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성서학, 문학이론, 사회적 자아의 맥락
"성경은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대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러므로 바른 해석이 중요하며,
따라서 해석 방법론의 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다.
1. 전통적인 철학적 사유와의 또 다른 차이점: 공동체와 전통 _ 지혜냐 지식이냐?
이 장에서는 해석학적 사고와 전통적 철학의 중요한 차이를 설명하며, 공동체와 전통의 역할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데카르트의 개인주의적 접근과 맞서, 해석학자들은 공동체에서 유래한 공동의 지혜가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가다머와 리쾨르는 개인의 의식과 경험이 아니라 공동체와 역사적 전통이 인식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입장을 취한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권력과 욕망이 해석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담고 있다. 이 글을 통해 독자는 상호작용과 전통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인간의 이성이 단순한 개인적 반성이 아님을 깨닫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 공동체와 공동의 전통 강조와 전통적인 철학적 사유의 대비
해석학은 공동체와 공동의 전통을 강조하며, 전통적 철학은 개인의 인식을 중심으로 뒀다.
- 데카르트(René Descartes)는 "사유하는 주체"를 개인의 철학적 반성의 출발점으로 삼아 모든 것을 개인적 관점에서 격리했다.
- 대주교 윌리엄 템플은 이러한 개인주의적 철학이 유럽 역사에서 큰 재앙이라고 언급하며, 로크와 같은 경험론자들도 인식의 출발점을 개인의 감각적 인상에 둔다고 강조했다.
- 해석학 이론가들은 이러한 개인주의적 접근에 반대하며, "객관성" 개념이 허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2) 공동체의 지혜(해석학)와 개인 의식(철학)의 대조
해석학과 관련된 예비적 이해는 우리가 태어나고 양육받은 공동체와 전통 속의 지혜 및 공통 감각에서 출발한다.
- 가다머는 공동체의 전승된 지혜가 오류에 빠지기 쉬운 개인적 "의식"보다 훨씬 더 우위를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 이러한 공동체의 지혜와 개인의 주관적 의식 사이의 대조는 아주 중요하다.
- 리쾨르의 논증에 따르면,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은 개인적 의식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심오한 이해를 제공한다.
- 인간의 합리성은 사회적, 역사적 힘에 의해 조건화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3) 이성과 공동체의 상호작용
리쾨르는 심리학과 사회학의 발전으로 개인의 권력과 자율성의 절대성이 의문시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판넨베르크는 개인의 권력 개념이 신학적으로 타당한지 의심하였다.
해석학자들은 인간 이성의 과신을 경계하며 사회적, 역사적 요인의 영향을 인식하는 것에 실패하지 않는다.
해석학은 인간의 죄가 미치는 왜곡 효과를 과소평가하지 않으며 유사결정론적 입장과도 거리를 둔다.
해석학자들은 하버마스의 업적 덕분에 권력과 욕망의 영향력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4) 가다머와 비코의 전통에 대한 철학적 입장
가다머는 지암바티스타 비코가 옹호한 인문주의와 전통에 대한 관심을 존중하고 수용한다.
비코와 가다머는 과도한 개인주의와 "소피스트의 쓸모없는 사변"에 반대하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가다머는 세속적 계몽주의의 합리론에 반대하여 "권위와 전통의 복원"을 요청하며, 이는 자율적 개인보다 계승된 전통과 가치를 중시한다.
그는 권위와 전통을 인정하는 것이 타인의 더 나은 통찰을 신뢰하는 이성의 행위라고 주장한다.
리쾨르는 개인의 자기기만과 진리에 대한 저항을 언급하며, 데카르트가 발견한 확실성에 진리가 결여되어 있다고 비판한다.
(5) 해석학의 다차원적 이해
해석학은 의미와 이해에 대한 더 넓고 다차원적인 지평과 관련이 있다.
2. 전통적 성서학의 접근: 시대와 장소 속에 위치하는 텍스트의 근본성
이 장은 전통적 성서학의 접근 방식을 다루며, 성경 텍스트의 해석이 역사적 맥락과 저자의 의도에 어떻게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슐라이어마허의 비판을 시작으로 16~20세기에 걸친 성서 해석의 흐름을 설명하며, 성경적 문헌의 해석이 단순한 언어적 분석을 넘어서 역사적 상황을 반영해야 함을 강조한다. 특히 칼뱅의 접근법은 컨텍스트 중심적이며, 초기 교회의 전통을 존중하지만 비판적 사고를 통해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 장을 통해 우리는 성경 해석이 저자와 독자의 상호작용에 의존하며, 깊은 역사적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마르틴 루터와 칼뱅의 관점을 통해 얻는 통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해석의 지침이 될 것이다.
핵심 용어 이해
전통적 성서학:
전통적 성서학은 성경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고전적인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 이 방법론은 오랜 기간 동안 교회와 신학계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주요 특징
- 문자적 해석: 성경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
- 교리 중심: 교회의 전통적인 교리와 일치하는 방식으로 성경을 해석
- 영감설 강조: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였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함
- 역사성 인정: 성경의 역사적 사실성을 중요하게 여김
- 예표론적 해석: 구약의 사건들을 신약의 예표로 해석하는 경향
해석 방법
- 문법적-역사적 해석: 성경 본문의 문법과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여 해석
- 4중 의미 해석: 중세 시대에 발전한 방법으로, 문자적, 교훈적, 풍유적, 영적 의미를 찾음
- 성경의 유추: 성경의 한 부분을 다른 부분과 연관 지어 해석
- 성령의 조명: 성경 해석에 있어 성령의 인도하심을 중요하게 여김
한계와 비판
- 비판적 접근의 부족: 성경 본문에 대한 비판적 질문이나 의심을 허용하지 않는 경향
- 현대적 맥락 고려 부족: 현대 사회의 문제와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음
- 다양한 해석 가능성 제한: 전통적인 해석에 치우쳐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음
전통적 성서학은 오랜 기간 동안 기독교 신앙과 신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현대에 들어 새로운 해석 방법론과 비판적 접근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그 한계점들도 논의되고 있다.
(1) 전통적 성서 해석의 근본성과 역사적 맥락
16-17세기부터 20세기 중후반에 이르기까지 전통적 성서 해석은, 성경 텍스트의 역사적 맥락과 저자의 의도를 해석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초기 교회는 저자나 기록자의 심중과 의도를 강조하며, 이를 주요 해석의 근거로 삼았다.
이런 접근은 "안디옥 학파" 전통에 속한 해석자들에게서 특히 두드러지며, [안디옥 학파의 중간시대 학자들(AD 350-433)인] 타르수스의 디오도루스, 요하네스 크리소스토무스, 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의 입장은 최근까지도 오해를 받아왔으며 그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중세의 페트루스 롬바르두스와 생 빅토르의 앤드류도 저자의 의도를 강조하며, 알레고리적 해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2) 칼뱅의 성경 해석 접근법
장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최초의 근대적 성경 주석가로 여겨지며, 그의 성경 주해 작업은 루네상스 인문주의와 법학 공부를 기반으로 한다.
칼뱅의 연구 방법론은 역사적 컨텍스트를 중시하며 후대의 주석이나 교회 전통에 반대하고, 사도와 선지자의 원래 성경 저술로 복귀하고자 했다.
그의 접근법은 원자론적(atomistic, 만물을 개별 요소로 분리해 분석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이기보다는 컨텍스트 중심적으로, 초기 교회 교부들의 전통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칼뱅은 초기 교회의 전통이 무비판적으로 복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3) 성경 해석의 중요성과 접근법
칼뱅은 자신의 로마서주석 서문에서 '주석가의 의무는 원저자의 심중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르틴 루터와 함께 칼뱅은 세심한 역사적 및 언어학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경 해석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어야 하며, 이 점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그리스도는 히브리어 성경을 해석하여
- 자신의 메시아 사역이 구약에 빛을 비추고 있음을(눅 24:27),
- 또한 구약 역시 자신의 메시아 사역에 빛을 비춤을(눅 24:45-46) 보였다.
안디옥 학파와 종교개혁가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부분에서 성경 해석을 더욱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다.
(4)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적 접근법
슐라이어마허는 성경 텍스트의 의미와 해석이 저자의 의도, 그리고 역사적 컨텍스트와 관련되어 시작된다고 주장하였다.
역사적 해석만이 신약 저자들이 그들의 시대와 장소에 뿌리내린 존재라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언급하였다.
유효한 성경적 설교는 설교자가 성경 저자의 비전을 포착하는 경우에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였으며, 이 과정을 음악 연주 시작이나 꺼지는 불꽃을 다시 일으키는 일에 비유하였다.
신약 개론의 목적은 저자들이 사용한 언어학적 레퍼토리의 확정이 아니라, 그들이 텍스트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생생한 메시지를 고려하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적 접근법은 20세기 후반까지 성경 연구에서 지배적인 입장이었으며, 저자의 언어 선택, 해석 요청의 필요성, 신적 소명에서의 저자의 지위 등이 이 견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되었다.
(5) 성경 텍스트의 맥락 이해
성경 해석의 역사와 텍스트의 "수용"(reception)은 텍스트의 배경과 목적을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
창세기 31:49에서 라반의 발언은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기원하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실제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는 잘못 해석될 수 있다.: 수많은 독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이 텍스트를 빌려와, 사랑하는 사람이나 절친한 친 구를 영영히 작별할 때 그를 하나님께 위탁하는 말로써 사용했다. 즉 서로에 대해 축복하고 상대방을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맡기는 말로 이해한 것이다.
- 히브리어 동사 "살피다"(saphab)는 통상적으로 적을 경계한다라는 의미로 통한다.
- 그러니 이렇게 해석함이 옳다. "여호와께서 너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시길! 네가 또 다른 꾀로 사람을 속이면 그분이 내 원수를 갚아주실 것이다!"
텍스트의 맥락을 무시하면, 진정한 의미는 우리에게서 멀어질 수 있으며, 의미는 독자가 아닌 저자에 의해 형성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고린도전서 6:18의 구절은 그리스도인이 법정에서의 호소를 비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면 그것이 단순한 비난이 아니었다.
바울은 직면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법에 호소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부적절한 조작 행위를 비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5-1) 성경 텍스트의 해석과 배경 고려
성경 해석은 텍스트 배후의 상황과 목적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세기 31:49의 라반의 발언은 그리스도인들이 애도 상황에서 하나님의 보호를 요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앞에서 살폈듯이 해당 구절의 진정한 의미는 과거의 비겁한 책략의 경과를 고려해야 이해할 수 있다.
창세기에서 야곱과 라반의 관계는 속임수와 갈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이는 텍스트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라반의 발언은 야곱에게 하나님의 지속적인 지켜보심을 요구하는 의미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문맥 이해 없이는 진정한 의미를 잃을 수 있다.
(5-2) 고린도전서 6:1-7의 해석과 역사적 배경
고린도전서 6:1의 구절에서 바울은 성도가 불의한 자 앞에서 고발하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구절은 그리스도인이 법에 호소하는 것을 비난한다고 해석되지만, 이러한 해석은 현대 독자에게도 여전히 유효한지는 의문이다.
역사적 연구와 고고학적 탐사는 고린도가 로마 모델에 기반한 정치 체제를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고린도는 주전 44년에 로마의 식민 도시로 재건되었으며, 바울 시대부터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기까지 공식 문서는 라틴어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고린도전서 6:1-7의 해석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5-3) ️로마법의 민사소송과 바울의 비판
로마의 형사법은 공정했지만, 민사소송법은 부유한 그리스도인이 유리한 판결을 위해 뇌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사용된 책략에는 금전적 뇌물, 사회적 이벤트 초대, 그리고 선물이 포함되며, 이는 법정에서 부유한 자들이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다.
바울이 비난하는 것은 공정한 법의 사용이 아니라 부와 권력을 이용한 부적절한 조작 행위다.
바울의 비판은 법에 호소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적 한계를 존중하며 구절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여 이성을 책임감 있게 활용함으로써 더 깊은 의미를 분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5-4) 전통적 접근법의 존중과 준수
전통적 접근법은 최소한 종교개혁 시대부터 성경 연구에 있어 이러한 원리를 존중하고 준수해 왔다.
3. 해석학과 성경해석에서 문학이론의 충격: 신비평
이 장은 신비평과 문학 형식주의가 성경 해석에 미친 영향을 고찰한다. 전통적인 낭만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 저자와 텍스트의 분리를 주장하는 신비평 이론가들은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들의 주장은 텍스트의 자율성과 의미를 문학적 맥락 안에서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성경 해석에서도 오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외적 요인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결국, 이론적 접근이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풍부하게 할 수 있지만, 전통적인 해석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1) 신비평의 문학 이론과 성경 해석
문학이론의 내부에서 성경해석과 문학적 접근에 대한 도전이 시작되었고, 이는 텍스트의 다차원적 의미를 강조하는 데 기원을 두고 있다.
신비평과 문학 형식주의는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존 랜섬, 르네 웰렉, 먼로 비어즐리와 같은 이론가들에 의해 주창되었으며, 이들은 낭만주의의 관점을 비판하였다.
19세기 낭만주의자들은 텍스트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저자의 비전을 강조했으며, 이는 신비평 이론가들이 공격한 주요 개념이 되었다.
(2) 의도적 오류와 신비평의 주요 주장
윔재트와 비어즐리는 에세이「의도적 오류」를 통해 시와 시의 기원의 개념적 혼동을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시를 시인의 개인적 표현으로 보지 않고, 객관성을 추구하며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실존으로 인식했다.
윔재트와 비어즐리는 "의도"를 저자의 마음속에 있는 기획으로 정의했으나, 이 내적 실재가 실제로 발견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들은 저자의 의도가 시의 의미와 상관없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저자의 기획이나 의도는 문학 작품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외부적 증거와 문학 작품의 전기는 별개의 문제로 본다.
(3) 성경 해석에서 문학 이론의 영향
1970년대에 이르러 성경 전문가들이 문학 이론의 다양한 접근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는 성경 내러티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일부 성경 전문가들은 텍스트의 자율성 개념에 현혹되어 비판적인 사고 없이 접근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발생적 오류와 의도적 오류 개념을 언급하며 전통적 접근법의 혼란을 지적한 성서학자들이 존재한다.
문학 이론의 적용이 성경 해석에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많았으며, 이는 외적 요인이 성경 텍스트의 의미를 밝히지 못한다는 주장이 오류임을 시사한다.
특정 구절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관습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임을 여러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4) 성경 해석에서의 의도와 문학 이론의 영향
성경에는 이스라엘에 적용된 예언적 약속을 메시아인 그리스도에게 확대 적용한 사례가 상당수 존재한다.
제임스 스마트는 모든 해석의 첫 번째 단계로서 텍스트를 그대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성경의 언어가 완전히 알려지지 않았을 경우 의미가 없다고 질문한다.
의도는 항상 주체만이 아는 내적 상태가 아니며, 많은 경우 정신 상태와 혼동된다.
"의도" 대신 의도적 방향 설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오해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통적인 성경 해석과 신 비평, 문학 형식주의의 차이는 문학 이론이 성경 연구에 미치는 충격으로 요약될 수 있다.
(5) 성서비평과 물질성의 관계
성서비평을 충분히 강조하지 않으면 역사적 준거점과 그 육체성을 불충분하게 강조하게 된다.
이와 같은 상황은 본질적인 물질성을 부정하는 가현설로 이어질 수 있다.
4. 문학이론의 충격: 독자반응이론
이 장에서는 독자반응이론의 출현과 더욱 발전된 형태를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비평의 한계와 후속 세대의 이론가들이 어떻게 텍스트와 독자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했는지를 보여주며, 독자가 의미를 생성하는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이론이 성경 텍스트와의 실질적인 논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하며, 텍스트에 대한 적합한 질문을 제시한다. 독자와 텍스트 사이의 상호작용이 의미 생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피쉬의 주장과 관련하여 독자의 반응 그 자체가 의미라는 지적은 현대 문학 비평에서 중요한 논의거리를 제공한다.
(1) 독자반응이론의 발전과 신비평의 한계
독자반응이론(reader-response theory)은 신비평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정 문제를 언급하지 못한 신비평의 상황을 비판적으로 조명하게 되었다.
신비평 이후, 텍스트는 저자, 내용, 독자와의 관계에서 분리된 자율적 개념으로 인식되었으며, 이는 텍스트가 독자의 판단에 의존하게 만든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독자들이 의미 생산의 결정적 요소라는 새로운 시각이 부각되었으며, 이는 독자와 텍스트 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2) 독자반응이론의 발전과 의미
독자반응이론은 문학이론의 한 접근법으로, 신비평과 유사하게 성경 연구에도 활용되었다.
프랭크 렌트리키아는 1980년대 관점에서 1950년대와 1960년대의 문학비평가들의 소망을 회고하며, 독자들이 텍스트와 세계를 연결할 것을 꿈꾸었다고 밝혔다.
이 시기에 많은 교과서와 에세이가 "텍스트 속의 독자"라는 주제로 출간되었다.
로버트 크로스만은 "의미는 우리가 만들기 원하는 바로 그대로 만들어진다"고 주장하며,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마주하는 실천적 질문과 관련이 있다.
성경 텍스트의 의미는 독자들이 원하는 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질문이 제기되며, 이는 텍스트 이론 및 해석학 이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3) 독자반응이론의 발전과 기초
독자반응이론은 온건한 형태에서부터 급진적이고 문제적인 논의에 이르는 다양한 변형이 존재한다.
로만 잉가르덴은 신비평 이론가로 분류되지만, 그의 연구는 "열려진 결말"과 "비결정성 개념"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잉가르덴은 독자들이 텍스트의 남겨진 간극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채운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그는 인간이 지각 내에서 간극을 메워 이해 가능한 형태로 변형시키는 방식을 비교한 바 있다.
볼프강 이저는 독자들이 텍스트에 고유한 요소를 가져오고, 열려 있는 간극을 채우며 읽는 과정을 더 발전시키면서 설명하였다.
(4) 독자반응이론의 극단적 견해
볼프강 이저의 저술인「내포된 독자」와 「읽는 행위」는 독자반응이론의 고전적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스탠리 피쉬는 이저의 온건한 논의에 대해 난폭한 공격성을 보이며, 독자반응이론 내의 다양한 버전 사이의 차이가 크다고 주장한다.
피쉬는 볼프강 이저가 지나치게 조심스러우며 객관주의자라고 선언하고, 텍스트 안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해석에 불과하다고 믿으며, 텍스트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피쉬는 "독자의 반응은 의미에 있지 않으며, 독자의 반응 자체가 의미"라고 결론짓고, 독자의 능동적 참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5) 독자의 욕망과 텍스트의 관계
텍스트가 독자의 욕망과 이기심에 의해 형성된다면, 성경 및 다른 텍스트가 어떻게 독자를 전적인 타자로서 세우고 도전할 수 있는지 질문된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텍스트를 통해 "우리가 자신과 일치하는 것"을 만날 경우 그것은 우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5. 해석학의 더 넓은 차원: 관심, 사회과학, 비판이론, 역사적 이성, 신학
이 장은 해석학이 어떻게 사회적 맥락과 개인의 역사적 위치에 따라 텍스트를 해석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각 독자와 해석자는 자신의 관심과 신념에 기반하여 텍스트를 이해하며, 이는 해석이 단순히 저자나 텍스트의 의도만으로 한정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가다머와 하버마스를 통해 드러난 이러한 해석적 접근은 권력과 개인의 이기심이 어떻게 과거의 역사적 맥락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한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객관성에 대한 회의가 생기고, 해석학적 접근은 사회적 체계와의 연결성을 가지게 된다. 결국, 이 글은 해석학이 다차원적이며 사회적 요소를 포함해야만 그 본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1) 해석학의 긍정적 이점
역사적 이성과 독자반응이론은 독자와 해석자의 신념과 가정이 텍스트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한다.
이 이론은 저자와 텍스트의 역사적 위치뿐만 아니라, 독자의 사회적 및 역사적 위치가 해석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2) 하버마스의 관심 개념과 선이해
가다머의 역사적으로 조건화된 이성 개념은 "실제적인 영향력의 역사"와 연결된다.
하버마스의 "관심"(interest, 사적 이익)은 슐라이어마허, 불트만, 그리고 가다머의 예비적 이해 개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선이해는 잠정적이며 협상 가능한 출발점으로 기능하지만, 전제는 변하지 않는 고정된 신념으로 오해될 수 있다.
하버마스의 관심 개념은 선이해보다 더 나아가며, 특히 권력과 이기심과 관련이 있다.
관심은 자기중심적 가치에서 출발해 왜곡된 관점을 생성할 수 있다.
(3) 헤겔의 역사적 이성과 사유 방식의 형성
헤겔은 역사적 이성 개념을 역사와 전통의 과정 속에 깊이 뿌리내린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역사가 인간의 사유 방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특히 우리의 가치를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연구했다.
키르케고르는 헤겔의 철학이 앞서 언급한 통찰을 부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겔의 역사에 대한 관심은 딜타이, 하이데거, 가다머에게서 새로운 "역사적" 이해 방식을 배태시켰다.
또한, 헤겔의 사유는 개인주의에 반대하여 사회 중심적인 사유 방식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
(4) 역사적 이성과 해석자의 사회적 차원
칼 마르크스, 빌헬름 타이, 막스 베버, 칼 만하임, 위르겐 하버마스는 헤겔의 사상을 통해 해석의 "역사적" 이론에 사회적 차원을 도입하려 했다.
이들은 해석학을 텍스트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체계와 사회이론으로도 확장 적용했다.
마르크스는 경제적 힘과 사회적 행위를 기반으로 역사와 사회이론을 정립하려 했으며, 이론적 배경이 형성적 권력에 기초하고 있다.
만하임과 하버마스는 해석자의 편파성과 관심을 고려해 해석의 위치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딜타이는 해석학을 사회과학에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도입한 인물로, 그의 삶(Leben)은 헤겔 철학에서 정신(Geist)과 동일한 개념으로 취급된다.
(5) 하버마스와 리코르의 철학적 논의
하버마스는 실증주의적 이론들을 비판하며, 이 이론들이 가치중립성과 객관성을 잘못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버마스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의식은 역사적 실존과 사회적 삶에 의해 형성된다고 한다.
하버마스와 리코르는 프로이트적 정신분석학을 통해 인간의 자기 이해와 잘못된 욕망을 비판하는 근거로 삼고 있다.
하버마스는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사회이론 사이의 관계에 대한 논쟁을 다루고 있으며, 자신의 저서에서 해석학의 특수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프랜시스 왓슨은 성경 해석이 사회적 토대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러한 토대는 교회와 같은 예배 공동체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5.1.) 하버마스의 지식 이론 비판
하버마스는 실증주의적 이론들이 가치중립성과 순수한 "객관성"을 잘못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의식"이 역사적 실존뿐만 아니라 사회적 삶에 의해 형성된다고 강조한다.
리코르와 마찬가지로 하버마스는 프로이트적 정신분석학을 이용해 인간의 자기 이해와 욕망에 대한 비판을 형식화했다.
두 철학자는 무의식적 충동이 인간 행위자나 해석자의 억압하려는 요인들을 차단할 수 있다고 믿는다.
(5.2.) 하버마스와 해석학의 관계
하버마스는 합리성과 사회이론 사이의 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논쟁을 언급한다.
그의 저서 『소통 행위 이론』에서, 그는 커뮤니케이션 및 사회적 세계와 관련하여 해석학의 특수성을 주장하고자 한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하버마스가 순수한 해석학을 사회이론으로 환원시키려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버마스는 가다머를 비판하며, 그가 해석학의 사회적 실재를 무시한다고 지적한다.
기독교 신학에서 잘못 인도된 욕망의 개념은 인간의 죄인 된 본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5.3.) 하버마스의 실증주의 비판과 해석의 편견
하버마스는 실증주의가 중립적이지 않으며,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텍스트 해석에서 유신론이나 신학을 배제하는 것은 편견을 초래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이는 세속적 또는 반유신론적 관심의 일례로, 신학적 해석이 텍스트의 본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을 지적한다.
잘못된 객관성 개념에 맞서서 의심의 해석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서학과 신학의 몇몇 저술가들은 이러한 관점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5.4.) 성경 해석의 사회적 토대와 비판적 관점
프랜시스 왓슨은 성경 해석이 "사회적 토대"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 토대는 교회라는 예배하는 공동체에 기반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학문적 세속성에 전념"하는 것이 중립성과는 무관하다고 비판하였다.
왓슨은 신앙이 고유한 학문적 규준이나 대안적 관점에 대한 개방성과 양립할 수 없다는 주장은 단순한 편견이라고 지적한다.
모벌리는 자신의 저작「성경과 문화 컬렉티브」(『포스트모던 성경』은 여기서 나 왔다)에서 "포스트모던" 저자들이 기독교와 유대교의 믿음을 무시하고 세속화된 의제를 따른다고 비판한 바 있다.
리쾨르의 "의심의 해석학"은 관심, 자기 긍정, 욕망, 자기기만의 문제를 더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6) 해석학의 본성과 영역
해석학은 학문적이며 실천적인 분야로서, 제1장과 제2장에서 그 본성과 영역을 논의하고 있다.
성경해석학을 포함한 해석학은 다차원적이고 다학제적일 때만 그 과제에 진실할 수 있다.
참고서적
<앤서니 티슬턴의 성경해석학 개론> 새물결플러스,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