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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든 어른이든 작게 시작해야 한다.

by 친절한기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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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든 어른이든 작게 시작해야 한다. 아이와 독서를 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이 있다. 절대로 아이에게 책읽기나 글쓰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 부모의 욕심으로 시작 단계에서 허들을 높게 잡으면, 아이들은 시작 전에 쓰러지고 만다. 그 말뜻은 아이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아이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호기심이나 재미를 유발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그 과정 속에 녹아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그 과정에서도 부담감이나 어려움을 느낀다면, 아이가 슬기롭게 헤쳐나가거나 즐겁게 그것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보다 어려운 것은 어른들이다. 아이들은 많은 일들이 처음 하는 일이고 '재미'가 가미된다면 쉽게 변화하고 움직인다. 반면 어른들은 사회적으로 기본 탑재된 많은 지식들과 자신만의 방식들이 있기 때문에 잘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눈치가 빨라서 비슷한 상황이나 그러한 경향이 보이면 본인의 잣대로 스스로를 저울질하고 단념할 때도 많다. 이것은 우리가 배운 의무교육 12년에 의해서 항상 잘해야 하고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온 습성일 것이다.

아이는 그림책 한 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취감을 느낀다. 글자 하나를 읽어도 박수를 받고, 간단한 문장 하나를 써도 칭찬받는다. 이런 작은 성공의 경험들이 쌓여가면서 자연스럽게 더 큰 도전으로 이어진다. 아이에게는 과정 자체가 놀이이고 배움이다.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른은 다르다. 책 한 권을 완독하지 못하면 실패라고 생각하고, 글 한 편을 완성하지 못하면 자신을 탓한다. 남들과 비교하며 '나는 왜 이것도 못할까' 하고 자책한다. 어른들은 결과에 집착하며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 완벽하지 않으면 아예 시작하지 않으려 한다.

아침에 SNS 이웃인 열정맥스님의 여러 가지 동기부여 영상을 보았다. 지속적으로 올리는 메시지와 말들도 에너지가 가득하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 말뜻은 외부 상황에도 흔들림이 적다는 의미이다. 열정맥스님의 동기부여 자료 중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다. 해야 하는 목적과 실행을 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영상이었다.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동기부여가 되면 활활 타오른다. 하지만 그 동기부여가 줄어들면서 서서히 우리의 불꽃도 사그라든다. 그 문제점은 목표나 목적이 명확히 설정되지 않아서이다. 잘되는 사람들의 스토리나 영상을 보면 일시적으로 타오르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속에 숨은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다. 그들이 그 과정까지 가는 데 있어서 쉽게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과 그들은 매일 사소한 일들을 조금씩 조금씩 쌓아 올렸다는 점이다.

성공을 위한 벽돌을 하나씩 쌓다 보면 점점 견고한 탑이 되어 나중에는 무너지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 쌓아올려진 완성품을 보고 동기부여받고, 하나씩 쌓는 과정에서 다시 실행을 멈춘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작은 시작'의 지혜이다. 아이처럼 한 페이지, 한 문장, 한 단어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어른도 아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야 한다.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꾸준함을 택해야 한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지속하는 것이 한 번에 많이 하고 그만두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두꺼운 책을 보고 겁먹기보다는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읽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쓸 때도 긴 글을 완성하려 하기보다는 한 문장, 한 단락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

결국 성장이란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한 번에 이루는 것이 아니라, 작은 습관들을 꾸준히 실천하며 쌓아가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이 지혜를 어른인 우리도 배워야 한다. 작게 시작하되 꾸준히,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성장의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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