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 Magic of Melody [선율의 마법]
올해 첫 장마전선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던 금요일,
오히려 빗속에서의 감상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왔습니다.
차분하게 정돈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현악기, 피아노, 그리고 마림바의 음률은
매우 인상 깊은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3일째 무대에는 소프라노의 음색이 더해져
그 풍요로움은 한층 더 깊어졌습니다.
지방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총 나흘간 펼쳐지는 음의 향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평택 실내악 축제, 그 사흘째 공연의 현장을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 오늘 연주된 곡들에 대한 Program Note
◻︎ 강자연 교수의 곡소개 동영상: [PCMF] DAY-3 평택 실내악 축제 곡 해설
첫 곡부터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바로 베토벤의 "비올라와 첼로를 위한 2중주 내림 마장조, 작품 32", 일명 ‘안경을 쓴 두 사람을 위한 2중주’로 알려진 곡이었습니다.
비올라(이수민, 한예종)와 첼로(최경은, 서울대 교수)의 연주는 그야말로 매혹적이었습니다.
마치 두 악기가 따뜻한 우정을 나누듯, 정감 어린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연주가 인상 깊었습니다.
두 번째 곡을 들으며 자연스레 떠오른 생각은, "오늘의 연주는 참으로 화려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막스 브루흐의 "피아노 5중주 사단조"는
Vn. 김다미(서울대), 정진희(예원), Va. 김상진(연세대), Vc. 김두민(서울대), Pf. 한지호(인디애나대 교수)의 연주로 펼쳐졌습니다.
화려함과 우아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협주곡은 각 악기의 선율이 명료하게 맞물리며 하나의 완성도 높은 음악 세계를 그려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총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이 오늘 연주된 작품들 가운데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곡은 오늘 공연의 특별한 순서로 마련된 마림바 솔로였습니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마림바 독주를, 한예종의 김은혜 교수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연주된 곡은 안나 이그나토비츠의 「토카타」와
에릭 사무의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기사들의 춤」이었습니다.
오늘 공연의 피날레는 모차르트의 작품, K.165 「환호하라, 기뻐하라」로 장식되었습니다.
특별 게스트로 초청된 소프라노 홍혜란 교수(한예종)의 협연과 함께, Org. 강자연(숙대), Vn. 김현미(음악감독, 한예종), 정진희(예원), 여예슬(청주시립), 황영지(서울시립), 노예리(경희대), Va. 이수민(한예종), 정승원(연세대), Vc. 최경은(서울대), 원민지(한양대) 교수들이 함께한 무대였습니다.
모차르트 특유의 맑고 풍성한 선율이 각 악기와 성악의 조화 속에 아름답게 펼쳐진 감동적인 피날레였습니다.
이어진 앙코르곡은 "Over the Rainbow"였습니다.
소프라노 보이스로 불려진 이 곡은 한층 더 아름답고 따뜻하게 다가오는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실황은 유튜브로 생중계되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