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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증명하고, 인문학은 주장한다.

검증과 확신 사이의 간극

by KEN

과학적 사고방식과 인문학적 주장 방식의 차이


과학은 실험과 검증의 학문입니다

과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실험 결과를 주장이라기보다는, 객관적 사실로 제시합니다. 결과는 누구나 재현 가능한 실험을 통해 검증될 수 있고, 이는 곧 당시의 과학적 '정답'이 됩니다. 중요한 점은, 새로운 실험에 의해 이전의 결과가 반박되면, 과학자는 기꺼이 자신의 결론을 철회하고 새로운 사실을 수용합니다. 과학은 언제나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전제로 하며, 객관성과 검증 가능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인문학과 신학은 왜 그렇게 다른가?

반면, 인문학과 신학은 실험에 기반한 검증이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한 사람의 주장은 단지 관점에 불과하며,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거나 공증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수많은 다른 주장들이 공존하고, 그 주장들은 종종 공감이나 지지의 방식으로만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이로 인해 누군가의 확신에 찬 의견은, 타인에게는 납득하기 어려운 독단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왜 인문학적 담론은 때때로 답답한가?

과학은 끊임없는 반증 가능성과 유연한 수용의 태도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인문학이나 신학에서는 이러한 자기 수정의 구조가 부재하거나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자기 확신에 사로잡힌 주장은 타인의 비판이나 의문을 수용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는 대화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한계 속에서의 매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과 신학은 인간의 감정, 의미, 가치를 다룬다는 점에서 과학이 다루지 못하는 차원의 통찰을 제공합니다. 수많은 주장이 공존하고, 정답이 없기에 오히려 우리는 더 깊은 성찰과 대화를 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 답답함이 곧 인문학과 신학의 매력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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