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은 예수의 비유 해석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법을 다룬다. 문맥에 따라 비유는 역사적, 문자적 또는 독자 반응 이론과 같은 다양한 해석적 접근을 필요로 하며, 각 방식은 비유의 의미를 풍부하게 해석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특히, 어떤 비유는 알레고리적 성격을 띠면서도 동시에 실존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해석의 다양성을 가져온다. 예수의 비유를 다양한 이론적 시각에서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비유의 잠재된 의미를 잘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비유의 해석론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1. 비유의 정의 및 비유와 알레고리의 관계
이번 내용은 비유와 알레고리의 관계를 탐구하며, 이 두 개념이 독자의 이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비유는 일상적 삶에서 그 생생함을 끌어내어 독자가 능동적으로 사고하게 만들며, 때로는 기본적인 교훈을 넘어서는 복잡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자는 비유의 구조와 기능을 통해 성경 속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고, 이러한 해석의 다양성이 어떻게 독자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강조한다. 또한, 비유가 가지는 내러티브의 세계와 알레고리가 갖는 암호적 성격의 차이를 명확히 한다. 이 고려는 독자가 텍스트를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1) 비유의 정의와 기능
비유는 은유 또는 직유로, 독자의 사고를 자극하여 능동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비유는 일상에서 유래하며, 생생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독자에게 깊은 감명을 남긴다.
비유는 예상치 못한 적용을 통해 독자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열린 성격을 지닌다.
비유에 대한 정의
▪︎ 찰스 도드(Charles H. Dodd):
"가장 단순한 의미로 비유란 자연이나 공동의 삶에서 유래한 은유(metaphor) 또는 직유(simile)다. 비유는 자신이 가진 생생함이나 낯설음으로 청자를 사로잡아, 그의 정신으로 하여금 익숙한 적용에 대해 의심하는 마음이 들도록 하여 능동적 사고를 촉발하도록 자극한다."
▪︎ 요아킴 예레미아스(Joachim Jeremias):
"비유는 전통이 놓은 원천적인 기반의 한 단편이다. …생생한 그림은 인간의 마음속에 추상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 로버트 펑크: 도드의 정의로부터 출발하여 그가 열거한 비유의 네 가지 요소를 정리
첫째, 은유는 상징(symbol)이나 유비(analogy)보다 더 심오하며 전 인격에 호소하는 힘이 있다.
둘째, 대체로 비유는 예상되는 가치 체계와 대조적인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생생한 인상을 남긴다. 옳지 못한 일을 한 청지기가 칭찬받는 것이나(눅 16:8), 과부가 불의한 재판관을 성가시게 괴롭히는 이야기(눅 18:5-6)가 그 예다. 때로 비유의 생생함은 대조 때문이 아니라 독자들이 실제로 보고 들은 사건의 경험에 기인한다. 그 예로는 망대를 짓던 사람이 돈이 떨어져 절반만 짓고 중단한 이야기(눅 14:28-30)가 있다. 또한 비유는 생생하지만 단순하다.
셋째, 비유는 일상의 삶으로부터 파생된다. 곡식의 도량 단위나 밀과 가라지가 그 좋은 예다 (마 13:24-29).
넷째, 비유는 예상을 뒤집는 적용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를 사로잡고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도록 자극한다(펑크의 주요 논점). 그 예로는 앞에서 언급한 불의한 청지기가 칭찬받는 이야기(눅 16:8)가 있다. 이에 대해 펑크의 논평을 보자. "비유는 닫혀 있지 않다. 다시 말해 독자가 참여자로서 비유 속으로 들어올 때까지 열려 있다." 여기서 우리는 독자반응이론의 실제 예들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정의가 모든 종류의 비유를 포괄할 수는 없다. 일상의 삶에서 파생된 자명한 진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비유도 있으며, 아포리즘에 가까운 명백한 적용을 하는 비유도 있기 때문이다.
(2) 비유의 정의와 해석에 대한 논의
모든 종류의 비유를 하나의 정의로 포괄할 수 없으며, 이는 '자명한 진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아돌프 윌리허는 자명한 이야기(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독자의 예상과 기존 가치 체계와 일치하는 경우)와 같은 비유의 형식이 예수에게서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예.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눅 12:16-21)
찰스 도드는 그 "참되고 자명하다"고 간주한 비유들도 독특한 역학을 지닌 '개별적인 것'이었다고 평가한다.
아모스 와일더는 예수는 다양한 수사법을 사용하였으며, ‘비유’라는 단어가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예레미아스는 히브리어 및 아람어에서 비유의 용어가 모든 범주를 포괄한다고 설명한다.
- "히브리어 마샬(masha)과 아람어 마스라(mathla)는 모든 범주의 비유, 유사, 알레고리, 우화, 잠언, 묵시적 계시, 수수께끼, 상징, 익살… 등등을 포괄한다.
- 신약에서 비유(parable)는 '비유'의 의미뿐 아니라 '비교’와 '상징'의 의미도 가진다.(눅 5:36: 막 3:23)
[눅5:36] 또 비유하여 이르시되 새 옷에서 한 조각을 찢어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이요 또 새 옷에서 찢은 조각이 낡은 것에 어울리지 아니하리라
[막3:23] 예수께서 그들을 불러다가 비유로 말씀하시되 사탄이 어찌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 마가복음 7:17에서 비유는 '수수께끼'를 의미하고
[막7:17] 무리를 떠나 집으로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그 비유를 묻자온대
- 누가복음 14:7에서는 단순히 '규칙'을 가리킨다.
[눅14:7] 청함을 받은 사람들이 높은 자리 택함을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 '격연'(그리스어 파로이미아(παροιμία : paroimia))을 주기도 한다. 이는 해석학에 새로운 도전이 된다.
[요10:6] 예수께서 이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셨으나 그들은 그가 하신 말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니라
[요16:25] 이것을 비유로 너희에게 일렀거니와 때가 이르면 다시는 비유로 너희에게 이르지 않고 아버지에 대한 것을 밝히 이르리라
[요16:29] 제자들이 말하되 지금은 밝히 말씀하시고 아무 비유로도 하지 아니하시니
크레이그 블롬버그(Craig Blomberg)는 많은 비유가 알레고리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밧세바와 다윗의 간음과 관련하여 나단의 책망과 다윗의 회개 : 삼하 12:1-15)
(3) 알레고리의 기능과 해석
알레고리는 일종의 암호(code)로서 다양한 기능과 역학을 가진다.
- 에스겔 17:1-10에서는 “큰 독수리”가 느부갓네살을 상징하고, "레바논"은 예루살렘을 지시한다.
.. 또한 독수리가 취한다는 "백향목 높은 가지"는 여호야긴을 표상하며,
.. 이 새가 가지를 가져다 옮길 장소인 "장사하는 땅"(Land of trade)은 바벨론을 의미한다.
마태복음 22:1-14의 "혼인 잔치 비유"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알레고리적 문장으로 본다.
- 초대를 거절했다고 해서 그 거절한 자들에게 한 무리의 군대를 보낸다는 이야기는 결코 일상적 삶의 일부로 보기에는 너무 극단적이다. 그러므로 이 텍스트는 비유 이상일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 이를 두고 에타 린네만은 아래와 같이 언급한다.
("그러므로 알레고리는 그 알레고리가 지시하는 사태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한 이해될 수 없다. 알레고리를 여는 열쇠를 갖지 못한 사람은 말씀을 읽을 수는 있지만 심오한 의미는 그에게 감추어진다. 따라서 알레고리는 암호화된 비밀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이며, 이 정보에는 오직 비밀에 입회한 자들만이 접근할 수 있다.")
(4) 비유와 알레고리의 차이점
알레고리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암호화된 비밀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이다. 즉 알레고리는 지식을 공유한 내부자(insider)들을 대상으로 발화된다.
반면 비유는 공유된 이해를 바탕으로, 외부인(ousider)을 대상으로 공격하거나 제압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 비유는 전체적으로 일관성을 지닌 내러티브를 제시하는 반면,
- 알레고리는 독립적인 적용이 가능한 단서를 제공한다.
존 번연(John Bunyan)의 『천로역정』은 실제적인 행위가 아닌 코드화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알레고리의 한 예
- 이 책은 교훈을 목적으로 하며, 독자들이 모두 성경에 대한 지식이 있음을 가정한다.
- '성령이 방을 빗자루로 쓸고 있다'라는 것은 실제적 행위가 아니라 '마음을 청결히 한다'는 코드이다.
- "세상적 현자 씨"는 진짜 등장인물이 아니라 성경에 나타나는 태도를 의미
- ‘낙심의 수렁’은 실제 장소가 아니라 '역경의 통과'에 대한 코드이다.
(5) (신약에서의) 비유와 알레고리의 차이점
성경에 기록된 비유와 알레고리는 각각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
비유는 독자를 내러티브의 세계로 이끌려 들어오게 하며, 청중의 반응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발생한다.
'탕자의 비유'(눅 15:11-32)에서는 큰아들과 작은아들로 청중을 구분한다.
- (큰아들 측) "바리새인은 말씀이 자신을 해석하도록 허락하기보다, 자기 스스로 은혜의 말씀을 해석하겠다고 주장하는 자다. 큰아들은 자신의 성실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의 성실성을 해석의 기반으로 삼을 것임이 분명하다."
- (작은아들 측) 청중 가운데 회개하는 자들은 작은아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아버지의 환대에 대한 기쁨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탕자의 비유' 속 아버지가 '하나님을 가리킬 경우' 비유가 "알레고리로 바뀌게" 된다.
(6) 비유의 새로운 관점과 독자의 반응
비유는 일상적 삶의 단편으로부터 <예기치 않은 ‘방향 전환’을 포함>한다.
- 이로 인해 비유는 '현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해는 적용과 분리되지 않으며, 비유는 이해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유에 대한 반응은 비유를 뒤따르지 않고 비유와 동행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비유는 청중의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 특히 특정 인물에 비유된 경우, 청중은 각기 다른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 예를 들어 "작은아들"(로 느끼는 독자)은 환영받음을 느끼고,
- "큰아들"(로 느끼는 독자)은 좌절을 겪을 것으로 추정된다.
볼프강 이저의 독자반응이론에 따르면, 독자들은 '자신의 반응을 통해 비유의 의미를 완성'하게 된다.
2. 비유의 플롯과 실존주의적 해석
이 챕터는 예수의 비유를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각 비유는 일상적 상황에서의 일반성뿐 아니라, 특정 사건에서의 독특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비유가 인간 존재의 조건과 감정적 연관성을 어떻게 탐구하는지를 이해하게 니다. 존스는 비유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서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탕자의 비유를 통해 잃어버린 인격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성찰하게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 비유와 실존적 해석의 구별
예수의 비유는
- 전형적인 반복적인 삶의 정황에서 도출된 <유사(similitude)>와
- 특수하고 반복될 수 없는 (일회적) 상황에서 도출되는 <비유(parable)>를 구별한다.
(유사 사례) '누룩 비유(마 13:33)'와 '겨자씨 비유(마 13:31-32)', '주인과 노예 비유(눅 17:7-10)'는
☞ '반복적이고 일반적인 삶의 상황을 묘사'한다.
(비유 사례)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눅 16:1-8)'
☞ '특정한 상황에서의 일회적인 행동을 보여'준다.
비유는 특정 인물이 특정 상황에서 일회적으로 한 행위를 묘사한다.
- "유사는 보편적으로 타당한 내용에 호소하는 반면, 비유는 오직 한 번 발생하는 일에 적합하다." (윌리)
비유는 따스하고 신선하며 현실을 생생하게 포착하는 방식으로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 비유는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현실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기존의 규범이나 정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를 제시한다.
(2) 비유의 내러티브 기법과 특징
린네만은 비유가 "내러티브 법칙"을 가지고 있다고 기술하며, 이는 예수의 비유가 대중적 스토리텔링 기법을 반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불트만은 비유 내에서 "결말 강조"를 위한 준비 기법을 제시한다.
- (이야기를 쌓아 올리면서 끝 장면을 지연시켜 그만큼 결말의 효과가 커지게 하는)
- 이는 특히 세 그룹이 등장하는 비유에서 잘 드러난다.
[착한 사마리아인 비유 | 제사장, 레위인, 사마리아인의 그룹(눅 10:25-37)]
- 혼인 잔치의 비유에서도 드러난다. (마 22:1-10: 눅14:15-24)
- '열 처녀(마 25:1-13)' 및 '부자와 나사로(눅 16:19-31)' 비유에 나타나는 대조의 "법칙"도 있다.
불트만은 한 가지 요점만을 가지는 비유의 경우, 그 요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대조'와 '반정립'을 점층법적으로 배열하여 구성한다고 논증한다.
- '지혜로운 처녀와 어리석은 처녀'의 대조 법칙은 비유 내에서 두드러지며,
- 반정립을 통해 요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기법이 사용된다.
비유의 기법은 청자로부터 강렬한 감정적 상태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궁극적으로 비유는 이야기의 세부 사항이 최대한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분석될 수 있다.
(3) 희극적 비유와 실존적 의미
돈 오토 비아(Don Otto Via)는 "비유"를 "희극적", "비극적" 플롯으로 구별했다.
희극적 비유 속에서는 결국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실현된다고 본다.
- 포도원 일꾼의 비유(마 20:1-16),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눅 16:1-9), 탕자의 비유(눅 15:11-32)
비극적 플롯에서는 주인공이 재난에 직면하고, 청중은 그 재난을 알고 있지만 주인공은 인지하지 못한다.
- 비극적 예시로는 '달란트의 비유(마 25:14-30)', '열 처녀의 비유(마 25:1-13)', '결혼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의 비유(마 22:11-14)'가 있다.
비아에 의하면 이러한 비유들은 행복을 향해 상승하는 역학 또는 비극적 파국으로 하강하는 역학을 가진다.
비아는 비유가 가진 실존주의적 차원을 이끌어낸다.
- 포도원 일꾼의 비유(마 20:1-16)에서는 은혜가 정의를 대체하며,
- 하나님의 은혜로운 거래 방식을 수용할지가 우리의 실존을 결정짓는다.
불의한 청지기(눅 16:1-9)는 통상적인 규범을 넘어서 영리한 행동을 보여주며,
탕자의 비유(눅 15:11-32)는 화해와 회한, 인간으로서의 지위(신발, 반지, 예복), 환대, 시기, 쓰라림을 다룬다.
(4) 비극적 비유의 실존적 해석
비극적 비유는 명백한 실존주의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달란트 비유(눅 19:11-27)'에서 주인공은 한 달란트 받은 자기 스스로를 희생자로 인식한다.
- 주인공은 주인에게 "나는 당신이 가혹한 사람임을 알았습니다"라고 이야기하므로, 그의 책임 회피 자세가 기회의 상실을 초래한다.
- 주인공은 위험 또한 회피함에 따라, 위험 요인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 이러한 맥락에서 주인공은 도시를 다스릴 권한을 부여받지 못하고, 이는 비극적 플롯으로 결말된다.
'어리석은 처녀들(마 25:1-13)'은 그들의 행복이 외부의 도움에 의존된다고 믿으며, 준비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자신의 과오가 드러나지 않았다.
(5) 탕자 비유의 실존적 의미
게런트 본 존스(Geraint Vaughan Jones)는 '탕자 비유(눅 15:11-32)'가 인간의 실존 조건을 포괄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탕자 비유를 통해 자아의 소외와 독립, 그리고 귀환의 갈망과 같은 실존주의적 주제를 다룬다.
탕자의 여정은 빈곤과 유기의 극단적 경험을 통해 자아가 어떻게 파괴되고 회복되는지를 보여준다.
아버지는 탕자에게 반지와 예복, 신발을 주어 인격성을 회복시킴으로써 복음의 핵심을 드러낸다.
하지만, 다른 등장인물들은 탕자를 유형으로 보고 형식적 대접만 원하기 때문에, 탕자는 여전히 사회에서의 배제와 고립을 경험한다.
게런트 본 존스가 비유 속에 암시적으로 남아 있는 부분을 명시적으로 만든 것은 확실하다.
비유를 이해할 때는 이 비유가 언급될 때의 시점에서(역사적)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하는 점과 지금의 시점(독자반응)에서의 독자가 느끼는 점 등 둘 다를 고려하여야 한다.
이 장은 예수의 비유에 대한 깊이 있는 역사적 접근과 각 신학자들의 해석을 다루고 있다. 아돌프 윌리허는 비유의 본질과 그것이 가진 두 가지 형태를 탐구하며, 예수의 가르침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비판의 대상이 되며, 그의 자유주의적 해석이 진정한 예수의 메시지를 왜곡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뒤이어 킹스베리와 헌터 등의 반론이 이어지며, 이들 신학자는 예수 비유의 깊이와 다층성을 강조한다. 전체적으로 이 영상은 '비유의 본질과 하나님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신학적 논의를 풍부하게 만든다.
(1) 윌리허의 비유 해석론
아돌프 윌리허는
- 비유를 직유와 은유로 구분하며, 직유는 예수에게서 유래, 은유는 공관복음적 전통의 산물로 보았다.
◻︎ 윌리허의 두 가지 종류의 비유
• 직유로서의 비유(parable as simile)
- 직유로서의 비유는 그 원천이 예수에게서 유래한다고 봤다.
- 직유(Vergleichung)는 그 의미에 있어 명백하고 직설적이다.
- 직유는 "eigentiche Rede"(본래적인 말)로 불린다.
• 은유로서의 비유(parable as metaphor)
- 은유로서의 비유는 공관복음적 전통 또는 초기 교회의 파괴적 성경 편집 과정의 산물로 보았다.
- 은유는 독자나 청중이 코드를 모르는 경우 당혹감을 줄 수 있다.
.. "사자"를 아킬레우스를 의미하는 은유로 사용해서 "사자가 달려든다"라고 말하는 것과, 단순한 직유를 사용해 "아킬레우스가 사자처럼 달려든다"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 은유는 비문자적 언어다. 윌리허는 이것을 독일어로 "uneigentiche Rede"(비본래적인 말)라고 불렀다.
윌리허는 예수가 전달하는 진리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분석한 비유들은 각각 뚜렷한 교훈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2) 윌리허 비유 해석에 대한 비판
윌리허는 예수를 (능동적인 반응을 요구한 설교자라기보다는) 일반적 진리를 전달하는 교사로 이해하고자 했다.
-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아치볼드 헌터(Archibald M. Hunter)는 비판했다.
.. 왜 갈릴리의 단순한 방랑자가 십자가에 처형당해야 했는지를 따져 물음 (단순 교사로 이해하면 안된다는 의도가 내포됨)
- 크리스티안 부게(Christian A. Bugge)와 파울 피비히 또한 비판
.. 윌리허의 비유 해석이 아리스토텔레스의 그리스적 정의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면서 그의 주장을 비판
[참고] 크리스티안 부게와 파울 피비히의 윌리허 비판
부게도 몇몇 비유는 명징하고 자명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하지만 히브리어 '마샬'(mashal)은 험담, 수수께끼 또는 퍼즐을 의미할 수도 있다(겔 17:22; 단 4:10).
- 윌리허의 견해는 (예수에게 가깝고 친숙한 히브리적 배경보다는,) '비유를 비교(comparison)로 이해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그리스적 정의에 더 기반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그의 주장을 비판.
- 비유에 대한 윌리허의 정의는, 비유가 예수에게 본래적임을 규정하는 타당한 근거를 제공하지 못한다.
.. (피비히는 예수의 비유가 가진 독창성과 생동감을 강조한다.)
- 예수의 비유들은 은혜, 기도, 자비, 사랑, 하나님의 통치나 그분의 나라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비교가 아님을 보여줌)
- 피비히의 '예수의 비유에 대한 연구 결과'
.. 즉 바벨론과 예루살렘의 탈무드, 랍비의 미드라쉬와 미쉬나에 수록된 36개의 비유를 연구한 결과,
.. 윌리허는 그리스 사상에 경도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현대의 학자들도 윌리허의 접근법에 대한 한계를 지적한다.
(3) 양식비평과 도드의 비유에 대한 해석
마르틴 디벨리우스와 루돌프 불트만은 종말론적 위기의 테마를 강조하며 초기 교회의 상황을 지나치게 중요시하는 <양식비평>을 발전시켰다.
불트만은 비유와 유사의 차이를 '언어 그림'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하였고, 특히 초기 기독교 전통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불트만은 비유가 "언어 그림"인 반면, 유사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찰스 도드(Charles Harold Dodd, 1884-1973)는
- '예수의 가르침에서 비유가 가장 큰 특징'이라고 주장하며, 비유의 종말론적 성격과 "정황"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 수세기 동안이나 비유는 알레고리적으로 해석되어 왔지만, 도드는 이런 견해를 오류로 봤다. (윌리허, 불트만 등과 뜻을 같이 함)
- 도드는 많은 비유가 특정한 상황에 연관된 것으로 봤다.
하나의 비유는 여러 배경에서 적용될 수 있으며, '잃어버린 양의 비유'는 복음서마다 다른 정황을 그린다.
양식비평적 입장에 따라 도드도 '예수의 정황'과 '초기 교회의 삶의 전형'을 구별한다. 정황이 하나 이상일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았다.
예) '잃어버린 양의 비유'의 두 가지 정황
1) (누가복음 15:3-7)의 <복음 전도적 배경>
.. 세리와 죄인 등(잃어버린 자)에게 다가가는 예수를 비난하는 바리새인과 관련됨
.. 이는 잃어버린 자를 찾았을 때의 기쁨에 대한 것.
2) (마태복음 18:12-14)의 <목회적 배경>
.. 교회와 교회 지도자와 관련
.. 연약한 무리에 대한 목회적 관심이 나타나 있다 (마 18:10)
도드는 비유의 원래 배경이 예수의 삶에 있으며, 초기 교회가 추가한 구약 인용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4) 요하킴 예레미아스
요아킴 예레미아스는 도드를 바탕으로 '비유'에 대한 권위 있는 저술을 집필하였다.
- "비유의 해석학적 역학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 받기도 했다. (펑크로 부터)
- 예레미아스의 비유의 목적은 전적으로 '회고적 역사 재구성'이다.
.. 예수가 제시한 가르침을 '원래 상태로 복원하고자 했다.
.. 예수에서 시작하여 초기 교회까지의 일련의 사건들을 추적하였고,
.. 아람어 복음서가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도 포함하여 연구한다.
.. 즉 어휘의 변화, 미화, 초기 교회에서 구약의 영향, 청중의 변화, 비유의 권고적 활용, 교회의 상황, 알레고리화, 비유들이 서로 혼합되는 현상 등이다.
.. 정황의 변화는 비유 변화의 유의미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 예레미아스는 '가라지와 곡식 비유(마 13:36-43)'에 나타나는 몇몇 특징들은 예수의 가르침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 '인내에 대한 요구' 내용인 마태복음 13:40-43, 49-50 중 13:37에서는
.. 의인과 악인이 영원히 갈리는 종말의 시간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이 장에서는 비유 해석의 역사적 접근법과 그에 따른 한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예수의 비유들은 단순한 교훈을 넘어 역사적 맥락과 신학적 해석을 필요로 하며, 각 비유의 속뜻이 핵심이다. 특히 예수의 메시지가 어떻게 다양한 청중에게 전달되었는지를 탐구한다. 역사적 접근법은 비유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해석의 제한을 제시하지만, 각 비유가 제시하는 기독론적 메시지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비유 분석을 통해 독자는 예수의 의도와 그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1) 비유 해석의 역사적 접근과 그 한계
예수의 본래 비유는 알레고리화를 포함하고 있다.
예레미아스의 「도마복음⌟ 활용은 예수에게서 본래적으로 비롯되었다고 보는 내용을 정립하는 방법에 논쟁의 소지를 남겼다.
- 서신서에서 사용된 어휘는
.. 초대 교회에서 선행적으로 사용된 것을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 예수의 언어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예수의 비유에는 모순이 있으며, 비유는 숨기면서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 씨 뿌리는 자의 비유(막 4:1-9)는 이 비유에 대한 예수의 해석(막 4:10-20)과 모순되지 않는다.
- 몇몇 불일치가 존재하지만, 이 두 본문은 모두 역경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씨를 뿌리러 나가는 설교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유의 목적을 말하는 (마가복음 4:11-12)는 신적 명령("~하게 함이니라", 그리스어 bina)과, 마태복음(13:10-23)과 누가복음(눅 8:12)의 평행 텍스트에 나오는 "~하게 하려고"와 일관성을 가진다.
비유의 목적은 하나님의 자비에 대한 메시지 전달이며, 탕자의 비유는 다양한 청중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 회개하는 작은아들 같은 청중뿐만 아니라, 자기만족적인 큰아들 같은 청중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준다.
1.1. 역사적 접근과 예레미아스의 비유 해석
⎆ 예레미아스의 비유 주제 진술:
▪︎ 하나님의 나라는 새로운 시대의 선포와 그리고 전달자인 그리스도의 선포와 함께 도래하고 성장한다.
[마15:24]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눅19:10]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 예수는 고생하는 양 떼를 돌보는 목자다(마 15:24; 눅 19:10).
▪︎ 예수는 상처를 치유하러 오신 의사다(막 2:17)
[막2:17]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 예수는 강한 자를 결박하고 그 집을 빼앗는다(막 3:27; 마 12:29)
[막3:27]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는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세간을 강탈하지 못하리니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강탈하리라
[마12:29]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그 세간을 강탈하겠느냐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강탈하리라
▪︎ 어중간한 조치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막2:21-22]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기운 새 것이 낡은 그것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되느니라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하시니라
[마9:16]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기운 것이 그 옷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됨이요
[눅5:36-38] 또 비유하여 이르시되 새 옷에서 한 조각을 찢어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이요 또 새 옷에서 찢은 조각이 낡은 것에 어울리지 아니하리라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못쓰게 되리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
[나아가 위대한 결말이 아주 작은 시작으로부터 도래할 것이라는 주제도 있다.]
▪︎ 작은 겨자씨가 거대한 나무로 자라고(막 4:30-32: 마 13:31-32: 눅 13:18-19)
[막4:30-32]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마13:31-32]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눅13:18-19] 그러므로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을까 내가 무엇으로 비교할까 마치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
▪︎ 누룩이 반죽에 스며들어 부풀게 한다(마 13:33: 눅 13:21; 「도마복음」 96)
[막13:33] 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그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라
[눅13:21]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하셨더라
[도마복음 96절]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나라는 어떤 여인과 같다. 그 여인이 작은 누룩을 취하여 반죽에 숨겼더니, 큰 빵 덩어리가 되었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
96 Jesus [said], The Father's kingdom is like [a] woman. She took a little leaven, [hid] it in dough, and made it into large loaves of bread. Anyone here with two ears had better listen!
[결코 멈춰질 수 없는 성장과 확장이 여기에 있다.]
즉 예수의 제자들이 이룬 작은 집단이 새 언약의 거대한 백성으로 확대될 것이다.
▪︎ 씨 뿌리는 자의 비유(막 4:3-8; 마 13:3-9: 눅 8:58; 「도마복음』 9)
[막4:3]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마13:3] 예수께서 비유로 여러 가지를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도마복음 9절]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보라! 씨 뿌리는 자가 (씨를 뿌리러) 나갔다. 한 줌의 씨를 손에 가득 쥐고 그것을 뿌렸다.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쪼아 먹어 버렸고, 더러는 바위위에 떨어지매 땅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 이삭을 내지 못했고,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기운을 막았고 벌레가 삼켜버렸다. 그리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그것은 좋은 열매를 내었다. 그것은 육십 배, 그리고 백이십 배의 결실이 되었느니라.”
9 Jesus said, Look, the sower went out, took a handful (of seeds), and scattered (them). Some fell on the road, and the birds came and gathered them. Others fell on rock, and they didn't take root in the soil and didn't produce heads of grain. Others fell on thorns, and they choked the seeds and worms ate them. And others fell on good soil, and it produced a good crop: it yielded sixty per measure and one hundred twenty per measure.
(출처)https://www.pbs.org/wgbh/pages/frontline/shows/religion/maps/primary/gthomas.html?t
▪︎ 특히 이 비유에서 씨가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동안 성장한다는 점이다(막 4:26-29)
[막4:26-29]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
[비유는 또한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에 대해 말한다.]
이런 주제를 담은 비유들이야말로 "가장 친숙하면서도 가장 중요하다."
▪︎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 잃어버린 양과 동전의 비유(눅 15:1-10), 탕자의 비유(눅 15:11-32), 세리와 바리새인의 비유(눅 18:9-14)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눅18:9-14] 또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로 말씀하시되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니 하나는 바리새인이요 하나는 세리라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특히 세리와 바리새인의 비유의 진정한 의미를 얻기 위해서는, 역사적으로 바리새인이 어떤 종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는지를 재구성해야 한다.
- 이 비유는 누구나 기대하는 기존 가치 체계를 전복시키는 충격적 이야기다.
- 이러한 비유들은 예수의 반대자들에 대한 공격인 동시에 감춰진 방식으로는 예수의 권위에 대한 확증이다.
1.2. 하나님의 나라와 비유의 상징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의 선포와 함께 시작되고 성장하는 새로운 시대를 나타낸다.'
예수는 상처를 치유하는 의사이자 잃어버린 양을 돌보는 목자로 과거와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상징화한다.
강한 자를 결박하고 집을 빼앗는 등 예수의 역할은 명확하고 강력하며, 어중간한 조치는 있을 수 없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하며, 이는 예수의 사역이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작은 겨자씨나 누룩과 같이 작은 것에서 출발해 멈출 수 없는 성장과 확장을 가져오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의 특성이다.
1.3. 예수의 비유와 다양한 주제
여러 비유는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를 나타내며, 가장 친숙하고 중요한 주제를 담고 있다.
세리와 바리새인의 비유는 당시 바리새인의 종교적 지위를 재구성함으로써 그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비유는 기존 가치 체계를 전복시키는 충격적인 이야기로, 예수의 반대자들에 대한 공격이자 예수의 권위에 대한 확증의 역할을 한다.
예레미아스는 여러 비유들이 "커다란 확신"을 주도록 설계되었음을 지적하며,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도 이에 해당한다고 언급한다.
비유들은 임박한 심판과 재앙에 대한 경고를 포함하며, 현실화된 제자도와 주님의 길의 기쁨과 경이로움을 강조하는 동시에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1.4. 역사적 접근법과 교부 시대 해석의 대비
순수한 역사적 접근법은 비유를 이해하는 데 있어 거칠고 무책임한 적용을 막아주는 이점이 있다.
예레미아스의 포괄적인 역사적 방법론은 에타 린네만(Eta Linnemann, 1926-2009)에 의해 긍정적으로 수용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접근법은 교부 시대와 중세 대부분의 학자들이 사용했던 방법과는 결이 다르다.
문서에서는 교부 시대를 대표하는 다섯 명의 학자를 통해 그들의 접근법을 설명한다.
역사적 접근의 한계와 교부 시대의 방법론은 제5장과 제6장에서 더 자세히 다뤄질 예정이다.
(2) 이레나이우스의 비유 해석
이레나이우스(Irenaeus, 주후 180)는 대부분의 비유를 알레고리적인 방식으로 접근하였다.
▪︎ '밭에 파묻힌 보배(마 13:44)' 비유에서 보배는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마13:44]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혼인 예복의 비유'(마 22:12-13)는 "바깥 어두운 곳"에 대한 강조와 함께 교리를 설명하기 위해 알레고리적으로 해석된다.
[마22:12-13] 이르되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하니 그가 아무 말도 못하거늘 임금이 사환들에게 말하되 그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에 내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하니라
'포도원 일꾼', '무화과나무', '곡식과 가라지 비유',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교리에 대한 섬세한 알레고리적 근거로 다뤘다.
(3) 테르툴리아누스의 알레고리적 비유 해석
테르툴리아누스(Tertulian, 주후 210)는 탕자의 이야기를 포함한 여러 비유를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하였다.
큰아들은 유대인을, 작은아들은 이방인 또는 그리스도인을 상징한다.
비유 속 반지와 잔치는 각각 세례와 주의 만찬을 지시한다.
살찐 송아지는 예수를 표상할 수 있다.
테르툴리아누스는 '잃어버린 동전의 비유'(눅 15:8-10)에 대해서는 오직 "역사적" 접근만을 사용했다.
[눅15:8-10] 어떤 여자가 열 드라크마가 있는데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아내기까지 부지런히 찾지 아니하겠느냐 또 찾아낸즉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잃은 드라크마를 찾아내었노라 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 기쁨이 되느니라
(4) 클레멘스와 오리게네스의 비유 해석 방법
▪︎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Clement of Alexandria)는 모든 성경을 비유적으로 해석하여,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탐구했다.
▪︎ 클레멘스는 '겨자씨 비유'(막 4:30-32)를 통해 "교회의 멈추지 않는 성장과 겨자씨의 약효적 속성을 드러내"고, '나뭇가지 위의 새들'은 "천사들"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 그는 '포도원 일꾼의 비유'(마 20:1-3)에서 품삯이 "구원"을 의미하며, 예수가 예비한 "처소"와 일치한다고 보았다.
▪︎ 오리게네스(Origen, 주후 240)는 성경을 알레고리화했다.
- 텍스트가 "몸, 혼, 영"을 문자적・도덕적 영적 의미로 표상한다는 듯했다.
▪︎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눅 10:30-33)에서
- 예루살렘으로 내려가는 사람은 아담으로,
- 예루살렘을 낙원,
- 여리고를 세상,
- 강도를 악마 혹은 거짓 선지자로 해석했다.
- 제사장은 법의 무력함을,
- 레위인은 선지자로 봤다.
- 그는 사마리아인을 그리스도로,
- 포도주와 기름을 각각 하나님의 말씀과 자비의 교리,
- 여관은 교회며
- 여관 주인은 사도와 사도의 계승자들로 해석하는 등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
- 두 데나리온 또는 두 펜스(AV/KJV)는 구약과 신약을 표상한다고 봤다.
(5) 아우구스티누스의 알레고리적 비유 해석
▪︎ 아우구스티누스는
- 죽어가는 사람을 하나님에 대한 부분적 지식으로 퇴락한 아담 또는 인류로 해석한다.
- 사마리아인은 그리스도이며,
- 기름과 포도주는 세례의 표상이다.
- 여관은 교회이고,
- 사마리아인의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그리스도의 재림인 파루시아로 이해된다.
▪︎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알레고리적 해석은 설교에 창의력을 더할 수 있으나,
- 그는 전반적으로 알레고리적 해석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
(6) 역사적 접근의 중요성과 한계
▪︎ 역사적 접근은 비유 해석에 필수적인 제한과 규칙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 그러나 이러한 접근으로는,
.. 많은 비유들이 전달하는 숨겨진 기독론과 그 이상의 의미를 포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 그러므로 각각의 비유는 그 고유한 가치에 기반하여 평가되고 해석되어야 한다.
이 챕터는 수사학적 접근과 문학 비평의 문제를 탐구하며, 아모스 와일더의 이론과 그 영향을 받는 여러 학자들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제공한다. 비유의 해석 및 그 서사적 기법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고, 특히 비유가 청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존 도미닉 크로산의 연구를 통해 비유가 상징화와 사회적 역학을 드러내는 과정이 명확히 제시된다. 또한, 현대 해석학의 한계와 과거 전통에 대한 반성과 함께 성경의 비유를 통해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 내용을 통해 독자는 비유의 복잡성과 역사적 맥락에서 적절한 해석 방법을 익히게 된다.
(1) 아모스 와일더의 수사학적 접근과 그 영향
▪︎ 아모스 와일더(Amos Wilder)는 그의 연구를 통해 문학비평의 발전과 특히 미국에서의 새로운 학문적 움직임에 기여한 학자이다.
- 노먼 페린, 로버트 펑크, 댄 오토 비아, 존 도미닉 크로산으로 이어짐
▪︎ 와일더는 신약의 수사학적 역학을 드러내는 위주로 그의 방법론을 발전시켰으며,
- 이를 초역사적 접근법(transhistorical approach)이라 명명하였다.
▪︎ 와일더의 방법론은 '문학적인 면을 중시한 반면,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측면을 대체로 무시'한다.
▪︎ 그는 예수의 '언어가 가진 시적 본질'을 강조하며, 언어의 갱신을 위해 '발화-사건'(speech-event)의 개념을 느슨하게 사용하였다.
▪︎ 비유를 신앙에 대한 요청으로 보고, 청자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하는 비유의 잠재적 역동성을 언급하였다.
(2) 로버트 펑크의 비유 해석과 은유의 힘
▪︎ 로버트 펑크는 비유의 해석학적 기능에 대해 에른스트 푹스와 게르하르트 에벨링(Gerhard Ebeling)의 역할을 인정하며, 비유가 청자를 해석한다고 주장한다.
▪︎ 비유가 단순히 인지적 진술의 저장고 이상의 것이며, 청자가 비유를 해석하는 것이 아닌 반대로 비유가 청자를 해석한다고 본다.
▪︎ 펑크는 전통적 서술보다는 은유의 힘을 강조하며, 은유가 관습을 깨뜨리고 새로운 비전을 열어준다고 주장한다.
▪︎ 그는 비유가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을 가져온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역사적 접근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 역사적 접근의 예로서, 마태가 그 시대 교회의 상황을 통해 누가의 잔치 비유를 교정했다고 지적한다.
(3) 댄 오토 비아의 비유 해석 접근법
▪︎ 댄 오토 비아는 『비유: 문학적이고 실존주의적인 차원』(The Parables: Their Literary and Existential Dimensions)에서 "희극적"과 "비극적" 플롯을 다루었다.
▪︎ 기호론이나 형식주의와 같은 접근법을 『신약의 케리그마와 희극』(Kerygma and Comedy in the New Testament, 1975)에서 수용하였다.
▪︎ 이러한 접근법의 한계, 특히 역사적 차원의 질문을 회피하거나 우회하는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 비아는 윤리에 대한 논의를 포함시킨 짧은 책들을 통해 그의 연구를 확장하였다.
▪︎ 그는 1975년, 1997년에 각각 『신약의 케리그마와 희극』, 『신약의 신의 계시와 인간의 수용』을 출간.
(4) 기호론과 문학 형식주의의 한계와 유용성
▪︎ 신학비평 잡지 「세메이아」(Semeia)는 기호론과 구조주의적 접근법을 여러 호에 걸쳐 탐구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좁고 막다른 길로 간주했다.
- 『기호론과 비유』(Semiology and Parables) 및 『기호와 비유』(Signs and Parables)는 형식주의에 대한 논의를 모은 선집이다.
- 기호론과 문학 형식주의는 텍스트를 이루는 요소 간의 관계를 밝혔다는 점에서 유용성이 있다.
▪︎ 댄 오토 비아는 이런 접근이 텍스트의 기능과 힘의 근원을 설명할 수 있다고 표현했으나,
- 역사적 맥락을 벗어난 범주화로 인해 비유의 의미를 충분히 밝히기에는 논쟁이 남아 있다고 언급된다.
(5) 비유의 주요 역할과 현대 해석의 도전
▪︎ 존 도미닉 크로산은 비유를 통해 알레고리와 은유의 관계를 분석하며, "전복의 비유""(parables of reversal)를 논의한다.
▪︎ 예수의 비유는 도덕적 교훈을 넘어 사회적 기대와 예측을 뒤집는 역할을 한다.
▪︎ 현대 해석에서 비유는 역사적 맥락과 거리를 강조하며, 비역사적 해석으로 인해 오해되기도 한다.
▪︎ 크로산은 예수가 안정된 우상을 파괴하는 자로 상상되며, 그의 비유는 본질적으로 우상 파괴적이다.
▪︎ 비유는 단순한 도덕적 교훈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판단을 전복시키며 새로운 발견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5.1. 크로산의 비유 해석과 전복의 의미
▪︎ 존 도미닉 크로산은 초기 작업에서 비유의 의미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다.
- 『비유에 대하여』(In Parables, 1973)에서 크로산은 알레고리와 은유의 관계 속에서 비유를 논의하며,
- 특히 "전복의 비유"에 관한 논의가 두드러진다.
- 예시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도덕적 교훈 대신 유대인 청중에게 모순으로 다가옴을 지적한다.
▪︎ 비유는 청중의 기준에서 불가능한 상황을 제시하여 급진적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 현대 청중은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전제는 지금 시점에서 이해되기 어렵다.
5.2. 전복적 비유와 그 함의
▪︎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눅 16:19-31)는 전복적 비유로, 세속적 부에 대한 사랑이라는 잘못된 해석 때문에 청중의 기대에 반하여 전개된다.
▪︎ 크로산은 이 비유들이 하나님의 나라 도래에 수반되는 가치와 판단의 전복을 나타낸다고 해석한다.
-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눅 18:10-14)도 청중의 예상과 반대되는 해석을 제공하지만,
- 많은 현대 독자들이 바리새인을 위선자로 오해하여 핵심 논지를 놓친다.
▪︎ 현대인들은 비유를 빅토리아 시대식 도덕적 담화로 이해함으로써 그 전복적 성격을 간과하게 된다.
▪︎ 월터 윙크(Walter Wink)는 비유가 기대의 전복뿐만 아니라 역사적 거리를 강조한다고 주장한다.
5.3. 전복적 비유와 포스트모더니즘적 해석
▪︎ 크로산은 비유가 우상 파괴적이라고 하면서도, 모든 비유에 이를 적용할 수 있는지는 의문으로 남겨둔다.
▪︎ 크로산이 인용하는 전복적 비유의 예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포도원 일꾼의 비유'(마 20:1-16), '혼인 잔치 손님의 비유'(눅 14:1-14), '잔치의 비유'(마 22:1-10), '탕자의 비유'(눅 15:11-32) 등이다.
▪︎ 『불분명한 것에 대한 급습』(Raid on the Articulate)에서
- 크로산은 역사와 언어의 분리를 주장한 롤랑 바르트의 입장을 따르며,
- 포스트모더니즘으로의 선회를 보여준다.
▪︎ 그는 "알레고리적 비유는 복합적인 동시에 역설적인 해석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썼다.
▪︎ 크로산은 성경의 비유를 통해 새로운 해석과 역설을 발견하며, 비유는 독자가 만든 의미를 다양하게 포함할 수 있게 한다.
▪︎ 린 폴랜드(Lynn Poland)는 이러한 해석의 다의성이 "모호성"이라는 이름으로 발생하는 현상과 같다고 비판하였다.
5.4. 크로산의 연구 방향 변화와 비판적 시각
▪︎ 1980년대 초반 이후, 크로산의 관심은 '역사적 예수'(The Historical Jesus)로 이동하며 관련 세미나를 설립한다.
- 그의 저서에서 예수는 가난한 소작농 배경의 유대인 냉소가로, 해방과 관용의 선생으로 묘사된다.
-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많은 이론의 여지를 남긴다.
▪︎ 크로산은 정통 기독교 사상을 교회의 구성물로 간주하며 오히려 예수를 그로부터 분리한다.
▪︎ 린 폴랜드는 크로산 비유 연구의 한계점을 지적했으며, 이에 대해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와 톰 라이트가 공적 논쟁을 벌였다.
5.5. 버나드 스코트의 비유 해석 방식
▪︎ 버나드 스코트(Bernard B. Scott)는 1985년에 설립된 예수 세미나의 참가자이다.
- 그는 비유를 "초월적 상징을 지시하기 위해 짤막한 내러티브적 픽션을 사용하는 마샬"로 정의하며,
- 크로산의 문학비평 관심을 공유한다.
▪︎ 랍비 전통의 비유와 영지주의적인 「도마복음」에 대해 주목한다.
▪︎ 많은 비유가 상징적 언어를 통해 초월적인 것들을 지시한다고 본다.
▪︎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연구도 계속되고 있으며, 데이비드 웬함(David Wenham)의 『예수의 비유』 같은 책이 좋은 예이다.
6. 기타 접근법: 신해석학, 내러티브 세계, 포스트모더니즘, 독자반응이론, 알레고리
이 챕터는 비유의 해석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들을 다루고 있다. 신해석학부터 시작하여 내러티브 세계와 포스트모더니즘, 독자반응이론에 이르기까지 여러 이론이 비유의 깊이와 의미를 탐구한다. 특히, 비유가 단순한 의미 전달이 아니라 청중의 결단을 요구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또한, 텍스트는 독자 공동체에 의해 창조되며, 비유의 해석은 주관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 접근법의 절제된 사용이 필요하며, 하나의 방법론에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경고가 담겨 있다.
(1) 신해석학과 비유의 결단적 의미
▪︎ 에른스트 푹스와 게르하르트 에벨링의 신해석학은 신약 텍스트가 신앙을 창조해 낸다고 주장한다.
▪︎ 예수의 비유는 청중에게 결단을 요구하며, 이는 위험을 수반하는 과정이다.
▪︎ 포도원 일꾼의 비유(마 20:1-16)는 개인을 강력하게 붙잡으며 결의를 촉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 청자는 처음엔 '정의'를 요구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관대함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배우게 된다.
▪︎ 사랑은 준비된 만남의 장소를 마련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이는 참된 사랑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2) 리쾨르의 내러티브 세계와 비유의 역할
▪︎ 폴 리쾨르(Paul Ricoeur, 1913-2005)는 내러티브 세계라는 개념을 탐구한 탁월한 학자이다.
▪︎ 그는 "가능성"과 "세계" 개념을 통해 하이데거를 연구했으며, 내러티브 이론에도 친숙하다.
▪︎ 내러티브 세계의 개념은 하이데거로부터 유래되어, 한스-게오르크 가다머(Hans-Georg Gadamer, 1900-2002)를 통해 매개되고 리쾨르에서 직접적으로 표현된다.
▪︎ 리쾨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플롯" 개념과 아우구스티누스의 "비유사성"을 연구하며 내러티브의 일관성과 확장을 탐구하였다.
▪︎ 그의 저작 『시간과 이야기』는 비유를 통해 플롯의 중요성을, 『타자로서 자기 자신』은 시간적 작용과 결단, 책임의 중요성을 다룬다.
(3) 비유의 포스트모던적 해석과 독자의 역할
▪︎ 크로산의 비유 이해는 "전복의 비유" 개념에서 급진적 다원주의적 의미 이해로 변화했으며, 이를 따르는 학자들은 비유의 적법성을 비결정적 의미에서 찾는다.
▪︎ 크로산은 비유가 세계를 전복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요약했으며, 이는 신화와 풍자의 기능과 구별된다.
▪︎ "포스트모던"한 비결정적 의미에서 비유의 적법성을 발견한다.
- 크로산은, "신화가 세계를 정립하고... 풍자는 세계를 공격하지만, 비유는 세계를 전복시킨다"
- 호킨스(P. S. Hawkins)는, 비유는 "감춰졌던 것의 드러남이 아니라 발화다."
▪︎ 스탠리 피쉬는 급진적 독자반응이론을 탈근대 신실용주의 철학과 결합하여, 텍스트의 의미보다 텍스트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에 주목한다.
- 피쉬는 비유와 여타 다른 텍스트에 대해 "이 텍스트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묻는 대신,
- "이 텍스트는 무엇을 하는가?"라고 질문한다.
▪︎ 독자 공동체는 텍스트를 창조하는 주체로 인식되며, 텍스트의 내용은 독자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로 본다.
▪︎ 볼프강 이저와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는 독자반응이론의 창조적이고 절제된 형태를 제공하며,
- 모든 독자반응이론가들이 탈근대적이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4) 기호학적 접근과 비유의 다원적 해석
▪︎ 기호학적 접근은 자주 다원주의적이거나 포스트모던한 해석으로 발전하게 된다.
▪︎ 메리 앤 톨버트는 탕자의 비유의 다양한 해석을 제시하며,
- 비유의 단일한 정확한 해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 톨버트는 프로이트적 해석을 적용하여,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 큰아들, 작은아들을 각각 자아, 초자아, 이드로 해석한다.
- 이러한 해석은 독자반응이론의 하나로, 독자의 관점에 중점을 둔다.
▪︎ 비유가 명확한 내용을 가지지 않는다는 포스트모던 관점을 완전히 보여주지는 않지만,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5) 편집비평과 비유 해석의 다양한 접근
▪︎ 편집비평은 각 복음서 기자들의 독특한 편집 행위를 강조하는 방법론이다.
▪︎ 이 접근법은 킹스베리의 『마태복음 13강의 비유』(Parables of Mattbew 13, 1969)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 다양한 접근 중 일부는 비유와 알레고리의 구분이 심각하게 손상된다고 주장한다.
▪︎ 매들린 부처의 『신비로운 유비』는 많은 비유 속의 알레고리적 본성을 강조한다.
▪︎ 크레이그 블롬버그, 이언 램브레히트, 메리 포드, 미켈 파슨스 등 여러 학자들은 특정한 알레고리적 요소를 강하게 지지해 왔다.
▪︎ 해석자는 비유들을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 (도드, 예레미아스, 린네만의) 역사적 해석이 필요한 비유도 있고, 알레고리적 해석, 독자반응비평, 실존주의적 해석이 적용될 비유도 있다.
▪︎ 문학비평이 가치가 있지만 신학적 범위 내에서 사용되어야 한다.
▪︎ 하나의 접근법만으로 예수의 비유를 해석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 다양한 접근법을 활용하여, 적절하게 비유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
참고서적
1. <앤서니 티슬턴의 성경해석학 개론> 새물결플러스, 2023
2. Perplexity Search 결과 (2024. 12월)
해석학 관련 학자 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