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기반으로 충실하게 정리한 버전
슐라이어마허는 해석 과정이 끝없이 지속될 수 있으며, 해석자가 언어적 역량과 저자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수록 저자보다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석자가 저자의 의도를 넘어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논쟁적이다.
☛ 슐라이어마허는 기독교 신앙을 철학적, 해석학적으로 재구성하며 현대 신학의 기초를 마련.
☛ 경건주의적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계몽주의와 성서 비평을 수용하여 이를 바탕으로 신학적 혁신을 이룸.
☛ “하나님-의식”을 중심 개념으로 신학과 개인 신앙을 통합하려 했으며, 그의 사상은 이후 신학 및 철학에 깊은 영향을 미침.
- 19세기 최고의 철학적 신학자 중 한 명, 헤겔(Hegel) 및 키르케고르(Kierkegaard)와 비교됨.
- “현대 해석학의 아버지”이자 “현대 개신교 신학의 아버지”로 불림.
배경 및 학문적 경력
- 브레슬라우(Breslau, 현 폴란드 브로츠와프) 출생, 프러시아 군대 목사의 아들.
- 경건주의 모라비안 공동체에서 초기 교육
- 1796년 베를린의 샤리테(Charité, 자선) 병원에서 목회 활동 시작.
- 1804년 할레 대학교(Halle) 교수 임명.
- 1810년 베를린 대학교 창립에 기여, 신학 교수로 재직.
- 1809년부터 베를린 삼위일체 교회에서 매주 설교.
신학적 발전 및 철학적 영향
- 초기에는 경건주의적 신앙을 가졌으나, 계몽주의 사상에 관심을 가짐.
- 할레 대학교에서 공부하며 칸트(Kant), 레싱(Lessing), 흄(Hume) 철학 탐구.
- 칸트의 “초월(적 가르침) 철학"(칸트)과 “이성의 한계”(합리주의, 데카르트) 개념을 높이 평가.
- 키르케고르의 “주체성(subjectivity)” 개념을 개인적 신앙의 요소로 수용.
설교와 신앙적 관점
- 바르트(Barth)에 따르면, 설교와 신앙의 각성이 그의 핵심 관심사.
- “설교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같으며, 신앙을 깨우는 것이다”라고 주장.
- 보수적인 모라비안 전통을 떠났으나, “하나님 의식(God-consciousness)“과 "그리스도와의 개인적 (직접적) 관계"를 기독교의 본질로 봄.
- 계몽주의와 성서 비평을 수용하며, 자신을 “더 높은 차원의 경건주의자“로 정의
◼︎ 슐라이어마허와 해석학의 전환점
- 해석학의 중대한 전환점을 제공, 20세기 후반 가다머(Gadamer)의 두 번째 전환점과 비교됨.
- 해석학을 단순한 “해석 규칙”이 아닌, “이해의 기술(the Art of Understanding)” 또는 “이해의 학문(the Doctrine of Understanding)“으로 정의.
- 텍스트 해석을 보다 보편적이고 철학적인 과정으로 확장, 이후 현대 해석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침.
- 슐라이어마허는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나, 그것을 절대적으로 수용하지 않음
- 기계론적 분석을 거부하고 유기적 통찰을 강조했으며,
계몽주의적 학문 연구와 낭만주의적 접근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
- 이러한 입장은 이후 해석학 및 신학 연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침.
낭만주의적 요소
-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나, 순수한 낭만주의자는 아님.
- 해석학에서 “예감적"(divinatorsch, 여성적/초이성적) 요소 강조.
- 프리드리히 슐레겔(Friedrich Schlegel)과 1797년경 같은 방을 사용했지만, 그의 낭만주의적 입장을 완전히 따르지는 않음.
- 루돌프 오토(Rudolf Otto)는 슐라이어마허의 작업을 “낭만주의의 선언문”이라고 평가, 하지만 마틴 레데커(Martin Redeker)는 낭만주의 영향을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
낭만주의와 계몽주의의 절충적 접근
- 가다머(Gadamer)는 슐라이어마허의 낭만주의적 경향을 비판.
- 분석적, 기계적 접근법을 거부 → 사물을 기계처럼 해체하여 재조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기적 통찰을 중시.
사물을 설명하는 방법에 있어 과학적이고 기계론적인 "분석"에 반대했다. 기계는 산산조각으로 나누어져도 다시 합체될 수 있다. 하지만 살아있는 나비를 산산히 분해한 다음 다시 생명 있는 유기체적 개체로 되돌릴 수는 없다. (p.238)
-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와 유사한 입장:
☞ “우리는 해부하기 위해 죽인다(We murder to dissect).”
☞ “쓸데없이 끼어드는 우리의 지성은 사물의 아름다운 형상을 왜곡시킨다.” (p.239)
- 18세기의 기계론적 합리주의에서 19세기의 유기체적 모델(Organic Model)로 전환하는 흐름과 연결됨.
과학적 연구와 낭만주의의 균형
- 낭만주의적 통찰을 강조했지만, 계몽주의의 과학적 학문 탐구도 중요하게 여김.
- 완전한 낭만주의자가 되지는 않았으며, 학문적 연구와 전체적 통찰의 균형을 유지하려 함.
- 슐라이어마허는 경건주의와 계몽주의를 절충하며, 개인적인 신앙과 지적 탐구를 조화시키려 함
- 복음주의적 요소를 지니면서도, 신학적 자유주의와 성서 비평을 적극적으로 수용
-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독교 신앙의 본질로 보고, 계몽주의적 자율성보다는 하나님에 대한 의존성을 강조
할레 대학교에서의 자유로운 탐구
- 신학교를 떠나 할레 대학교에서 더 자유롭게 신학적 결론을 내릴 수 있었음.
- 모라비안 경건주의(친첸도르프 백작의 영향)와 성서비평은 대립(적대)적인 관계.
- 경건주의는 “마음의 종교”를 강조하지만, 교리보다는 개인적인 신앙 경험을 중시.
경건주의와 계몽주의의 조화
- 슐라이어마허는 개인적 신앙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칸트(계몽주의)와 성서비평을 높이 평가.
- 지적 탐구를 즐겼지만, 경건주의적 요소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음.
- 피셔(G.P.Fisher)와 게리쉬(B.A.Gerrish)는 그를 “자유주의적 복음주의자(Liberal Evangelical)“라고 평가.
- 그러나 인간의 죄와 구약을 충분히 고려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음.
하나님과의 관계 중심 신학
- 슐라이어마허는 가톨릭 신학과 거리를 두었으며, 복음주의적 요소를 유지.
- 계몽주의가 인간의 독립과 자율성을 강조한 반면, 그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 의존감(utter dependence on God)“이 참된 종교의 핵심이라고 주장.
슐라이어마허는 교회를 초월하여 "자유주의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끝까지 중요하게 간직했다. 인간의 독립성을 방어하고 "자율성"을 인간 성숙의 표지라고 본 칸트와 계몽주의와는 대조적으로, 슬라이어마는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의존감이 모든 참된 종교의 표식이라고 믿었다. (p.239)
- 슐라이어마허는 칸트의 철학을 신학적 사고에 적용하며, 신학과 해석학의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
- 이해란 직관적 경험을 통해 먼저 형성되고, 이후 이성이 이를 평가하는 과정이라고 봄
- 이러한 접근법은 신학, 철학, 해석학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하며 현대 신학에 큰 영향을 미침
칸트 철학과 신학의 새로운 전환점
-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철학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공.
- 합리론(Rationalism)와 경험론(Empiricism)를 넘어 "초월적 비판 철학"(Transcendental Critical Philosophy)을 제시.
- 인간 이성의 한계와 (또 다른 의미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철학의 근거를 재정립.
- 주요 저작 (저서를 통해 "인간 이성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을 아닐까? "이성의 토대와 한계는 무엇일까?의 질문을 각각 다른 형태로 검토한다.)
☞ 1781년 《순수이성비판(Critique of Pure Reason)》
☞ 1788년 《실천이성비판(Critique of Practical Reason)》
☞ 1790년 《판단력비판(Critique of Judgement)》
➲ 슐라이어마허의 신학적 재구성
- 신학뿐만 아니라 신학의 가능성 자체를 탐구.
- 해석학만이 아니라 “이해 전반의 가능성”을 연구 → 해석학의 근본적 의미를 확장.
- 칸트가 “이성의 한계”를 규정하려 했듯이, 슐라이어마허는 '이성'의 자리에 “직접성(Immediacy)"을 대신 대입 한다.
- 이해란 단순한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직관적 경험이 먼저 오고 이성이 이를 검증하는 과정으로 봄.
➲ 칸트와의 차이점
- 칸트는 경험이 인식 구조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
- 슐라이어마허는 이에 동의하지만, 여기에 “직접성(Immediacy)“이라는 요소를 추가.
- 이는 단순한 심리적 감정(feeling)이 아니라, 존재론적(ontological) 의미에서의 직접적 체험을 의미.
[참고- 편집자 주] 슐러이어마허의 '직접성' 개념
슐라이어마허(Schleiermacher)의 직접성(immediacy) 개념은 그의 종교 철학과 신학의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 종교적 경험의 본질
슐라이어마허는 종교의 본질을 지식이나 도덕적 행위가 아닌 '감정(Gefühl)'에서 찾았다. 이 감정은 반성 이전의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경험을 의미한다.
➥ 절대 의존의 감정
슐라이어마허는 '절대 의존의 감정(feeling of absolute dependence)'이라는 개념을 통해 신에 대한 직접적 의식을 설명했다. 이는 인간의 모든 자발적 활동이 자신 외부의 원천에서 온다는 의식을 의미한다.
➥ 자기의식과의 관계
슐라이어마허에게 있어 하나님-의식(God-consciousness)은 자기의식의 영역 내에서 작동한다. 그러나 이는 자기 관조가 아닌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자기의식을 의미한다.
➥ 현재의 경험
슐라이어마허의 직접성 개념은 현재의 완벽한 경험과 연결된다. 이는 시간의 연속성이 더 이상 명백하지 않은 상태, 즉 영원을 모방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 원초적 완전성
슐라이어마허는 지속적인 하나님-의식의 가능성을 '인간의 원초적 완전성'의 일부로 간주했다. 이는 분산된 순간들이 아닌 연속적인 직접성의 상태를 의미한다.
슐라이어마허의 직접성 개념은 종교적 경험의 즉각성과 직접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신과 인간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를 설명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후대 철학자들, 특히 키르케고르에 의해 비판받기도 했다.
- 슐라이어마허는 종교를 단순한 지적 개념이 아닌, 무한한 존재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으로 정의
- 종교를 문화와 연결하면서도, 계몽주의적 종교 비판에 대해 강력히 반박
- 그의 사상은 계몽주의와 개신교 신학을 조화시키려는 시도의 중요한 출발점이 됨
종교의 본질 정의
- "참된 종교는 무한한 것을 향한 의미이자 기호다"(sense and taste for the infinite).
- "경건(Piety)은 단순한 형이상학적·윤리적 개념들의 조합이 될 수 없다". (헤겔 비판, "종교는 형이상학이다")
종교와 문화의 관계
- 한편으로는 기독교를 문화와 거의 동일시 (당시의 무신론자들에게 기독교를 소개하려는 방법으로 이런 식의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짐 _ 편역자 주)
-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를 경멸하는 “교양 있는 멸시자들(cultural despisers)“을 비판.
- 종교에 대한 판단을 내리려면 목회자, 신부, 신학자 같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
계몽주의와 종교의 조화
- 종교는 지식이나 과학이 아니라 독자적인 체험과 인식 방식임.
- 슐라이어마허는 계몽주의 사상과 종교개혁의 신학을 조화시키는 기반을 마련.
- 슐라이어마허는 다양한 사상적 전통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창조적으로 융합하여 현대 신학과 해석학의 기초를 마련
- 헤겔과 대립하며 신학을 단순한 지적 탐구가 아니라, 실천적이고 신앙적 경험과 연결된 학문으로 정립
- 그의 《기독교 신앙》은 신학의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하며, 이후 현대 신학에 깊은 영향을 미침
주요 저작과 학문적 기여
- 1800년 《독백(Monologues)》 집필.
- 1805년 《노트(Notes on Hermeneutics)》 작성 → 1809-1810년 《해석학(Hermeneutics)》으로 발전
☞ 이후 베를린 대학교에서 강의, 하인츠 키머를레(Heinz Kimmerle)가 편집하여 출판.
- 1812년 《성탄절 전야: 성육신에 관한 대화(Christmas Eve: A Dialogue on the Incarnation)》 발표.
☞ 해석학적 개념인 “비교적(남성적, comparative)“과 “예감적(여성적, divinatory)“의 개념 설명.
- 신약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나, 구약 연구는 거의 하지 않음.
- 1811년 《신학 연구 입무(Brief Outline on the Study of Theology)》 작성, 1830년에 출판.
- 1821년 《기독교 신앙(The Christian Faith)》 출간, 1830-31년 개정판 출판.
☞ 칼뱅의 《기독교 강요(Institutes)》에 비견될 만큼 신학사적으로 중요한 저작으로 평가됨.
베를린 대학교에서의 활동과 헤겔과의 대립
- 헤겔(Hegel)과 신학의 목적에 대한 견해 차이:
☞ 헤겔: 신학은 지적 탐구를 위한 학문.
☞ 슐라이어마허: 신학은 성직자 훈련과 설교를 위한 실천적 학문.
다섯 가지 주요 영향 요인
➠ 슐라이어마허는 다음 다섯 요소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함.
① 모라비안 경건주의 → 개인적 신앙과 하나님과의 관계 강조.
② 낭만주의 → 감성과 직관적 이해를 중시.
③ 계몽주의 학문 → 성서 비평과 학문적 연구 수용.
④ 칸트 철학 → 초월적 인식(직관)과 이성의 한계를 탐구.
⑤ 해석학 → 이해의 본질과 방법을 연구하여 신학과 연결.
- 슐라이어마허는 해석학을 단순한 문헌학에서 철학적 탐구로 발전시켰으며, 역사적·문화적 맥락과 텍스트의 효과까지 고려하는 총체적 접근법을 제시
- 해석이란 단순한 의미 찾기가 아니라, 저자의 사고방식과 독자와의 상호작용을 포함한 복합적 과정임을 강조
- 그의 해석학은 현대 해석학과 신학 연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후 가다머(Gadamer) 등의 철학적 해석학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됨
기존 해석학과의 차별점
- 슐라이어마허 이전의 해석학은 단순히 이미 형성된 이해를 정당화하는 “해석 규칙”의 집합에 불과했음.
- 기존 해석학은 어려운 구절을 만날 때만 해석의 기술을 사용했으나, 슐라이어마허는 모든 텍스트를 능동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강조.
- 해석학을 단순한 필로로지(Philology, 문헌학)가 아닌 “이해의 기술”과 “철학적 탐구”로 확장.
철학적·역사적 해석학의 통합
- 성경을 포함한 모든 텍스트는 그 시대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해석되어야 함.
- “첫 독자들이 이 텍스트를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고려해야 함.
- 텍스트 해석은 저자의 사고방식과 개념 형성 방식까지 분석해야 함.
- 독자는 단순한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효과”와 “목적”까지 고려해야 함.
해석 과정과 해석학적 순환(Hermeneutical Circle)
- 프리드리히 아스트(Friedrich Ast)의 '해석학적 순환' 개념을 부분적으로 수용.
- 텍스트를 이해하려면 전체를 파악해야 하고, 전체를 이해하려면 부분을 분석해야 함.
- 해석은 단순한 역사적 재구성이 아니라, 텍스트가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포함해야 함.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 개념은 저자와 독자 사이의 공통적인 어떤 것을 포함한다. 무엇인가가 이해된다는 것은 독자와 저자 사이에 어떤 공통적인 것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해는 "저자의 입장에 자기 자신을 놓아보는 것'을 의미한다.
해석자의 역할과 텍스트의 목적
- 해석자는 저자의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하며, 단순한 의미를 넘어 저자의 의도를 탐구해야 함.
- 텍스트의 의미뿐만 아니라, 그것이 어떤 효과를 일으키는지(목적)를 분석해야 함.
- “해석이란 창작의 반대 과정이다(It is the reverse of composition).” → 단순한 역사적 재구성이 아닌 텍스트의 전체적 이해 강조.
슐라이어마허의 영향과 바르트의 평가
- 칼 바르트(Karl Barth)는 슐라이어마허의 “주관적 경험” 강조를 비판했지만, 그의 해석학적 전환을 인정.
- 바르트: “그는 하나의 학파를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대를 열었다.”
- 슐라이어마허는 단순한 해석 규칙이 아닌, 이해 자체의 원리를 탐구하며 해석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음.
슐라이어마허는 해석학을 단순한 문헌 해석이 아니라, <이해의 과정>으로 보았으며, 해석자가 저자의 사고방식과 언어적 표현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해석학은 <해석학적 순환(Hermeneutical Circle)>, <비교적(Comparative) 방법>, 그리고 <예감적(Divinatory) 방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1) 해석학적 순환 (Hermeneutical Circle)
➠ 슐라이어마허는 해석학적 순환을 두 가지 방식으로 설명한다.
"해석자는 텍스트의 암시, 분위기, 이미지들이 속한 독특한 집합을 이해하기 위해 직접적 독자의 입장에 서도록 노력 해야 한다." 또한 중층적 의미, 유의어, 상징도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다는 아니다. 해석은 삶 자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p.245)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람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은 무엇보다 그가 한 말을 통해서 알려진다" (p.245)
① 부분과 전체의 관계
- 개별 단어나 문장을 이해하려면 전체 문맥을 알아야 하며,
- 전체 문맥을 이해하려면 개별 단어와 문장을 분석해야 한다.
- 따라서 해석자는 텍스트의 작은 부분을 세밀히 분석하는 동시에, 전체적인 의미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② 선이해(Pre-understanding, Vorverständnis)의 역할
- 해석자는 텍스트를 분석하기 전에 이미 어떤 배경지식(선이해)을 가지고 있다.
- 즉, 음악이나 수학을 이해하려면 그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과 같다.
- 슐라이어마허, 딜타이(Dilthey), 하이데거(Heidegger), 불트만(Bultmann), 가다머(Gadamer) 모두 선이해 개념을 중요하게 여겼다.
- 그는 “완전한 이해는 항상 순환적인 구조를 갖는다”고 주장하며, 이해 과정이 단순한 선형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깊어지는 나선형 과정(hermeneutical spiral)이라고 설명했다.
(2) 비교적(Comparative) 방법 vs. 예감적(Divinatory) 방법
➠ 슐라이어마허는 텍스트 해석을 위해 두 가지 상호보완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① 비교적(Comparative) 방법 (분석적, 논리적, 남성적 원리) - 문법적 해석과 연결
- 텍스트를 분석하고 비교하여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
- 문법적 해석(Grammatical Interpretation)과 연결됨.
- 학문적으로 논리적인 해석 방식을 지향함.
- 비유: 신학자, 철학자, 학자가 텍스트를 연구하는 방식.
② 예감적(Divinatory) 방법 (직관적, 감성적, 여성적 원리) - 심리적 해석과 연결
- 저자의 사고방식과 감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려는 방법.
- 심리적 해석(Psychological Interpretation)과 연결됨.
- 언어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분위기, 상징, 감성적 요소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춤.
- 비유: 친구를 이해하는 방식, 또는 예술가가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
➥ 두 가지 방법을 조화롭게 사용해야 완전한 해석이 가능
- 비교적 방법만 따르면 지나치게 분석적이고 사변적인(pedantic) 해석이 됨.
- 예감적 방법만 따르면 모호하고 주관적인(nebulist) 해석이 됨.
- 슐라이어마허는 예감적(Divinatory) 방법이 교회에서 지나치게 소홀히 여겨졌다고 지적.
예시: 《성탄절 전야: 성육신에 관한 대화》(Christmas Eve: A Dialogue on the Incarnation)
- 남성들: 개념적으로 성육신을 분석하며 논쟁 (비교적 방법)
- 여성들: 예수의 탄생을 직관적으로 경험하고 찬송 (예감적 방법)
☛ 슐라이어마허는 두 방식이 모두 필요하지만, 여성적 방식(예감적 방법)이 교회에서 간과되었다고 주장.
(3) 문법적 해석 vs. 심리적 해석
슐라이어마허는 비교적/예감적 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문법적 해석과 심리적 해석으로 구분했다.
“언어를 오로지 한 인격이 자신의 수고를 소통하는 수단으로 간주할 때는 심리학적 해석이 중요해진다. (파롤: 단어의 사용, 작용 중인 언어) 문법적 해석은 최초의 난점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만 사용된다. 인격과 그 인격이 말하는 행위를 오로지 언어가 그 자체를 드러내는 경우로 간주할 때는 문법적 해석과 언어가 중요해 진다.” (랑그: 언어의 잠재적 저장고)
① 문법적 해석 (Grammatical Interpretation, 비교적 방법과 연결)
- 언어학적, 문헌학적 접근을 통해 텍스트의 의미를 분석.
- 개별 단어, 문장 구조, 문맥 등을 연구하여 의미를 밝힘.
- 텍스트를 일반적인 언어 체계(langue) 속에서 해석.
② 심리적 해석 (Psychological Interpretation, 예감적 방법과 연결)
- 저자의 정신적, 심리적 상태를 고려하여 텍스트를 해석.
- 텍스트가 창작될 당시의 감정, 동기, 문화적 배경을 탐색.
- 텍스트를 저자의 개별적 표현(parole)으로 해석.
슐라이어마허는 두 해석 방식이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라고 강조했다.
(1) 슐라이어마허와 해석의 무한성
슐라이어마허는 해석 과정이 끝없이 지속될 수 있으며, 해석자가 언어적 역량과 저자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수록 저자보다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석자가 저자의 의도를 넘어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논쟁적이다. (결론은 "있다" 이다.) (해석자가 저자의 의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
❏ 해석자가 저자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여전히 논쟁적
➠ 경험적 사례
- 글을 읽는 교수나 평가자는 종종 학생이 의도한 것 이상을 발견할 수 있다.
- 학생 스스로도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
✔︎ 성경 해석과 신학적 발전
- 예를 들어, <삼위일체 교리>는 바울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후 신학자들이 발전시킨 개념이다.
- 바울이 오늘날의 신학적 해석을 들었다면, “이것이 내가 말하려던 바다”라고 했을까?
➥ (결국 바울보다 이후의 해석자가 바울의 <삼위일체 교리>를 명확히 정의(정리) 했다는 것
✔︎ 현대 심리학과 신학적 해석
- 프로이트는 <무의식(unconscious)의 개념>을 발전시켰다.
- 바울이 '방언을 말하는 현상'에 대해 "마음의 숨은 일"(고전 14:25)을 드러낸다고 (후대에서 해석한) 설명을 포기할 것인가
- 게르트 타이센(Gerd Theissen)의 <'방언'을 "검열 해제하고 무의식을 표출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 발표를 포기해야 하는가(고린도전서 12:10, 14:1-25).
- 바울은 이렇게 (후대에 본인의 신학을 설명한) 잠재의식(무의식) 신학이나 삼위일체 신학을 (후대의 사람들이 정립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주장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결론: 저자보다 "더 잘 이해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예시된 것으로 보면 '저자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임)
(2)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
슐라이어마허는 해석학을 단순한 언어적 분석이 아닌 철학적·신학적·인식론적 요소를 포괄하는 총체적 이해의 과정으로 확장함
해석학과 인식론(Epistemology)의 관계
- 해석학은 단순한 문법적 분석이 아닌 '이해(understanding)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
- 성경 해석학과 고전 해석학은 철학적(Philosophical) 요소와 문헌학적(Philological) 요소를 포함.
해석 방식의 두 요소
- 비교적(비판적)임과 동시에 예감적(직관적/초자연적)인 것과 연관
- '텍스트의 이해는 친구를 이해하는 것과 같은 과정'으로 설명됨.
계몽주의(Enlightenment)와 성서비평(Biblical Criticism) 이후 발전
- 경건주의(Pietism)와 칸트적 철학(Kantian Thought)과 연결됨
- 해석학은 계몽주의와 성서비평을 넘어선 새로운 통찰로 나아감
신앙과 해석학의 연결
- 토런스(T. F. Torrance): 해석 과정에서 "신앙(faith)"의 필요성 강조.
- 짐머만: 해석은 "하나님과의 교제(communion with God)"를 포함해야 함.
(3)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 "이해" (사고의 확장 + 타자의 이해 ➔ 철학적 과정)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은 단순한 해석 기법이 아니라, 사고의 확장과 타자의 이해를 위한 철학적 과정으로 정의된다.
이해의 공동체적 특성 (Communality of Thought)
- 이해는 개인적 과정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형성됨.
- 모든 발화는 언어 전체의 체계 및 발화자의 사고 과정과 연결됨.
일반적 해석학 (General Hermeneutics)의 필요성
- 기존 해석학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당화하는 역할에 머물렀음. (이것을 관심이 없음을 밝혔다)
- 이에 반해, 이해 자체의 본질을 탐구하는 해석학이 필요함.
- 단순한 문장 분석이 아니라 타인의 사고 과정에 대한 통찰을 요구함.
사고의 기술로서의 해석학
- 슐라이어마허는 “해석학은 사고의 기술의 일부”라고 정의.
- 단순한 문법적 분석을 넘어, 타인의 사고와 의도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발전해야 함.
타자를 이해하는 과정
- “자신의 사고 틀을 벗어나 타자(the other)를 이해해야 한다.”
- 이해란 타인의 사고 구조를 온전히 파악하는 능동적인 사고 과정임.
- 자신의 사고방식과 편견을 초월하여 타자의 관점에서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함.
텍스트의 "이해"는 "사유의 공동체를 요구한다. ... 말하는 행위는 모두 언어의 총체성과 화자의 사유의 총체성과 연관되어 있다." 왜냐하면 이해는 "삶", 다시 말해 공동체적인 삶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해의 본질에 대해 묻는 (슐라이어마허의)일반적 해석학"과 '잠정적으로 이미 이해된 것을 지지하거나 논평할 의도를 가진 해석학' 사이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해석학은 "타자"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 자신의 정신의 틀 바깥으로 나가는 일"과 관련된다. (p.251)
(4)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과 해석학적 순환(Hermeneutical Circle)
슐라이어마허는 해석 과정이 완전한 지식에 도달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해석학적 순환(Hermeneutical Circle)과 확장
- 슐라이어마허 → 딜타이(Dilthey) → 하이데거(Heidegger) → 가다머(Gadamer)로 이어지는 전통.
- 해석학적 순환에는 증가와 팽창의 한계와 기회가 있다.
- 오즈번(Grant Osborne): 해석 과정은 단순한 순환이 아닌 "해석학적 나선(Hermeneutical Spiral)"으로 발전.
- 확실한 이해를 위해서는 "예비적인 이해"로 부터 시작하여, 원반 돌리기와 같이 돌면서 올라가는 모양으로 이해가 확장되어가는 과정이다. (Spiral)
이해(Understanding)의 시작과 발전
- 해석학적 나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해가 상승하듯, 완전한 이해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의상 이해는 완결적이거나 완전할 수 없으며 언제나 교정 가능성이 있고 잠정적이며 불완전하다.
-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슐라이어마허의 주장
왜냐하면 "그러려면 텍스트 저자에 대한 완전한 지식과 동시에 언어에 대한 완전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두 경우 모두 완전한 지식이란 불가능하다" (p.251)
- 비트겐슈타인도 유사한 입장: 이해는 명확한 경계를 가지지 않는다.
- 이해는 시간이 걸리는 과정: 신앙으로 나아가는 과정과 유사.
(5) 성령의 역할과 교회의 타락 가능성
슐라이어마허는 "성령의 역사 속에서 성경 저자들이 개별적 특성을 유지하며 기록했음을 인정"하고, 이를 올바른 해석학적 접근에 반영해야 함을 강조했다.
성령의 활동과 해석학의 관계
- 해석 과정에서 "성령의 활동"을 부정하지 않음.
- 이는 종교개혁의 교회 오류 가능성과 일맥상통.
- 가톨릭 제2차 바티칸 공의회(Vatican II)도 부분적으로 인정.
성경 저자들의 개별성과 성령의 역사
- 슐라이어마허의 주장:
☞ “저자들의 개체성은 그들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비롯됨.”
☞ “기분과 관점의 변화(Change of mood and view)도 성령의 역사의 결과.”
- 성경 저자들 저술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장르의 변화를 인정하며 해석학에서 그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성경의 문체적 다양성과 해석의 중요성
- 사도 바울: 변증적 저자
- 사도 요한: 역사적 저자
- 해석학적으로 이러한 문체의 다양성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임을 강조
(6) 소쉬르의 언어 개념
슐라이어마허는 텍스트의 다층적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소쉬르의 언어 개념과 유사한 구조를 제시했으며, 텍스트의 기원(배후), 내용(내부), 효과(전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쉬르(Saussure)와의 연결
- 슐라이어마허는 언어의 발화 과정을 정리 (소쉬르(스위스의 언어학자)보다 먼저 예견한 것이라는...)
.. 랑그(langue): 언어의 추상적 체계, 사회적 약속
.. 파롤(parole): 개인의 실제 언어 사용 (speech in action)
해석학적 접근: 텍스트의 "창조적 해석"(Creativity in Interpretation)을 위한 세 가지 차원
① 텍스트의 기원 (Origin of the text) → 저자의 의도, 목적 연구 (텍스트 배후)
② 텍스트의 내용 (Content within the text) → 본문 내에서 의미 분석 (텍스트 자체)
③ 텍스트의 효과 (Effects of the text) → 독자와 사회에 미친 영향(효과) 탐구 (텍스트 전면)
- 이를 통해 텍스트의 창조적 의미를 재발견(recapture the text’s creativity)해 나가야 함.
(7) 가다머(Gadamer) 등의 비판
가다머의 비판
- 슐라이어마허가 “역사성“을 충분히 강조하지 않았다는 지적
- 해석자와 텍스트 모두 역사적으로 형성된 존재임을 간과했다는 주장
비판에 대한 반론
- 슐라이어마허는 "타자"를 "이방인과도 같은 것"으로서의 타자적인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
- 해석자가 자신의 고유한 사고방식을 벗어나야 함을 여러 곳에서 언급
- 당시 헤겔(Hegel)과 동시대인이었으나 가다머와 하이데거의 연구를 접할 기회는 없었음
연결된 이해
- 슐라이어마허가 역사적 조건을 완전히 무시한 것은 아님.
- 그러나 가다머 및 현대 해석학이 강조하는 “역사적 조건성”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립은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음.
- 만약 현대 사상을 접했다면 그의 견해도 변화했을 것이라는 가정 가능.
(8)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적 기여와 비판
- 슐라이어마허는 단순히 저자의 내면을 해석하려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목적(의도)를 분석하는 접근법을 제시.
- 그의 해석학은 현대적인 의도 개념과도 연결되며, “발생적 오류” 비판은 부당하다고 평가됨.
슐라이어마허의 기여
- 성경의 무한한 의미(infinite significance)와 해석학의 한계를 조화롭게 다룸.
- 텍스트의 창조성을 재발견하려는 목표를 가짐.
- 텍스트 해석 시 세 가지 요소(의도, 내용, 효과)를 강조.
주요 비판: “발생적 오류(Genetic Fallacy)” 문제
- 슐라이어마허가 의도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
- 이는 그의 낭만주의적 기원(origin)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는 주장.(가다머 등)
반론 및 슐라이어마허의 입장
- “의도”는 단순한 내면적 정신 과정이 아니라, "저자의 목적"을 의미
- 예: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십자가와 부활을 의도적으로 설명했다는 해석 가능
- 이는 단순한 심리적 해석이 아니라 저자의 분명한 신학적 목적을 의미하는 것
현대 학자들의 평가
- 폴 리쾨르(Paul Ricoeur): ‘타자로서의 자기 자신’에서 의도 개념의 중요성을 설명.
- 월터스토프(Nicholas Wolterstorff): 리쾨르보다 더 나아가,
→ 의도 개념이 해석학과 신적 담론(divine discourse)에 필수적임을 강조
(9) 슐라이어마허의 신학과 해석학적 평가
- 슐라이어마허는 현대 해석학 발전의 필수적인 기여자였음.
- 다만, 그의 신학적 접근이 지나치게 개인적 경험에 치우쳤다는 점은 보완이 필요.
- 후대 학자들이 이를 수정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
주요 특징
- 슐라이어마허의 신학: 개인의 주관적 경험에 초점을 맞춤.
-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 이 주관적 접근이 해석학 자체를 무효화하지는 않음.
가능성 있는 약점
- 개인 경험에 치우친 신학적 접근이 해석학적 균형을 저해할 가능성.
- 과도한 주관성이 신학적 객관성을 약화시킬 수 있음.
현대 학자들의 보완
- 가다머와 리쾨르: 슐라이어마허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적 해석학 제시.
- 하지만, 이들의 이론도 슐라이어마허의 통찰 없이 발전하기 어려웠을 것.
딜타이는 해석학을 언어 해석을 넘어 사회과학, 역사 연구로 확장했으며, 인간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에서 중요한 기여를 했지만, 완전한 공감적 이해가 가능하다는 그의 주장에는 한계가 있다.
배경 및 철학적 접근
- 슐라이어마허의 후계자로 평가되며, 그의 전기 Life of Schleiermacher 저술.
- 해석학을 인문과학(Geisteswissenschaften, 사회과학 및 인문학)의 기초로 확장하려 시도.
- 헤겔(Hegel)의 정신(Geist)과 삶(Leben) 개념을 배제하고,
“생명”(Leben)과 “체험”(Erlebnis)을 핵심 개념으로 설정하여 인간의 삶과 역사적 맥락을 중시.(헤르더와 슐라이어마허의 입장)
딜타이는 기존 철학의 전통안에서는 "아직까지 누구도 철학의 주제와 해석자가 얼마만큼 역사적으로 조건화 되어 있는지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믿었다. (p.255)
- 칸트(Kant)와 헤겔의 형이상학적 접근을 거부하고, 인간이 역사를 통해 자아를 이해한다고 주장.
- 과학적 방법론을 역사 및 인간 연구에 적용하려 했으나, 가다머로부터 비판받음.
인간의 자기의식은 도덕적∙역사적∙정신적 차원을 포함하며 이 차원들은 충분히 인식되어야 한다. 체험(lived experience)은 인간 사회의 배후에 놓여 있다. 또한 정신의 과정과 내적 삶도 신중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따라서 인문과학을 위해서는 자연의 인과적 연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인간은 오로지 역사 속에서만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 (p.255)
딜타이는"삶"(Leben) 또는 "체험"(Erlebnis)을 인간의 핵심적 범주로 정립했다."삶"이란 사회적 다양성이나 개인적 경험에 있어 인간의 활동과 경험이 공유되는 흐름이다. 서로 분리된 개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연쇄 관계" 또는 얽힘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연관된 상태"(Zusammenhang)는 기호와 상징, 말과 글이라는 공동 언어 속에서 또한 인간의 관습과 법과 같은 제도 속에서 표현된다. 이런 종류의 "표현들"(Lebensausseringen)은 인간 삶의 주관적 경험을 객관화한다. 따라서 이 표현들은 "내적 관조가 발견할 수 있는 것 ... 그 이상"을 담고 있다. (p.256)
주요 해석학적 기여 (세 가지)
첫째, 해석학의 확장 (Hermeneutics beyond Texts)
- 기존 해석학이 언어 중심이었다면, 딜타이는 법학, 역사, 사회과학, 문화, 예술 등 모든 인간 활동과 제도까지 적용.
- 기록된 텍스트뿐만 아니라 예술, 법률, 사회적 제도, 역사적 사건 등도 해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
- 슐라이어마허의 언어 중심 해석학을 뛰어넘어, 인간 활동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해석학적 방법론을 제시.
둘째, 역사적 조건성 강조 (Historical Context and Interpretation)
- 해석 대상(텍스트)과 해석자(독자)는 모두 역사적으로 규정되며, 서로 다른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이해됨.
-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해석은 불완전하며, 역사적 이해 없이는 참된 해석이 불가능.
- 인간의 이해는 시대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해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
- 헤겔의 역사철학(역사는 보편적 이성을 향해 발전한다는 관점)과는 달리, 역사는 단순한 발전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변화의 총체라고 보았다.
셋째, "삶"을 해석 대상과 해석자 사이의 '공통 매개'로 사용
- 해석자는 자신의 입장 밖으로 나와서 "공감" 또는 "이동"을 실행함으로써 타자의 경험을 "추체험"(Nacherleben) 한다.
①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측정하는 일
② 자아와 타자 사이의 차이를 느끼는 것
- 역사적 간격과 차이를 인식
"이해란 '너' 안에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 ... 이런 태도가 인식론의 전반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공헌했다." (p.257)
- 내적 성찰과 자기의식에서 벗어나 인류를 인간 삶의 흐름 속에 역사적으로 위치한 존재로 파악하려 했다.
딜타이는 인간 삶에서 나타나는 특수하고 개별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연관성" 또는 상응의 패턴 또한 추적한다. 따라서 그는 인간의 언어와 제도의 "과학"을 정립하려고 시도했다.
- 딜차이의 작업이 '사회과학'의 선택지가 되다.
. 모든 인간 제도를 포괄하는 해석학
. 그는 해석학을 '특수한 종류의 과학'으로 전환시키려 했다.
➥ 이는 "삶-세계"와 시스템에 대한 논의로 연결됨.
4) 해석학적 순환 개념 심화
"전체는 전체의 개별 부분들을 통해 이해되어야 하며 개별 부분은 전체를 통해서 이해되어야 한다" (p.257)
- 해석학적 순환은 “부분을 이해하려면 전체를 알아야 하고, 전체를 이해하려면 부분을 알아야 한다”는 원리
딜타이에 대한 현대적 평가 및 논쟁점
긍정적 평가
- 해석학의 범위를 확대하여 법학, 사회과학, 문화 연구에까지 적용.
-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해석을 강조, 후대 연구에 큰 영향을 줌.
- 인간의 경험과 삶을 중심으로 한 해석학적 접근을 정립, 가다머, 하버마스(Habermas), 리쾨르(Ricoeur) 등의 연구에 중요한 초석이 됨.
비판적 평가
- 과학적 객관성을 유지하려 한 점이 한계로 지적됨.
- 가다머는 해석학이 과학이 될 수 없으며, 이해는 언제나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라고 비판.
- '완전한 추체험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한 회의적 시각.
.. 푸흐스와 메츠거 등은 타인의 경험을 완전히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해는 본질적으로 주관적이라는 것.
- 삶의 경험을 절대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은 현대 해석학에서 도전받음.
결론 및 딜타이의 현대적 의의
-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을 확장하고, 법학, 사회과학, 역사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는 폭넓은 해석학을 정립.
- 역사적 맥락과 인간 경험을 중시하는 해석학적 접근을 제안, 현대 인문·사회과학 연구에 큰 영향 미침.
- 과거와 현재의 대화 속에서 텍스트를 해석하는 방식이 현대 해석학에 중요한 기여를 함.
- 비판에도 불구하고, 딜타이의 개념들은 현대 해석학에서 여전히 핵심적인 논의 주제가 됨.
참고자료
1. <"Hermeneutics: An Introduction"> by Anthony C. Thiselton, 2009
2. <앤서니 티슬턴의 성경해석학 개론> 새물결플러스, 2023
(참고, 영문 자료를 우선 참조했으며, 용어는 번역본을 준용하고자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