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EC vs. BRI 간의 경제권 대결의 관점으로 보는 에픽퓨리
뉴스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조건으로 중국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하는 원유 거래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점이 현재 전쟁 상황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중동 분쟁은 단순한 종교나 이념의 충돌이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IMEC, 즉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 구축이라는 전략적 맥락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응하여 인도와 유럽을 직접 연결하려는 시도이며, 그 과정에서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은 구조적으로 갈등의 중심에 놓이게 됩니다.
이 IMEC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 동맹이 형성되고, 미국은 중동 부담을 줄이며 아시아로 전략적 중심을 이동시킬 수 있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의미하며, 한국 역시 인도를 축으로 한 새로운 무역 질서에 대응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오늘은 그러한 관점에서 지금의 미-이란 전쟁을 들여다(해석해) 보고자 합니다.
— IMEC vs. BRI, 전쟁의 실질적 근원
0.
물류 인프라 관점의 질서의 재편이 가져올 지정학적 문제
21세기 국제 정치는 더 이상 영토적 팽창이 아니라 ‘연결성(Connectivity)’을 둘러싼 권력 경쟁의 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과거 대전략이 군사적 요충지의 점유에 집중했다면, 오늘날의 지경학은 물류망, 에너지 그리드, 디지털 데이터 흐름을 통제하고 표준화하는 ‘경제 회랑(Economic Corridor)’을 통해 국가의 영향력을 투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23년 9월 G20 뉴델리 정상회의에서 공식화된 IMEC, 즉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은 단순한 무역로 건설을 넘어서는 전략적 구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진영이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 이하 BRI)'에 대응하여 유라시아 질서의 균형을 재편하고, 인도를 새로운 제조·기술 허브로 부상시키며, 중동을 친서방적 경제 통합 구조로 묶으려는 장기적 포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IMEC는 인도-태평양에서 유럽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을 다국적 복합 물류망으로 연결함으로써, 수에즈 운하와 같은 기존 해상 병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물류 시간을 40% 이상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구조적으로 중국의 BRI, 그리고 러시아-이란 중심의 '국제 남북 운송 회랑(이하 INSTC)'와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최근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홍해 위기, 그리고 이란 대리 세력의 부상은 IMEC의 물리적 완결성을 위협하는 동시에, 그 지정학적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오늘 주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IMEC의 추진 배경을 살펴보고, 이에 대응하는 중국과 이란의 전략적 연대를 고찰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중동 분쟁이 물류 경로 확보와 대리 세력 억제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잠재적 충돌 시나리오의 파급력을 진단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사우디 동맹의 가능성과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 속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기술·에너지·물류 중심의 국가 전략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IMEC 추진의 지정학적 배경과 미국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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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와 중동의 재구조화
미국의 외교 정책은 지난 10여 년간 ‘아시아로의 회귀’라는 기조 아래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략적 자산을 이동시켜 왔습니다. 이러한 전환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필수적 선택이었으나, 동시에 중동에서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 축소는 영향력의 공백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 틈을 활용하여 중국은 BRI를 통해 걸프 국가들과 이란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왔고, 이는 미국에게 중대한 전략적 도전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IMEC는 미국이 직면한 전략적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한 ‘지경학적 우회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중동에서 대규모 지상군을 유지하는 대신, 인도,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UAE를 연결하는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파트너 국가들이 지역 안보와 경제 발전을 주도하도록 하는 ‘역외 균형(Offshore Balancing)’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직접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동시에, 서방 중심의 규범과 표준이 작동하는 물류망을 형성하여 중국의 확장을 견제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계산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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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EC의 구성 요소와 지경학적 매커니즘
IMEC는 단순한 도로나 철도의 연결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물류’, ‘에너지’, ‘디지털’이라는 세 가지 핵심 기둥 위에 구축된 복합적 인프라 구상입니다.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IMEC는 인도-중동-유럽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삼각 경제 구조’를 형성하고자 합니다. 인도는 제조 및 서비스 기지로서, 중동은 자본과 물류 허브로서, 그리고 유럽은 기술과 소비 시장으로서 기능하며, 상호 의존성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이는 중국의 BRI가 중국 자본 중심의 부채 기반 인프라 구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것과 대비됩니다. IMEC는 다국적 협력과 보다 투명한 거버넌스를 통해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전략적 성격을 지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
중국과 이란의 전략적 전개 — BRI(중)-INSTC(러)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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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응 — BRI의 고도화와 중동 진입 전략
중국은 IMEC를 자국에 대한 명백한 ‘봉쇄(Containment)’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중국은 기존 BRI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특히 미국과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응 전략은 크게 ‘전략적 노드 확보’와 ‘금융·기술 영향력 확대’라는 두 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중국은 이스라엘 하이파 항구 터미널 운영권 확보나 그리스 피레에우스 항구 지분 확보와 같이, IMEC가 통과해야 할 핵심 거점들을 선제적으로 장악해 왔습니다. 이는 IMEC가 완공되더라도 운영 과정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른바 ‘선점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둘째,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며, 이들의 ‘전략적 헤징’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즉, 이들 국가가 안보 측면에서는 미국과 협력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도록 만들어, 미국 주도의 대중 견제 구도에 균열을 발생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 또한 미국의 관점에서는 눈여겨 봐야 할 포인트가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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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역할 — BRI의 핵심 노드와 25년 전략 협정
이란은 중국의 유라시아 전략에서 ‘대륙의 가교’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 3월 체결된 ‘이란-중국 25년 전략적 협력 협정’은 이란이 중국의 BRI 구상에 본격적으로 편입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이란은 파키스탄 과다르항과 연결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CPEC)'의 연장선상에 위치해 있으며, 동시에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 남북 운송 회랑(INSTC)'의 핵심 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치를 바탕으로 이란은 IMEC가 자국을 우회하도록 설계된 구조에 대응하여, INSTC를 통해 인도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대체 경로를 활성화함으로써 지경학적 고립을 극복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최근 중동 분쟁과 경제 회랑의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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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 — 이스라엘-사우디 정상화의 급제동
IMEC의 물리적 완성에 있어 가장 큰 정치적 난관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과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은 이러한 과정을 사실상 중단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은 미국 주도의 지역 통합과 이스라엘의 중동 내 정착을 저지하기 위해 이 분쟁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전제로 한 해법 없이는 이스라엘과의 공식적인 관계 정상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IMEC의 북부 구간 운영에 있어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랍권 내 반이스라엘 정서가 크게 고조된 상황에서, 사우디 지도부가 이스라엘을 경유하는 철도망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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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위기 — 물류 경로의 취약성과 대체지의 부상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은 기존 해상 물류망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12%가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 경로가 위협받으면서, 기업들은 희망봉을 우회하는 경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물류비용 상승과 운송 지연이라는 상당한 부담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역설적으로 IMEC와 같은 육상 기반 우회로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IMEC가 통과해야 하는 이스라엘 항구나 요르단 접경 지역 역시 분쟁의 영향권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어떠한 지경학적 회랑도 완전한 안전 지대가 될 수 없다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UAE의 후자이라 항구처럼 호르무즈 해협 외부에 위치한 항만의 활용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새로운 육상 경로 구축 가능성 등이 ‘지경학적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중요한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얘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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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리 세력 억제와 경제적 통합의 논리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IMEC는 단순한 무역로를 넘어서는 ‘안보 장치’로 기능합니다. 중동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이스라엘 및 서방과 깊이 연결될수록,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등의 도발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상호 의존에 기반한 평화’를 구조적으로 형성함으로써, 이란의 대리 세력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지경학적으로 축소하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란 역시 이러한 의도를 인식하고 있으며, 자국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동 내 친서방 연합의 연결 고리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중동 분쟁은 단순한 영토나 종교 갈등을 넘어, 유라시아의 물류와 에너지 주도권을 둘러싼 이른바 ‘회랑 전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과 파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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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전개 — 참수 작전과 이란의 보복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과 탄도 미사일 기지, 그리고 지도부를 겨냥한 대규모 ‘참수 작전’과 공습을 단행하며,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군사 행동에 돌입했습니다. 전쟁이 3주 차에 접어든 현재, 이란은 즉각적인 보복에 나서며 중동 전역의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우선, 인프라 측면에서 이란은 두바이 국제공항을 포함하여 아부다비, 바레인, 쿠웨이트의 주요 공항 터미널과 민간 시설을 대상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다음으로, 에너지 분야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란 내 에너지 인프라 공격과 이에 대한 이란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 시설 및 LNG 생산이 일시 중단되거나 예방적 차원에서 가동이 멈춘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란은 자국의 핵심 경제 통로이자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주요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함으로써, 국제 에너지 시장에 중대한 충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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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학적 대공황 — 유가 폭등과 공급망 마비
이번 전쟁은 과거의 어떤 위기보다도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에너지 시장 측면에서 살펴보면, 전쟁 이전 배럴당 65~70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발발 직후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17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강력한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IMEC 프로젝트 역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 하이파 항구와 요르단 접경 지역이 물리적 피해를 입으면서, IMEC의 북부 회랑은 현재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식량 및 물류 측면에서도 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동하던 비료 공급이 차단되면서 인도와 브라질 등 주요 농업 국가들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으며, 동시에 아시아의 주요 제조 국가들은 원자재 수급 차질로 인해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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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 수정
이번 전쟁은 미국의 전략 자산이 다시 중동으로 재배치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에 배치되어 있던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사드(THAAD) 포대, 그리고 일부 미 해병대 전력이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미국이 추진해 온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에 구조적인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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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권의 붕괴와 그 이후 — 기회 혹은 혼돈
만약 이번 전쟁의 목표가 이스라엘의 주장처럼 정권 교체에 있고, 이를 실제로 달성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유라시아 연결성의 구조적 전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친서방적인 이란 정권이 수립될 경우, IMEC는 이란을 관통하는 보다 효율적인 경로를 확보하게 되며, 이는 중국의 BRI에 중대한 타격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장기간의 내전, 대규모 난민 발생, 그리고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 등 매우 높은 수준의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이스라엘-이란 간의 전쟁은 IMEC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이 전략이 성공할 경우 서방 주도의 유라시아 통합이 가속화될 수 있으나, 반대로 실패할 경우 중동에서의 영향력 약화와 함께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초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전황으로 볼 때... 근동지역의 상황을 극도의 혼란이 상당히 오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는 암울한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5.
맺으며...
복합 위기 시대의 지경학적 항해술은 어떤것일까?
IMEC와 BRI의 충돌은 유라시아 대륙의 향방을 좌우할 ‘회랑의 전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민주주의 가치와 첨단 기술을 결합하여 중국의 확장을 견제하려 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란과 러시아를 연계하여 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개되는 중동의 분쟁과 전쟁 시나리오는 우리에게 중대한 위협인 동시에, 기존 질서가 재편되는 국면에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가능성 또한 내포하고 있습니다.
오늘 살펴본 내용을 통해 도출되는 결론은 분명합니다. 한국은 더 이상 지정학적 변화의 수동적 수혜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IMEC라는 거대 회랑의 ‘혈관’, ‘근육’, ‘신경’을 구성하는 핵심 파트너로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직면하게 됩니다. 평화로운 상황이라면 다양한 선택지와 전략을 비교·검토할 수 있겠지만, 전시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미국은 한국에 함정과 군 병력 파견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번 전쟁은 미국 주도의 경제권 구축과 이에 대응하는 중국 중심의 전략 경쟁이 맞물린 구조 속에서 전개되고 있으며, 중동 지역은 사실상 그 대리전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 상황 속에서 우리의 선택을 단정적으로 규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전면전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여 에너지 수입선의 다변화와 물류 대체 경로를 상시 가동할 수 있는 국가적 회복탄력성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결론적으로, 위기의 시대일수록 더욱 정밀하고 신중한 대응 역량이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드리며, 오늘의 정리를 마치겠습니다.
[참조자료]
1. "The India - Middle East - Europe Economic Corridor: A Catalyst for Regional Integration and Global Prosperity" / Asher Fredman, Joseph Rozen / June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