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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고대 세계에서 시작된 영원한 질문의 유산

유대교와 고대 그리스

by KEN

1. 기독교적 유산: 랍비 유대교의 해석학


이 장은 기독교와 유대교의 해석학적 다양성을 다루고 있다. 유대교 내에서 여러 해석 방법이 존재하고, 기독교는 이러한 다양한 접근법을 물려받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랍비 유대교 및 쿰란 공동체의 해석 방식과 그 차이를 설명하며, 문서에서 발견되는 타르굼의 중요성도 언급한다. 다양한 해석 방법론이 현재 기독교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가르침이 하나의 통일된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은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논의는 독자들에게 기독교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소중한 도움을 줄 것이다.


(1) 유대교 해석학의 다양성과 차이점

유대교 내에는 단일한 해석 방법론이 존재하지 않으며,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져 왔다.

1세기 초부터 히브리어 성경의 여러 해석 쟁점들이 제기되었으나, 보편적으로 승인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대교는 하나의 통일된 형태로 나타난 적이 없으며, 특히 랍비 유대교와 쿰란 공동체 같은 집단들 사이에 다양한 차이가 있다.

랍비 유대교는 주후 70년 이전부터 그 내에서도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같은 독실한 평신도와 사제 계층 간의 차별화가 존재한다.

산헤드린 및 공의회가 여러 그룹의 구성원을 포함하지만, 여전히 차별화된 그룹이 존재하며, 단일한 해석을 추구하지 않는다.


(2) 랍비 유대교와 다양한 성경 해석 방법

유대교는 기독교 초기부터 다양한 성경 해석 방법을 사용해 왔으나, 랍비 유대교는 역사적이거나 문자주의적인 접근법을 주로 활용했다.

그 시대의 해석 방법에는 원자론적인 방법도 포함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랍비들은 일관된 해석 방법을 유지하지 못했다. - 원자론(atomism, 만물을 개별 요소로 분리하여 분석할 수 있다고 보는 사상)

랍비 유대교 내부에서도 미드라시적, 알레고리적, 페쉐르식 등 다양한 분파와 해석을 사용했다.

기독교는 유대교로부터 이 다양한 해석 방법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문제들도 함께 물려받았으며, 이러한 문제는 현재에도 존재한다.

해석 유형에 대한 연구는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특히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유대교'와 '랍비 유대교'의 차이로 인해 더욱 의미가 있다.


(3) 타르굼: 성경 해석의 다양성과 그 영향

팔레스타인 타르굼(Palestinian Targum)은 초기의 성경 해석 예시 중 하나로, 아람어 번역과 함께 유대인 회당의 청중을 위한 텍스트 해석이 혼합되어 있다.

유대인 회당은 성경 이해를 위해 히브리어 성경보다 타르굼에 크게 의존하였다.

타르굼은 히브리어 성경의 여러 부분을 번역하는 데서 시작되었으며, 이후에는 해석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다양한 타르굼들이 존재하며, 각기 독특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네오피티 타르굼, 단편 타르굼, 카이로 게니자 타르굼 등이 그 예이다.

타르굼은 단순 번역을 넘어선 해석을 제공하며, 예를 들어 히브리어 본문의 의미를 확대하거나 새로운 맥락을 포함하기도 한다.


(4) 유대교 해석학의 발전과 규칙의 확장

구약의 아람어 버전의 저술 방식이 정형화되면서 더 방대한 세부 사항을 포함한 탈무드가 탄생하였다.

미쉬나는 주후 135년, 랍비 유다에 의해 63편의 글로 체계화되었다.
- 미쉬나(Mishnah) 2세기 중반 이전에 나온 것으로 주후 135년 랍비 "왕자" 유다이다.
- 랍비 유다(Rabbi Judah)는 미쉬나를 여섯 부분, 총 63편의 글로 체계화했다.
- 랍비 유다는 성경이 삶의 모든 측면에 적용된다고 믿었다. "만일 성경 구절을 문자적으로 번역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거짓말쟁이다. 만일 거기에 다른 것을 첨가한다면 그는 신성모독자이자 명예훼손자가 된다."

미드라시(Midrash)는 성경의 해석 및 주해로 발전되었고, 이는 성경의 해석을 더욱 느슨하고 유연하게 만들었다.

랍비 힐렐은 성경 해석의 7가지 규칙(middoth)을 정형화했고, 이를 랍비 이슈마엘 벤 엘리사가 13개로, 랍비 엘리 에제르 벤 요세가 32개로 확장하였다.

탈무드는 미쉬나를 기반으로 성경이 모든 삶의 영역에 적용되도록 보충한다.


(5) 쿰란 공동체의 독특한 해석 전통

쿰란 공동체는 전통적 유대교와 구별되는 독특한 비정통 유대교로, 자신들을 성경의 계시를 담기에 적합한 은혜 입은 그릇으로 간주하였다.

이들은 "페쉐르" 해석 방식을 통해 성경을 자신들 시대에 이루어질 예언으로 받아들였고, 주로 선지서를 특별히 자신들에게 주어진 말씀으로 여겼다.

쿰란 공동체의 해석은 전통적인 유대교의 주류 해석을 대표하지 않으며, 공적 해석을 표상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작품에는 성경 해석이 가득하며, 대표적으로 『하박국 주석』이 있다.

이들의 해석은 예수의 성경 이해 방식과 비교되기도 하며, 논란의 여지도 존재한다.



2.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유대교 문헌


이 챕터는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유대교 문헌에 대한 역사적 및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다. 특히 70인경과 그 의미, 그리고 유대교의 헬레니즘적 철학의 발전 과정을 깊이 있게 다룬다. 저자들은 필론과 요세푸스와 같은 주요 인물들의 관점을 통해 시대의 영향을 설명하며, 각각의 문헌이 유대교와 그리스 철학 간의 융합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논의한다. 이러한 논의는 그리스 로마 문화와 유대교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특히, 이 컨텐츠는 유대교의 문헌적 전통과 해석 방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1) 70인경과 그리스어 유대교 문헌의 핵심

70인경(Septuagint, LXX)은 히브리어 성경의 그리스어 번역본으로, 마소라 텍스트(표준적 랍비 텍스트)보다 오래된 텍스트를 포함하고 있으며, 일부 개작되거나 확장된 히브리어 번역본이기도 하다.

여러 학자는 70인경과 타르굼의 비교를 논의하면서, 팔레스타인 유대교와 헬레니즘 유대교의 빈틈없는 경계는 없다고 설명한다.
- 리처드 롱게네커를 위시한 학자들 : 70인경과 타르굼(성경의 유대적 해석의 증인)은 서로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
.. 비록 70인경 텍스트가 히브리 마소라 텍스트(표준적 랍비 텍스트)보다 더 오래된 것이긴 하지만, 마소라 텍스트는 몇몇 부분에서 개작되거나 확장된 히브리어 번역을 포함한다.
- 마르틴 헹엘등의 학자들: 타르굼과 70인경 사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유대교와 헬레니즘 유대교를 분명한 경계는 없다고 본다.
.. 하지만 70인경은 프로파간다의 성격을 가진 선집인 반면 타르굼은 그렇지 않다.
(프로파간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대중의 의견이나 행동을 조작하고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적인 커뮤니케이션 형태)

「아리스테아스 서신」(주전 200-50)에 따르면 프톨레마이오스 왕이 번역을 의뢰했으며, 엘레아자르가 27명의 번역자를 관리했다고 전하지만, 이는 역사적 근거가 부족해 프로파간다적인 설명으로 간주된다.

70인경의 기원과 전통에 대한 논의는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며, 하나의 원본에서 시작된 여러 전통으로 발전했다는 설명이 유력하다.

성경의 번역 품질은 논란의 대상이며, 70인경은 히브리어 텍스트와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1.1. 70인경의 기원과 이중적 해석

70인경은 히브리어 성경의 그리스어 번역본으로, 타르굼과는 비교할 수 없는 독립적인 유대적 해석의 증거물로 간주된다.

70인경은 히브리 마소라 텍스트보다 오래되었지만, 그 번역은 몇몇 부분에서 개작되거나 확장된 히브리어 번역을 포함하고 있다.

「아리스테아스 서신」에 따르면, 프톨레마이오스 왕이 이집트에서 번역 작업을 의뢰했으며, 따라서 일종의 프로파간다적 성격을 가질 수 있다.

초기에는 단 하나의 원본 텍스트가 존재했지만, 여러 전통이 형성되며 각각 "학파"에 의해 유지되어 왔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
- 파울 칼레는 1915년에 기원이 되는 '단 한 권의 70인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파울 데 라가르데(Paul de Lagarde)는 소실되어 버리긴 했지만 한 개의 기원이 되는 텍스트로부터 수많은 텍스트가 파생했다고 봤다.
- 엠마누엘 토브가 주장(1981년, 1986년) 한 것처럼 시초에는 단 하나의 원본 텍스트가 존재했지만, 여기서부터 다양한 텍스트적 전통이 생겨났고 이 전통 각각이 서로 분리된 "학파'들에 의해 간직되었다과 주장한다.

단일 텍스트의 안정화는 주후 1세기나 2세기에 출현하였다.


1.2. ️ 70인경의 번역 특성과 논란들

롱게네커는 70인경이 부활이나 천사에 대한 교리 [믿음의 경향(Tendenzen)] 때문에 유대적 해석의 증인으로서 자격을 상실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70인경의 번역 상태를 "위험"하거나 "불성실"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는데, 욥기 42:17와 이사야 26:19, 다니엘 12:2 등의 구절에 부활 관련 문장이 덧붙여져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 70인경은 다음을 덧붙이거나 변형되었다고 봤다.
- 욥기 42:17 “[욥은] 주님이 부활시키시는 자들과 함께 다시 일어날 것이다.”
- 이사야 26:19의 번역에 "그들은 살아날 것이다"라는 부분이,
- 다니엘 12:2에는 "그들은 깨어날 것이다"라는 부분이 덧붙여져 있다.
- 출애 굽기 35-40장의 번역 또한 히브리어 마소라 사본과 현격하게 다르며 예레미야서도 마찬가지다.

70인경과 히브리어 마소라 사본 사이에 번역적으로 현격한 차이가 존재하며, 신인동형론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 출애굽기 15:3은 (히브리어 텍스트)로 "주님은 전쟁을 하는 분[사람]이다"를 (70인경) "주님은 전쟁을 진압한다."
- 민수기 12;8의 (히브리어 텍스트)는 모세에 대해 "그는 주님의 형상을 본다"이나, (70인경)은 "그는 주님의 영광을 본다"고 옮긴다.

일부 지역 명칭의 변경과 같은 지리적 사항도 번역에서 차이를 보이며, 예를 들어 시편 40:6(70인경 39:7)의 번역에서도 차이를 찾아볼 수 있다.
- 사무엘상 5:10 (히)에그론이 (70인경) 아스겔론으로 변경

히브리어를 이해하기 쉽도록 70인경은 정리해 버린 경우도 있다.
- 시편 40:6(70인 경에서는 39:7)의 (히브리어 텍스트)는 "당신은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않으신다. 당신은 나를 위해 귀들을 새겨 만드셨다"를 (70인경) "당신은 나를 위해 귀들을 준비하셨다"라고 변형시킨다.

70인경이 초대교회의 성경으로 사용되었다는 이유로 번역의 정확성을 문제 삼지 않는 견해도 있으며, 바울과 초기 교부들은 70인경을 빈번히 인용하였다는 점이 이에 대한 주된 근거이다.


1.3. ️ 헬레니즘의 유대교 수용과 이에 대한 반응

헤롯 대왕은 그리스 로마 문명에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며 유대에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사두개인과 바리새인은 유대 유산의 헬라화로 간주하고 반대하였다.

헤롯의 사망(주전 4년) 후 유대는 분봉왕들에 의해 분할 통치되었으며, 로마 황제가 왕위 계승자를 지명했다.
- 분봉왕 빌립: 이두레와 드라고닛을,
- 안티파터: 갈릴리와 베뢰아를(로마 치하에서 다스림),
- 아켈라오: 권좌에서 물러날 때까지 로마 치하에서 유대를 통치
- 왕위 계승자나 총독: 처음에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지목
- 나중에는 티베리우스 황제가 직접 지명 (빌라도의 경우)

갈릴리는 "이방인들의 갈릴리"로 불렸으며, 헬레니즘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어를 사용하였다.


1.4. 1세기 디아스포라 유대교 문헌의 발전

1세기 디아스포라 유대교는 상업과 전쟁으로 인해 수적 및 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음을 의미한다.

유대인들은 로마, 알렉산드리아, 시리아의 안디옥 등 그리스어권 중심 도시에 널리 퍼져 살았다.

필론과 요세푸스 외에도, 이 시기의 중요한 저작으로는 「마카베오 4서」와 필명 저자의 「지혜서」가 있다.

「아리스테아스 서신」에 대해서도 간략히 검토할 예정이다.


(2) 마카베오 4서의 철학적 특징과 요소

「마카베오 4서」(대략 주후 18-37)는 고대 그리스 비판 양식을 갖춘 유사 철학적 논고로서, 설교적 요소와 함께 훌륭한 그리스식 웅변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마카베오 왕조의 순교자와 애국자들의 이야기를 미화하며, 이성의 우위성을 주장하는 목적을 지닌다.

엘레아자르는 탁월한 철학자로 묘사되며, 이성은 "거룩함의 방패"로 간주된다.
- 책 속에서 대제사장 엘레아자르는 탁월한 철학자로 묘사된다.
- 요한계시록에서처럼 순교는 정복(nikao)으로 표현된다.
- (유대의 율법)은 "가장 참된 철학으로, (이성)은 "지혜의 삶'(마카베오 4서」 1:15)을 선택할 수 있는 지성으로 간주된다.
- 엘레아자르에게 (이성)은 "거룩함의 방패"(7:4) 다.
.. "오! 제사장이여! ... 오! 율법의 고백자이며 철학자여!"(7:7)

이 작품은 순교자들이 가진 속죄적 힘을 높이 찬양하며, 엘레아자르와 소크라테스를 순교자의 반열에 포함시킨다.


(3) 『지혜서』의 그리스적 수사학과 신앙 수호

『지혜서』(주전 40, 또는 주전 80-10)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수호하고 우상을 공격하기 위해' "그리스적인 수사학 방법을 사용"한 문헌이다.

『지혜서』와 『마카베오 4서』 모두 부활보다 '불멸성 개념'을 가르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지혜서』의 우상 숭배 비판은 바울의 '로마서 1장 18-32절'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혜서」의 1-5장, 14:24-26와 13-15장 - 회당 설교의 표준적 모델을 제공하는 듯하다.

필론의 저작과 『마카베오 4서』처럼, 『지혜서』도 플라톤주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지만, 유대교 성경해석에서는 일차적 모델로 간주되지 않는다.


(4) 아리스테아스 서신과 필론의 알레고리 해석

「아리스테아스 서신」(주전 100)은 '헬레니즘 문화권에서 유대교의 경전을 변호하는 목적으로' 작성된 문서이다.

모세 율법이 그리스 철학의 준칙과 일치함을 증명하려 하며, 문화적 특수성을 피하기 위해 개념들이 재해석된 것으로 본다.
- (예) "모든 짐승 중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레 11:3)에 대한 규정: 현명한 분별력을 발휘하는 일에 관한 알레고리로 이해.

필론(Philo of Alexandria, 주전 20-주후 50)은 고전적 유대 알레고리 해석의 주창자로, 하나님의 초월성을 중심 개념으로 삼고 있다.
- 필론의 사상에 대한 평가가 나뉨
.. 굿이너프(E. R.Goodenough): 그의 사상은 디아스포라 시대의 헬라화된 유대 사상의 큰 줄기를 대표
.. 바레트(C. K. Bartet): 개성적이고 비전형적인 인물일 뿐
- 그는 그리스와 유대 두 세계에 속한 사람인 동시에 신성한 텍스트에 대한 알레고리적 해석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그는 성경 본문에 등장하는 "표면적" 의미(문자적 의미)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플라톤적 대조를 통해 해석하려 한다.
- 예1) 아담이 하나님으로부터 “숨는다” (창 3:8)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 왜냐하면 이렇게 말하는 것은 하나님이 무엇인가를 모를 수도 있을 가능성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 아담은 하나님의 전지함으로부터 결코 "숨을" 수 없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allos) 의미를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 예2) "하나님이 과일 나무를 심었다"(창 28-9)의 표면 의미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 이 텍스트는 알레고리적으로 '하나님이 영혼 안에 덕을 심는' 것으로 해석된다.
- 예3) 바벨탑 이야기(창 11:1-9)에서 언어의 기원을 설명하는 표면적 의미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 중심 내용은 하나님의 통치와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서다.
- 예4) 갈대아 우르에서의 아브라함의 여정(창 12:1-25:8)을 '인간의 영혼 혹은 정신 속에서 지혜가 자라가는 여정으로 해석
- 예5) 야곱이 자기 지팡이만 가지고 요단을 건넌 일(창 32:10)은 그의 비열함(요단으로 표상됨)이 훈련(지팡이로 표상됨)을 통해 극복됨을 의미한다.

필론의 성경해석을 지배하는 중심 개념은 하나님의 초월성이었다.

필론의 해석은 일차적인 역사적 맥락을 벗어나, 영적 성장과 초월적인 원리를 설명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5)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의 생애와 저작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주후 37-100년경)는 예루살렘의 제사장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바리새인, 사두개인, 에세네파의 방법을 공부했다.

19세에 바리새인이 되었고, 32세에 로마로 가서 제사장들을 석방시키려 노력했다.

요세푸스는 예루살렘 포위 기간에 티투스 황제에게 항복할 것을 유대인들에게 권유했으며, 전쟁 후 티투스와 함께 로마로 가서 시민권과 부동산을 받았다.

그의 저서들은 대체로 로마에 대한 강경한 찬성론을 담고 있으며, 특히 『유대 전쟁사』와 『생애』가 이를 잘 보여준다.

『유대 고대사』는 유대인의 역사를 천지창조에서부터 다룬 방대한 저술이나, 요세푸스는 성경해석자로서 로마에 적대적인 부분을 성경에서 삭제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3. 그리스도 당시의 유대 묵시문학


본 챕터는 그리스도 당시 유대 묵시문학(주전 200-주후 100년경)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한다. 묵시문학의 핵심은 이 세계가 너무 악하여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방대한 자료들은 심판, 메시아의 도래, 그리고 역사적 관점에서의 신의 역할을 탐구한다. 에녹서, 솔로몬시편, 에스라4서, 바룩2서와 같은 저작물들은 당시 유대인의 믿음과 소망을 반영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묵시문학이 어떻게 성경 해석과 연관되고, 윤리적 지침을 제공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1) 유대 묵시문학의 시대적 배경과 주요 관점

그리스도 당시 유대 묵시문학은 기원전 200년부터 기원후 100년까지의 시기의 문학을 일컫는다.

묵시문학의 일반적 견해는 이 세상이 지나치게 악하므로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인류는 하나님이 새 창조와 부활을 가져오는 결정적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변화는 곧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 「에녹1서」의 심판과 메시아적 함축

「에녹1서」 57-71장은 주전 100-80년경에 작성되었으며, 비교적 초기에 속하는 묵시적 문헌이다.

- 이 문서는 두 시대의 구분과 심판을 묘사한다.

- 또한, 메시아적 함축을 내포하고 있어 중요한 묵시문학적 의미를 지닌다.


(3) 「솔로몬시편」과 성경 구절의 현대적 적용

익명의 저자가 쓴 「솔로몬시편」은 주전 50-40년경에 작성된 작품이다.

폼페이우스의 예루살렘 정복 시기에 쓰인 이 저작은, 성경 구절을 활용하여 침략자들과 적들에 맞서 싸우고자 하였다.

하나님이 다윗과 맺은 언약을 강조하며, 예루살렘을 적들로부터 정화할 한 왕의 도래를 기대하였다.
- 모든 이방인들, "라틴 사람들"로부터

성경을 현대에 적용하는 방식은 부분적으로 쿰란의 페쉐르 해석을 떠올리게 한다.


(4) 「에스라4서」와 「바룩2서」의 종말론적 관점

「에스라4서」는 다니엘서에 포함된 묵시적 텍스트와 유사하며, 메시아적 사자에 의한 남은 자들의 해방을 예언한다.
- "심해로부터 나온 사람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 속으로 날아가고", 약속된 때가 차면 다윗의 사자가 남은 자들을 해방시킨다는 부분이 그러하다(참조. 출 13:3; 갈 4:4). 이 심판은 세상에 대한 추수다.

「바룩2서」(「바룩의 묵시록』, 주후 50-90년경)는 매우 풍부한 메시아적 소망을 나타내며, 주도적으로 역사적 관점을 통해 이스라엘을 다루시는 하나님을 묘사한다.
- 클라우스너(J. Klausner) "위경 중에 이토록 풍성한 메시아적 소망이 드러나는 텍스트는 없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등의 연구자들은 이 두 저작을 사도 바울 이해의 핵심 텍스트로 간주하며, 그 비전적 묵시는 요한계시록과 유사하다.

「에스라4서」는 아담의 타락을 전 우주적 재앙으로 묘사한다.
- 에스라4서: 이스라엘을 다루시는 하나님을 묘사함에 있어 "역사적" 관점을 취한다.
- [참고] 에녹2서: 상징적 해석에 적합한 '비전'의 전달에 집중하고 있다.


(5) 「열두 족장의 유언」과 「희년서」의 윤리적 지침

「열두 족장의 유언」(Testaments of the Twelve Patrianchs)
- 창세기 내러티브의 자유로운 확장을 포함한 책.
- 도덕적 훈계와 더불어 덕과 악덕의 사례들을 제시한다.

하가다 미드라시의 방식은 성경의 역사적 내러티브를 활용하여 윤리적 지침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희년서」는 창세기 1장에서 출애굽기 12장까지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전달한다.
- 내용 해석에 의견이 나뉨
1) "해석"과는 거리가 멀어서, 어떤 사람은 이 책이 성경에 대한 어떠한 직접적 지식도 전제하고 있지 않다고 보는 견해
2) "성경의 하가다적 취급에 대한 고전적 모델'로서 이해하는 고펠트(L. Goppet)를 비롯한 몇몇 연구자들의 견해


(6) 「희년서」에 대한 해석적 관점

연구자 고펠트와 일부 다른 연구자들은 「희년서」를 성경의 하가다적 취급에 대한 고전적 모델로 이해한다.



4. 해석의 그리스적 뿌리: 스토아학파


이 챕터는 알레고리적 해석의 기원과 발전을 다루며,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철학자들의 해석 방법을 탐구한다. 특히 스토아학파의 해석학적 원리와 플라톤의 비판을 통해, 텍스트가 전달하는 다층적 의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알레고리적 해석이 문자적 독법이 주는 한계를 넘어서, 심오한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신의 성격과 인간의 존재를 연결하는 다양한 해석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콘텐츠를 통해 독자는 텍스트 분석의 폭넓은 시각과 함께 철학적 사고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다.


(1) 고대 그리스에서의 알레고리적 해석의 기원

알레고리적 해석은 주전 6세기와 7세기 사이의 그리스 철학에서 주요 논의 주제 중 하나였다.

고대 그리스에서 알레고리적 해석의 기원은 (주전 6세기에 활약했던)
- 레기움의 테아게네스와, 지리학자이자 역사학자였던 헤카타에우스이다.

테아게네스는 다신론과 (의심스런 도덕주의를 공격하는) 합리주의자들에 맞서 "신성하고" 숭배받는 텍스트를 수호한다는 목적으로 '호메로스'를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했다.
- 그리스 신전의 신들과 여신들 사이의 전쟁과 질투 이야기인 '호메로스'를 자연의 힘에 대한 알레고리 또는 미덕의 행위를 격려하는 신화로 해석한다.
- 아폴론과 헤파이스토스는 '불'을 상징, 포세이돈은 '물'을, 헤라는 '공기'를 표상한다는 식

람프사쿠스의 메트로도루스는 호메로스 신들의 이야기를 '인간의 신체 부위'와 관련지어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했다.
- 아폴론은 '담즙'을 의미하고 데메테르는 '간'을 표상한다는 식

이러한 알레고리적 해석은 신들의 이야기가 철학적 체계 속에서 우주와 인간의 질서를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2) 스토아학파의 알레고리적 해석 방식

스토아학파의 창시자인 제논(주전 334-262년경)은 헤시오도스를 알레고리적 방식으로 해석했다.

클레안테스(주전 331-232년경)는 파르테논을 '자연의 힘'으로, 제우스를 '자연을 지배하는 신적 힘'으로 해석했다.

초기 스토아철학자와 수사학자들도 알레고리적 해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3) 플라톤의 알레고리적 해석에 대한 비판

플라톤(주전 428-348년경)은 알레고리적 해석에 엄격한 제한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 알레고리적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텍스트를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한 것'과, 그 자체로 '알레고리적인 텍스트'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

플라톤은 알레고리적 해석이 "사전적" 의미로부터 "다른" 의미로 전제한다고 보았지만, 그 심층 의미가 없는 경우에는 비판적이었다.
- 플라톤과 동시대 고전 저술가들은 알레고리아보다는 휘포노이아(hyponoia, 숨겨진 의미 또는 표면 아래의 심층 의미)라는 단어를 선호했다.
- 알레고리적 텍스트란 일상적이고 평범한 언어를 사용해서 상징적이거나 첨가적인, 일상 바깥에 있는 의미를 실어 나르는 텍스트를 의미한다.

그는 문자적 독법으로 인한 오해를 지적하며, 절도를 잃은 해석이 "촌스러운 종류의 지혜"라고 보았다.

플라톤은 공상의 제멋대로의 비행에 반대하면서 이성적 해석을 강조하여, 일상의 표면 아래에 있는 심층 의미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4) 플라톤주의와 알레고리적 해석의 차이

플라톤주의 철학자들은 알레고리적 해석에 대해 입장에 따라 다른 평가를 내린다.

이들은 이론적 차원에서 거부하면서도 실제적 차원에서는 수용하는 태도 차이를 보인다.

플루타르코스는 텍스트에서 우주론적 원리를 성급하게 해석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신화가 상징적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탈신화화 논의에서 루돌프 불트만의 신화에 대한 견해를 주목하며, 신화는 인간의 태도를 상황으로 초대한다고 본다.


(5) 알레고리적 해석의 발전과 변천

그리스와 유대 사상가들은 각각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히브리어 성경에 알레고리적 해석을 적용했다.

구약의 일부 구절은 스스로 알레고리적 텍스트로 간주되며, 이는 에스겔서에서도 확인된다.

아리스토불루스는 신인동형론적 언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성경의 "안식" 등을 영원한 질서로 해석했다.

핸슨은 아리스토불루스의 해석을 "알레고리의 경계에서 흔들림"이라고 평가하며, 이는 헬레니즘적 모델에서 유래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움베르토 에코에 따르면, 필론은 특수 상황을 철학적 원리로 확대했으나, 초기 기독교 알레고리는 종교적 의미로 협소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참고자료

1. <앤서니 티슬턴의 성경해석학 개론> 새물결플러스, 2023

2. Perplexity Search 결과 (2025.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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