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5장. 신약과 2세기 (1/2)

5장은 두 번에 걸쳐 나눠서 정리한다.

by KEN

구약과의 관계 탐구

신약은 해석에 대해 다음과 같은 최소 세 가지의 쟁점을 제시한다.


첫째. 몇몇 성경 구절은 예수와 구약을 하나님이 세상을 다루시는 방식에 대한 준거 체계(frame of reference)로 간주한다.


둘째, 어떤 텍스트들은 특정 견해를 나타내기 위해 예표론적(typological)이거나 알레고리적인 해석을 사용하는 듯 보인다.


셋째, 또 다른 구절들 예를 들어 마태복음 1-3장에 나타난 텍스트군들은 나사렛 예수를 선지자와 구약의 저자들이 오랫동안 예언해온 바로 그 존재와 동일시한다.


먼저 우리는 구약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해석하기 위한 준거 체계 또는 유의미한 선이해를 제시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견해들을 검토할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구약이야말로 신약 시대 교회의 성경이었기 때문이다.



1. 준거 체계 또는 선이해로서 구약: 바울과 복음서들


이 내용은 구약과 신약 간의 밀접한 관계를 다루며 바울과 복음서가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해하는데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탐구한다. 특히, 바울의 서신과 예수의 행적이 구약의 선지자적 예언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복음서에서 예수는 새로운 모세로 여겨지며, 그의 기적과 가르침은 구약의 문맥 속에서 이해해야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안목은 현대적인 해석학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구약이 신약의 근본적 이해를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일깨워 준다.


(1) 구약의 이해와 그리스도의 사역

바울 이전의 정식들은 바울 서신보다 이른 시기의 것으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이해하는 열쇠가 "성경[들]대로"(kata tas graphas, 복수형 “성경들”)라는 구절에 있음을 말해준다.

바울에게 구약은 단순한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구약 자체가 이해를 창조하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_ 울리히 루츠

구약의 역사는 사도적 전통과 함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해하는 데 있어 근본적인 바탕을 제공한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구약의 말씀을 통해 자신의 사역을 설명하였으며, 이는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하였다.
-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고 말씀하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셨다' (눅 24:44-45)
-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 안에서’ 자기에 관한 것을 ‘그들에게 설명하셨다’” (눅 24:26-27)


(2) 구약의 중요성과 현대 해석학의 관계

2세기 마르키온(Marcion) 이후 수많은 사람들은 구약을 제쳐놓았으나, 구약이 예수와 초대 교회의 경전 원천임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신약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구약 또는 히브리어 성경에 의해 형성되는 선이해가 필수적이다.

슐라이어마허가 (신약, 칸트, 철학, 계몽주의, 당대의 독일 문화에 심취한 만큼) 구약에 정통했었다면 훨씬 다른 신학을 발전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불트만 또한 슐라이어마허보다 더 심각한 구약 이해에 대한 결핍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3) 바울 서신과 구약의 준거 체계

성서학자들은 신약의 저자들이 '히브리어 성경'을 그리스도의 오심과 사역 및 복음서들을 해석하는 '선이해'나 '준거 체계'로 간주했다고 봤다.
- A.T.핸슨, 오토 미헬, 울리히 루츠, 게네커, 무디 스미스, 애게슨 등의 전문가들의 견해

바울은 그의 서신에서
- 복음을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해 그의 아들에 대해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롬 1:2)으로 이해한다.
- 로마서 3:21-22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 로마서 15:4을 통해 바울은 이 기록이 "우리의 교훈을 위해서"이고 "성경의 위로"를 제시한다고 말하고 있다.
- 로마서 4:1-15에서는 아브라함의 예를 통해 바울은 그를 '우리 조상'이라 부르며 하나님의 약속으로 의롭게 된 점을 강조한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에서 이스라엘을 기독교 교회의 모형이 아닌 더 큰 의미로 언급하며, 이스라엘과 관련된 사건들이 기록된 이유는 우리를 깨우치기 위함이라고 한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마지막 아담으로 보며, 복음이 새로운 창조를 일으키고 교회를 '영적 이스라엘'로 본다.
- 바울에게 그리스도는 새로운 아담 또는 "마지막 (종말론적) 아담이다(롬 5:12-21; 고전 15:45-50).
- 복음은 새 창조를 일으킨다(갈 3:27-28: 고후 5:17).
- 교회는 영적" 이스라엘이다(롬 9:45).


(4) 복음서에서의 예수와 구약의 관계

공관복음에서 예수의 세례 사건은 예수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과 진정한 연대의 관계에 들어가게 한다.

예수는 이사야와 시편에 근거한 하나님의 종이자 아들로 불리우며, 특히 마태복음에서는 다윗의 아들로 묘사된다.
- 이사야 40-55장, 여러 편의 시편(시 2:7; 막 1:11)과 일치되게,
- 예수는 하나님의 종이자 아들로 불렸다.

많은 예수의 기적들은 구약의 모세나 엘리야와 기적에 평행을 이룬다.
- 변화산에서 나타났던 모세와 엘리야는 각각 율법과 선지자를 표상한다.
- 산상설교는 구약과의 다양한 비교를 전제한다.
- 예수도 자신을 자주 모세와 대조시켰다. 말하자면 예수는 새로운 모세다.
- 예수의 몇몇 기적들은 구약의 기적 사건과 평행을 이룬다고 추정된다.
.. 나인성의 죽은 청년을 다시 살리는 예수의 기적(눅 7:11-17) = 엘리야의 부활 기적(왕상 17:17-24)은 평행

예수의 수난과 주의 만찬은 유월절의 문맥 속에서, 죽음과 부활은 구약의 예언과 예표로 비추어 이해된다.
- "많은 사람을 위한 대속물"(막 10:45)로서의 예수의 죽음은 구약의 빛에 비추어 이해된다(눅 24:26-27, 44-45).
- 마태복음에서 예수는 다윗의 아들이다 (마 12:23).
- 예수는 "인자"(막 2:10)이기도 한데 이는 다니엘 7장에서 준거점을 찾을 수 있다.
- 복음서들에서도 예수는 마지막 아담이면서 죄가 없지만 고통받는 존재다.
- 주의 만찬은 유월절 식사라는 컨텍스트 안에서 일어난다.
- 사도행전에서 오순절과 성령의 공동체적 선물(행 2:14-21)은 요엘 2:28-32, 예레미야 31:33-34과 결부된 에스겔 36:27-32의 텍스트, 즉 종말론적 약속이 의미를 획득하는 이런 일련의 텍스트의 빛에 비추어서만 이해 가능하다.
- 사도행전 6:1-6에서 열두 사도의 임명은 출애굽기 18:17-23의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반영한다.
-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라는 요한복음의 서언은 창세기 1:1-5의 창조 기사를 준거점으로 하고 있다. '말씀'이란 그분을 통해 "만물이 지은 바 된"(요 1:3)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 "장막" 또는 "초막"이란 단어는 출애굽기 33:9, 민수기 12:5의 하나님의 영광의 장막과 관계된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참 성전, 포도원, 물이 나오는 반석으로 묘사되며, 구약의 기적과 상징으로 그 의미를 풍부하게 한다.
- 예수는 만나의 원천 혹은 생명의 양식으로서 "하늘로부터 온 떡' (요 6:32, 참조. 635, 41, 48, 50, 51)이다.
- 인자는 모세에 의해 광야에서 뱀이 “달렸던” 것처럼 십자가에 달리실" 것이다(요 3:14)
- 복음서에서 초막절(요 7:2) 특히 유월절(요 2:13: 6:4: 11:55: 12:1: 13:1; 18:28: 19:14)은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되는데, 예수는 유월절의 희생 제물이다.(요 13:1)



2. 히브리서, 베드로전서, 요한계시록: 선이해로서 구약


아래 내용은 '히브리서', '베드로전서', '요한계시록'의 신학적 핵심을 구약의 암시를 통해 해석한다. 특히 대제사장으로서의 예수의 역할과 구약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정체성과 믿음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베드로전서는 복음을 이해하는 데 구약의 배경이 필수적임을 시사하고, 요한계시록은 복잡한 상징을 구약의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자는 기독교 신앙의 깊이와 신약과 구약의 관계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히브리서와 구약의 관계 탐구

(1) 히브리서와 예수의 대제사장적 역할

히브리서 전체의 중심 주제는 '중보자' 또는 '대제사장'으로서의 '예수'의 개념이다.

바울의 이신칭의나 화해론, 요한의 새 생명 의미와는 달리, 히브리서는 '예전적 방법론'(liturgical approach)의 모델을 기반으로 한 '하나님 개념'에 접근하고 있다.

이는 레위기 16장에 나타난 속죄일에 기반한 속죄소에 대한 접근을 포함하고 있다.


(2) 히브리서에서의 예수의 대제사장 역할과 구약 인용

히브리서는 예수를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는 대제사장으로 소개하며 시편 2:7을 인용하여 "오늘날"을 강조한다.

구약 성경의 사무엘하, 신명기, 시편 구절들이 도입부 이후 설교에 인용되어 있으며, 이 인용문들은 약 10개의 절 안에 포함되어 있다.
- 삼하 7:14, 신 32:43, 시 104:4, 45:67, 102:25-27 등

히브리서의 핵심 준거 체계인 시편 110편(70인경 109편)은 히브리서의 여러 구절에 인용된다. (히 1:3, 10:12, 12:2)

여러 저자들이 히브리서의 설교적 특성과 시편 110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_ [반호예(A. Vanhoye) 등]

예수는 대제사장으로서 아론의 반열에 속하였으나, 오직 예수만이 영원토록 단번에 모든 이의 죄를 위한 희생 제물을 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아론 계열과 대조된다.


(3) 예수와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적 역할 비교 (진정한 대제사장의 네 가지 요건)

첫째, 예수는 '영 단번'(ephapax)의 희생 재물을 드림 vs. 아론 계열의 대제사장은 매번 자기를 위해 제물을 드림

둘째, 이로 인해 믿음 안에서 인내하며 은혜의 보좌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며, 최후의 종말론적 영광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셋째, 예수처럼 멜기세덱도 언제나 또는 영원한 제사장이다. (히 5:6: 시 110:4)

넷째, 구약의 (대제사장들에 의한) 예배 방식이 부적합함을 강조하며, 이미 그것을 대체할 "더 나은" 것이 약속되어 있음을 설명한다.
- 그들은 세상 속에서의 거짓된 안전을 버려야만 했다(히 11:9-13).
- 동시에 예수는 믿음의 완전한 모범을 제시한다(히 12:13).



베드로전서와 구약의 관계 탐구

(1) 베드로전서와 구약의 필수적 관계

베드로전서는 개종자들이 복음을 이해할 준거 체계로 구약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쓰인 것이다.
- 이 서신이 오직 '유대인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쓰인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베드로전서 2:4-10은, 이 공동체가 (스스로를) 거룩한 제사장이자 영적인 성전, 하나님의 참된 백성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하지만 구약이 준거 없이 (베드로전서의 청중이나 독자는) 이 텍스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 구약의 준거에 의해서만 벧전 2:4-10이 이해될 수 있다는 의미


(2) 그리스도 구원의 이해와 구약의 역할

베드로전서 1:18은 개종자들에게 그들의 해방과 구속을 선언하고 있다.
- 그리스를 포함한 로마 세계의 노예 매매도 구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그러나 구원의 완전한 이해를 위한 주요 준거는 구약의 애굽으로부터의 해방 이야기이다.(벧전 2:10, 25)

특히 구약의 애굽 해방 이야기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텍스트로 간주된다.


(3) 구약과 베드로전서를 통한 고난, 신원, 약속과 희망의 연계

그리스도의 보혈에 대한 언급(벧전 1:2, 19)은 구약의 희생 제사에 대한 이해 없이는 제대로 이해될 수 없다.

고난과 신원의 주제(벧전 1:11) 역시 구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약속과 희망의 주제(벧전 1:3-5, 10, 11)도 구약과 연관된다.


(4) 베드로전서의 구약 인용과 암시

베드로전서에 인용된 구약 구절은 9개로 파악된다.

명시적이지 않은 구약의 암시적 인용까지 포함한다면, 추가적으로 30개 이상일 것이다.



요한계시록의 상징과 구약의 관계 탐구

(1) 요한계시록의 기괴한 상징들

요한계시록의 상징체계는 구약의 다양한 상징 배경 없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

A. T. 핸슨
"요한계시록에서 우리는 매번 기괴한 상징과 마주친다.
- 입에서 날카로운 칼이 튀어나온 형상(계 1:16),
- 여섯 날개를 가진 네 생물(4:8),
- 사자 머리와 뱀 같은 꼬리를 가진 말(9:17-19),
- 붉은 빛 짐승 위에 자리 잡은 음녀와 일곱 머리가 달린 짐승(17:3-4),
- 한 개의 통 진주로 만들어진 문(21:21) 등이 그 예다.
이런 상징들은 일견 기괴해 보이지만 모두 성경으로부터 온 것들이다.”


(2) 요한계시록의 상징과 구약의 연결

요한계시록의 상징들은 모두 성경, 특히 구약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는 구약의 신적 계시와 그리스도와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구약을 상징이 가득한 풍부한 자료로 활용한다.
- (신)예수는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분 (계 2:8)
vs. (구)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은 없느니라" (사 44:6)과 유사 구절이다.
- (신)열 개의 뿔과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짐 승, 즉 표범, 곰, 사자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 기이한 짐승이 바다에서 올라 온다 (계 13:1-8)
vs. (구) "이런 희한한 특성 대부분은, 연속해서 점점 더 끔찍한 짐승이 출현하는 다니엘 7:1-7에서 따온 것이다" (A.T.핸슨)
- 다니엘서에 나오는 짐승들은 이스라엘을 노예로 삼은 거대 제국들을 상징한다.
- 반면 요한계시록에서 짐승은 교회의 대적을 상징하고 있다.

요한계시록 19:11-16에는 '피에 젖은 옷을 입은 채 백마 위에 앉아 심판을 선언하고 전쟁을 이끌고 있는 한 사람'
- (구)이 텍스트는 이사야 63:16에서 발견되는 하나님을 묘사하는 음산한 그림, 즉 '피에 더럽혀진 옷을 입은 채 이스라엘의 대적 에돔에게 원수를 갚으시는 그분에 대한 묘사'와 관계가 있다. (핸슨)

요한계시록 19:11-16의 피에 젖은 옷을 입은 인물은 '부활하고 승리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이는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로 해석될 수 있다.


(3) 요한계시록의 비전 해석 및 상징적 연계

요한계시록의 비전은 주로 이사야 6장과 에스겔 1장의 비전에 기반하며, 이에 날개 달린 피조물 및 천사들, 찬가의 내용이 이 점을 뒷받침한다.
- "불이 타오르는 램프, 번개, 수정으로 된 바다, 무지개 색깔, 살아 있는 피조물의 다양한 특징들은 에스겔서의 비전으로부터 유래한다."(핸슨)
- 저자인 요한은 자신을 위한 선이해로서 이 두 개의 유명한 상징적 비전을 결합시켰다.

핸슨에 따르면, 요한계시록 저자의 성경 활용은 예표론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구약의 언어를 통해 기독교와 구약 시대를 아우르는 해석 체계를 제시한다.


(4) 구약의 은유가 요한계시록에 미치는 영향

요한계시록의 많은 은유들은 구약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두루마리를 여는 행위는 은유적으로 숨겨진 계획이 실행되기 시작함을 의미한다.

무시무시한 짐승은 폭압적인 세력이나 제국과 관련된 상징이나 은유로 작용한다.

이러한 은유들은 공통적으로 종말론적 배경에서도 나타난다.

저자들은 요한의 "창조적 자유"가 교리를 입증하기보다 이해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5) 요한계시록의 상징체계와 구약과의 관계

상징체계는 구약에서 도출되었으나,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철저하게 변형된다. _ [케어드(G. B. Caird)]
- 스가랴서의 비전에서는 네 기수와 네 병거가 등장하며, 구약의 상징을 설명한다.(슥 1:8-11; 6:18)
- 요한의 비전에서는 네 개의 색깔이 역할의 차이를 지시한다.

구약과의 연속성과 차이가 동시에 존재한다.



3. 신약은 알레고리적 해석이나 예표론을 활용하는가?


이 내용에서는 신약의 저자들이 알레고리적 해석과 예표론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탐구한다. 많은 연구자들은 신약에서의 해석 방식이 갈라디아서 등에서 구약의 구속서를 어떠한 맥락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분석한다. 알레고리와 예표론은 서로 다른 관점으로 이해되며, 바울의 서신에서의 해석이 현대적인 색채를 띄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신약의 복잡한 해석학적 접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신약의 저자들이 그들의 시대와 역사적 문맥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성경을 해석했는지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살펴본다.


(1) 신약 저자들의 알레고리와 예표론 활용

신약 저자들이 구약을 해석하는 방식에 관한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 알레고리적 해석 vs. 예표론

신약에서의 해석은 알레고리와 예표론 사용 여부에 따라 복잡한 양상을 띤다.

알렉산더 젠슨은 신약 저자들이 예표론을 진지하게 사용하기엔 너무 현대적이라고 본다.
- 반면 레온하르트 고펠트는 예표론이 본질적이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R. 핸슨은 예표론이 사건들 사이의 평행적 관계에 기반하는데 반해 알레고리는 사물, 인간 또는 개념들 사이의 평행적 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았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4:21-31에서 하갈과 사라의 이야기를 예시로 이용하여, 알레고리를 사용했다고 평가된다.
- 반면, 브루스는 자신의 갈라디아서 주석에서 이렇게 지적한다. "바울이 의미한 것은 필론이 논의했던 의미의 알레고리가 아니다. 알레고리를 말하면서 바울이 마음에 품었던 것은 통상적으로 예표론으로 불리는 형태의 알레고리였다."
- 오토 미헬과 레온하르트 고펠트는 같은 내용을 한층 더 강조한 바 있다.
- 반면에 앤드류 라우스는 알레고리와 예표론 사이의 엄밀한 구분을 거부하면서 바울이 사용한 것은 알레고리라고 주장


(2) 알레고리와 예표론의 본질적 차이

알레고리는 '두 개의 세트를 이룬 개념들' 사이의 평행과 일치, 공명을 상정한다.

반면, 예표론은 두 개의 세트를 이룬 사건들 또는 사람들 사이의 평행이 나 일치를 상정한다.

예표론과 알레고리를 모두 "예시"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제임스 스마트는 알레고리와 예표론의 차이를 신학적 용어로:
"예표론은 사건의 역사적 실재성과 단단히 결합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알레고리와 구별된다. 하지만 알레고리는 역사적 실재를 중시하지 않으며 오히려 역사로부터 원래 사건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현재적 의미를 도출하고자 한다."
- R. 핸슨:
바울의 목적은 "시간을 초월한" 도덕이나 철학적 진리로 이행하기 위해 이 구절의 의미를 역사적 컨텍스트로부터 해방 시키는 것이 아니다.”

필론은 창세기의 본문에 대한 보다 완성된 알레고리적 해석을 제시한 바 있는데 이 해석은 분명 바울과는 아주 다르다.
- 필론의 해석에 따르면;
.. 아브라함, 사라, 이삭은 참된 하나님을 탐색하는 여정에 있는 미덕과 지혜를 표상한다.
.. 반면 하갈은 같은 목적을 가진 순례자의 집단 중 더 낮은 단계를 표상한다.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은 소피스트들의 자의적 논증을 표상한다.
- 하지만 바울의 접근법은 이와는 전적으로 다르다.


(3) 바울의 갈라디아서 해석과 알레고리 및 예표론

역사적 상황으로 볼때, 당시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이삭의 합법적 계승자로 보이기 위해 유대 율법과 언약을 지켜야 한다고 믿었다는 점이 분명하다.

유대교 언약 바깥으로 나간다는 것은 마치 하갈이 그랬던 것처럼 황야에 버려짐을 의미한다.

하지만 바울은 이러한 주해를 뒤집는다.
- 이삭의 존재가 의미하는 더 심오한 의미는 그가 "자유로운" 자라는 데 있다.
- 반면 하갈과 이스마엘은 노예로 예속된 자다.
- (따라서 더 심오한 대조는) 율법(하갈)과 복음(사랑) 사이의 대조, 종 된 상태(이스마엘)와 은혜(이삭) 사이의 대조다.


바울의 논증은, 갈라디아서를 새로운 의미의 차원으로 이끌어내며, 노예 상태와 자유의 개념, 약속과 유산을 초시간적이고 추상적인 의미로 해석한다.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알레고리적 해석을 도입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러한 해석은 성경의 종말론적 목적을 섬기기 위함이라는 견해가 있다.

예수의 가르침에서는 비유와 알레고리가 명확히 구분되지만, 둘의 경계선이 겹칠 수 있으며, 예수가 비유적 담화에서 알레고리를 비전형적으로 사용한 예가 있다.

3.1. 바울의 갈라디아서 해석과 대조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이삭의 합법적 계승자로 보이기 위해 유대 율법과 언약의 증거를 지켜야 한다고 믿었다.

유대교 언약에서 벗어나는 것은 하갈이 황야에 버려진 것과 같다고 보았으나, 바울은 이를 뒤집는다.

바울은 이삭을 "자유로운" 자로 해석하고, 하갈과 이스마엘은 노예로 예속된 자로 대조한다.

바울의 논증은 율법과 복음, 종 된 상태와 은혜 사이의 대조를 더 심오하게 설명하며, 하갈과 시내산은 노예 상태와 자유 상태의 대조로 해석된다.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성경 본문을 새로운 의미의 차원으로 해석하면서도 초시간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이 역사적 사건의 차원에 충실하도록 유지한다.

3.2. 바울의 알레고리적 해석과 학자들의 다양한 관점

바울은 알레고리적 해석으로 고린도전서 9:8-10에서 신명기 25:4의 구절을 활용했으며, 이로 인해 해석에 대한 논쟁이 존재한다.

한스 콘첼만은 신명기 25:4가 본래 동물 보호를 목적하는 텍스트로, 바울의 접근 방식과 대조된다고 주장한다.

그리스어 "pantos"의 번역 문제로 인해 바울의 의도가 왜곡될 수 있으며, 보다 정확한 번역은 "물론", "분명", "확실히"가 될 수 있다고 분석된다.

리처드 헤이스는 바울의 해석이 하나님의 종말론적 백성을 섬기기 위한 깊은 의미를 지닌다고 해석한다.

애게슨은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노동 상태를 지시한다고 보며, 이러한 해석이 예표론적이라는 견해를 지니고 있다.

3.3. 비유와 알레고리의 구분 및 중첩

아돌프 윌리는 예수의 가르침에서 비유와 알레고리를 명확히 구분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요아킴 예레미아스를 포함한 다른 학자들은 알레고리와 비유가 명백한 차이가 있지만, 일부 경우에는 둘의 경계가 겹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마가복음 12:1-9는 처음에는 비유로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사야 5:1-2를 고려할 때, 아들이자 상속자가 포도원 밖으로 내몰아져 죽임을 당하는 세부 사항은 예수의 죽음에 대한 알레고리적 표상이 된다.

3.4. 구약의 비유와 알레고리의 활용

마태복음 22:2-10의 혼인 잔치 이야기는 누가복음의 비유와 평행하지만, 알레고리적인 전환이 드러난다.

이 예시는 구약의 신성한 텍스트를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한 것이 아니다.

예수는 비유적 담화 대신 알레고리적 형식을 비전형적으로 사용했으므로, 이는 독특한 해석학적 역학을 갖는다.


(4) 신약 저자들의 구약 해석 방법과 그 영향

그랜트와 몇몇 연구자들은 신약 저자들이 알렉산드리아 스타일의 알레고리적 해석을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도드는 『성경을 따라』라는 책에서 신약 저자들이 구약을 첫 번째 역사적 의도에 따라 해석했으며, 이는 구약 저자들의 의도와 일치함을 강조한다.

구약의 지위와 알레고리적 해석, 페쉐르 방식 등은 성경해석학의 영원한 쟁점으로, 교부 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왔다.

이러한 해석의 난제들은 교부 시대와 중세, 그리고 근대에도 계속 논의되었다.



참고자료

1. <앤서니 티슬턴의 성경해석학 개론> 새물결플러스, 2023

2. Perplexity Search 결과 (2025. 1월)


keyword
이전 04화제4장. 고대 세계에서 시작된 영원한 질문의 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