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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선물을 출판 계약서로 드렸습니다.

by 친절한기훈씨

저는 엔지니어 7년, 영업계통에서 6년 일한 직장인입니다.


제가 책을 쓰는 작가가 되리라고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냥 단순히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고 글을 적는 것이 시작이었어요.


블로그도 친구가 광고로 치킨값 벌어보자며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참 웃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후로 1년 10개월 뒤 출판사와 계약서를 쓰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죠.


그것도 2025년 5월 8일 어버이날.


그렇게 계약서를 어머니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 한마디만 하셨어요.


"아들 장하다."


그동안 아버지께 인정받지 못한 많은 것들을 인정받는 기분이어서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참 어설펐습니다.


첫 블로그 글은 서울역 사진과 출장 간다는 간단한 몇 줄로 시작을 하고 그 뒤로도 특별한 건 없었어요.


무식하다면 용감하다고 할까요? 그냥 무식하게 계속 블로그에 적었어요.


과거의 글들을 지금 읽어보면 앞뒤 문맥도 맞지 않고 제가 봐도 무슨 말인지 물음표가 뜰 때가 많아요.


하지만, 책을 읽고 내용들을 리뷰하다 보니 조금씩 부족했던 글쓰기가 한 단계씩 나아졌습니다.


책의 내용도 요약이 되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읽히기 시작해서 신기했습니다.


단순히 책만 읽고 끝냈을 때와 다시 한번 책을 읽고 요약해서 내용을 글로서 적는 것은 정말 다른 일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여러 출판사들이 책 리뷰 제의가 들어왔고 한 달에 10권도 넘게 제의가 들어왔으나 못 읽는 상황이 돼서 거절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2년간 책을 리뷰한 게 200개 이상 쌓인 거 같아요.


그 뒤로 교보문고와 협업해서 북멘토 진행하고 있으며, 어느 순간 6개월째 책리뷰 기자활동도 하고 있어요.


하지만, 계속 리뷰만 하니 뭔가 답답했습니다.


작가들의 생각이 내 생각이 아닌데 자꾸 그 생각을 요약하는 것이 조금 지루해졌다고 할까요?


그때 2024년 12월에 종이에 썼습니다.


"2025년 6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메시지가 작가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4월에 주제와 목차를 잡고 그동안 썼던 글과 새로 글을 작성해서 약 40 꼭지를 만들어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그 글은 A4 138 페이 정도였고, 출간 제안서도 3명의 작가님 강의를 듣고 함축해서 저만의 스타일로 작성했습니다.


4월 말에 집에 있는 책 15권 뒤의 출판사 이 메일 주소로 투고 메일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한 곳에서는 바로 진행을 하자는 OK 메일과 한 곳은 미팅을 하자는 회신이 왔습니다.


출판사 대표님과 이야기를 해보니 중요한 건 다른 곳에 있었어요.


물론 이곳 출판사와 계약을 못했지만, 출판 업계의 현실 그리고 제 글에 대한 FACT를 가감 없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얼마나 팔 수 있느냐? 대중성은 얼마나 고민한 거냐? 와 같은 질문이 주요 맹점이었어요.


그리고 글의 퀄리티 보다 영향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시네요.


2025년 5월 8일 계약서를 쓰고 계약금을 받으니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나 같은 사람에게도 출간의 기회가 오다니... 이거 정말 말도 안 된다고요.


저 같은 사람도 해냈습니다.


투고를 망설이시는 작가 분들이 있다면 과감히 출판사에 넣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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