 거울)이었습니다. 첼로와 피아노 두 악기로만 연주되는 이 곡은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선율이 마치 무한히 반복될 듯한 느낌을 주며, 개인적으로는 에스토니아의 광활한 자연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오늘의 주요 테마는 기타와 탱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소 단출해 보이는 편성입니다만, 피아졸라의 탱고 곡을 중심으로 레퍼토리가 구성되었습니다.
곡 설명 - 피아니스트 강자연 녹화본
2025 평택 실내악 축제 Day 2는 ‘풍요의 여정’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발트해와 지중해 그리고 남미 음악의 열정적이고 다채로운 색채를 통해 실내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머스토넨의 9중주가 한국에서 초연된 이번 무대는, 평택이 단순한 지방 도시를 넘어 국제적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나아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상적인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게 했습니다.
다음 주 Day 3와 Day 4 역시 더욱 풍성한 편성과 다채로운 작품들로 우리와 함께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