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텍사스에 구축 중인 데이터 센터
앞선 글 『패권』 _ AI 전쟁의 진짜 모습에서 AGI를 향한 거대 기업들의 경쟁이 결코 인류의 진보를 위한 투자가 아니었음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25년 1월, 트럼프는 직접 '5천억 달러 규모의 거대 AI 메가 인프라 투자인 스타게이트를 발표' 한 바 있다. 그리고 어제(2025.11.3) 그는 전용기 안에서 "엔비디아 최첨단 칩, 타국 안 줘"라는 발언으로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섰다.
이 발언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하나는, 스타게이트와 같은 미국의 준비 상황을 감안하여 외부 공급을 판단하겠다는 의지이며,
다른 하나는, AI 관련 모든 이슈는 자신이 직접 컨트롤하겠다는 메시지다.
아무튼, 전 세계는 바야흐로 AI 전쟁 중이다.
이 상황을 잘 모니터링해야 할 뿐만 아니라,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그러한 관점에서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AI 메가팩토리의 구축 현장을 살펴보고, 관련 투자자들의 의향을 파악해 보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하겠다.
스타게이트 메가팩토리(Stargate Megafactory):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_ 블룸버그의 The Circuit 방영 내용 검토
요약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Open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텍사스주 애빌린에 건설 중인 전례 없는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대응하고,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최대 5,000억 달러의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인 ‘프로젝트 루디크러스(Project Ludicrous)’는 1,200 에이커 부지에 8개의 데이터센터 건물을 세우는 계획으로, 최대 40만 개의 GPU를 수용하고 총 1.2 기가와트의 전력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규모는 단일 AI 인프라로서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며, 향후 AI 산업의 경쟁 구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다.
그러나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여러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막대한 에너지 소비는 기후 목표와 상충될 가능성이 있으며, 혁신적인 폐쇄 루프(closed-loop)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적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미·중 기술 경쟁과 관세 문제로 인한 복잡한 공급망 리스크,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에 따른 재정적 지속 가능성, 그리고 더 효율적인 AI 모델의 등장 가능성으로 인한 기술적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지역 사회인 애빌린은 대규모 세금 감면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고용 효과와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결국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는 AI가 인류에게 막대한 가치를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 위에 세워진 거대한 도박이다. 그 성공 여부는 기술 혁신, 경제적 지속 가능성, 그리고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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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개요
스타게이트는 샘 알트먼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구축”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AI 혁명을 뒷받침하기 위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 이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OpenAI, 서버 및 칩 설치를 담당하는 오라클, 그리고 주요 투자자인 소프트뱅크이며,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크루소가 건설을 총괄하고 있다.
비전과 목표
스타게이트의 근본적인 목표는 ChatGPT와 같은 AI 모델이 필요로 하는 기하급수적인 컴퓨팅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 샘 알트먼에 따르면, 초기에는 모델 훈련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 확보에 집중했지만, GPT-4 출시 이후 사용자 수와 실제 사용량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프로젝트”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크루소의 창업자 체이스 록밀러는 이 시설을 단순한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지능이 최종 생산품으로 제조되는 AI 공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곳에서 창출될 인공지능이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혁신적인 비즈니스 방식을 촉진해 인류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규모와 일정
텍사스주 애빌린에 위치한 첫 번째 부지는 터무니없는 속도라는 의미의 프로젝트 루디크러스(Project Ludicrous)로 명명되었다.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규모와 추진 일정은 다음과 같다.
NVIDIA의 블랙웰 GPU가 자그마치 40만 개다.
이번 APEC 기간에 젠슨황이 한국에 공급하기로 발표했던 것이 26만 개다. 그것도 정부, 삼성, SK, 현대자 각 5만 그리고 네이버에 6만 개로 분할되는 숫자임을 감안해 보면, 정말 한 개의 Site에서 운영되는 어마어마한 투자인 것이다.
스타게이트의 추진 배경에는 AI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과 기술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직접적인 계기는 AI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수요가 공급 능력을 초과한 데 있다.
OpenAI가 새로운 이미지 생성기를 출시했을 때,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인프라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던 적이 있다. 샘 알트먼은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농담 섞인 트윗을 남길 정도로 당시 상황이 심각했으며, 연구용 컴퓨팅 자원을 빌리거나 일부 기능의 속도를 낮추는 등 비상조치를 취해야 했었다.
이 사건은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더 강력한 AI를 만든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현실을 보여주며, 대규모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스타게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아마존, xAI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이 벌이는 AI 패권 경쟁의 한복판에 있다. 이 경쟁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진 범용 인공지능(AGI)을 최초로 개발하는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AGI가 곧 다가올 것이며, 인류의 삶을 모든 측면에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하며, 이 거대한 혁명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이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것은 향후 10~15년간 가장 중요한 기술 영역에서 밀려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각 기업은 수십억, 나아가 수백억 달러를 투입하며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거대한 비전만큼이나 복잡하고 중대한 도전 과제들을 안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 재정적 불확실성 등은 이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들이다.
➥ 에너지 및 환경 문제
막대한 전력 소비 —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ChatGPT에 질문 하나를 하는 것은 구글 검색보다 약 10배의 에너지를 사용하며, 최신 GPU 랙 하나는 20년 전의 랙보다 거의 100배에 가까운 130kW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스타게이트의 총 전력 용량 1.2GW는 약 7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후 목표와의 충돌 — 크루소의 체이스 록밀러는 AI 인프라의 막대한 전력 수요로 인해 “어떤 기술 기업도 2030년까지 넷제로 서약을 지키지 못할 것이며, 이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애빌린이 풍력 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이긴 하지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현장 내에 가스 발전소를 백업 전원으로 함께 건설하고 있다.
막대한 물 사용 —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냉각 방식은 하루에 수백만 갤런의 물을 증발시켜 막대한 수자원을 소비한다. 스타게이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쇄 루프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약 100만 갤런의 물을 파이프 내에 영구적으로 가두어 순환시키며, 최초 한 번만 물을 채우면 추가적인 물 소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중국 의존도 —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알루미늄과 강철 등 주요 자재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이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건설 비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복잡한 반도체 공급망 — 최첨단 AI 칩은 대만, 한국, 일본에서 제조된 후 중국에서 최종 조립되는 복잡한 국제 공급망에 의존한다. 미중 간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 공급망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칩 수급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동맹국들은 자국 내 첨단 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천문학적인 비용 — 5,000억 달러에 달하는 목표 투자액에 대해 블룸버그 기자는 “아무도 그 금액에 도달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손정의 회장의 과거 투자 사례, 특히 위워크(WeWork) 사태는 이러한 회의론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또한 OpenAI는 2024년에 5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AI 서비스가 이 막대한 투자를 장기적으로 정당화할 만큼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규모의 경제’에 대한 의문 — 중국의 딥시크(DeepSeek)와 같이 훨씬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도 미국의 선도적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내는 AI가 등장하면서, ‘더 큰 것이 더 좋다’는 접근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었다.
샘 알트먼의 반론:
이에 대해 샘 알트먼은 “효율성이 10배 향상된 AI를 제공하더라도, 사용자들은 20배 더 많이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2배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효율성 개선만으로는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결론: 불확실성 속의 거대한 도박
스타게이트는 AI의 미래가 막대한 컴퓨팅 인프라에 달려 있다는 기술 산업의 거대한 베팅을 상징한다.
텍사스의 붉은 흙먼지 속에서 물리적 건설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 프로젝트의 앞날은 재정적 지속 가능성, 기술 발전의 방향, 지정학적 안정성, 그리고 사회적 수용성 등 여러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
결국 스타게이트의 성공은 AI가 이 천문학적인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샘 알트먼이 AI의 미래를 “약간의 요동은 있겠지만, 우상향 할 것”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스타게이트는 인류를 미지의 영역으로 이끌 수 있는 거대한 잠재력과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동시에 품은 대담한 여정이다.
각 진영은 사실상 사활을 걸고, 막대한 자금을 이 경쟁에 쏟아붓고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또한 단순한 기술 인프라를 넘어,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확장하려는 또 하나의 거대한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텍사스의 황량한 들판 위에 세워질 이 데이터센터는, 인류가 만든 어떤 공장보다도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며 지능을 생산할 것이다. 그러나 그 웅장한 비전 뒤에는 묵직한 질문이 숨어 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이 거대한 지능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프로젝트의 추진력은 분명하다. 기업의 경쟁, 국가의 자존심, 그리고 기술적 패권. 하지만 이 모든 동기는 ‘인류의 진보’라는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 막대한 전력 소모, 불안정한 공급망,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의 확대는 이미 그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드리우고 있다.
스타게이트(Stargate)는 인류의 지적 야망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속도로 달려가는 기술의 거울이기도 하다.
그 문(Gate)이 열릴 때,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빛을 볼 것인가, 아니면 그 눈부심 속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인가.
또 하나의 바벨탑을 건설하려는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관련자료
1. Inside OpenAI's Stargate Megafactory with Sam Altman _ Bloomberg, 2025.5월
2. Inside Trump’s $500 BILLION AI mega-project Stargate that could cure cancer, employ 100,000 & mark ‘dawn of golden age’, The US Sun, 2025.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