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마음을 나라 님께
나라 님, 주나 입니다.
저는 요즘 '나의 생명력과 회복력을 지키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아요. 생명력은 존재 자체로 활기를 띠는 힘, 회복력은 무너졌을 때 자신을 붙잡는 힘이라고 합니다. 오묘한가요? 요가원에서 '스스로 베푸는 친절을 통한 사랑'에 꽂혀서 그러는가 봐요.
나라 님께 활기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기억이 있으신가요? 이번 주 활동 기록을 보니, 저는 저를 통해 사람들이 서로 알아가고 관계를 맺는 게 너무 좋았거든요. 제가 매개체 역할을 하며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 상황이 활기와 안정감을 주나 봐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맛있는 음식과 양질의 수면, 땀에 젖을 때까지 움직인 뒤 느끼는 상쾌함 등 감각에 관한 것도 있겠네요.
무너졌을 때 자신을 붙잡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회복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폭풍이 밀려올 때마다 새롭게도 잘 무너지더라고요.
그렇지만 최근 기준, 저를 회복하게 만들어줬던 것들을 생각해 보면, ‘수용’ 이었어요. 몇 달간 저를 지배했던 감정이 수치심이었거든요.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는데 제가 스스로 만든 자아상에 저를 가둬두고, 하나라도 맞추지 못하면 자아상을 충족하지 못하는 저의 ‘본 모습’을 남들에게 들킬까 봐 조마조마했죠.
그렇지만 ‘본 모습’이라는 게 있겠습니까. 그냥 이것도 저것도 ‘나’인데요. 예를 들면, 지금 사이드 프로젝트로 차 모임을 진행하고 글을 나눔하는 부지런한 저도 저이고,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일을 벌여놓고 책상에 머리를 박고 있는 저도 저죠. 컨디션 조절 못 해서 인터뷰 기회를 날린 미숙한 저도 저고, 일단 질러보지 싶어서 포트폴리오 보내서 테스트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저도 저인 거죠.
수치심에 무너지지 않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내가 느끼는 것을 남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한대요. 나를 무너지게 하고 있는 원천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과정이 중요하더라고요. 바로 그 과정에서 기반이 되어야 하는 정서가 자기 연민, 친절이래요. 가치 판단하기 전에 애쓴 나를 먼저 알아주고, 나를 먼저 사랑해 줘야 한다고요.
나라 님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무한한 에너지를 받아요. 씩씩하게 에너지를 발산하시는 만큼 스스로를 보호하고 돌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또 그 가운데 새로운 경험이 항상 함께하기를 바라요.
공유해 드리는 노래에서는 불안도 우리가 보지 않으면 없는 것과 같대요. 요가 선생님은 무언가 잘 안되어도, 속상해도 한번 잘 보래요.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바라봄의 상태로 있는 것은 꽤 연습이 필요하겠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가볼까요?
평정을 유지하려고 억지로 애쓰는 고통을 안고 있어도,
파도가 덮칠 때 그를 받아들일 수 있는 단단함을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해 보며,
2025.05.24 밤
주나 드림
*주나 드림은 파인더스 클럽 3기 <재능 플리마켓> 채널을 통해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활동 기간 동안 미리 신청한 파인더 분들을 대상으로 발송한 편지 전문을 주나드림 시즌 1으로 아카이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