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둘째 딸이 4살이 되면서, 단어를 넘어서서 문장으로 말과 질문을 하고 있다. 영어로 치면 3형식에서 4형식을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랄까. 그래서 항상 무슨말을 하는지 신기하게 바라보며 질문을 주고받고 하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아빠 술먹었어? 안먹었어?” 물어봤다. 갑자기 그걸 왜?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지 궁금했다. “채린아 그걸 아빠한테 왜 물어봐?” 라고 말을했더니 “아빠 술 안먹었으면 엄마 언니한테 이야기해주려고” 라고 대뜸 말하는 것이다. 추가로 아빠 술 안먹었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했다.
한 때 술독에 빠져서 살았단 적이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업무상으로도, 개인적으로 술을 먹다보니 주 5회 이상은 술을 마셨다. 어쩔댄 회사에서 마신 회식 스트레스로 집에서 또 술을 마신적도 많이 있었다. 20대의 나는 술을 잘마셨었지만, 지금의 나는 취사량은 소주 한병, 맥주 한캔정도이다. 문제는 술이 취하면 내가 20대때 잘마셨던 기억속에 취해 부어라 마셔라가 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술을 안마시는 분들은 술을 마시는 사람이 서서히 취해가는 모습을 알 것이다. 이런 부분이 아이들에게 처음에는 신기해 보였겠지만, 지속적인 그런 행동이 좋게 보였을리 없다. 생각해보니 나의 아버지도 젊었을쩍 소주 한짝을 드실정도로 술을 잘드셨는데, 그때 술에 취하시면 가끔 사오시는 치킨이나 간식은 좋았지만, 평소 보다 다정스럽고 나에게 하는 스킨쉽이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걸 보면 아이들도 나의 행동이 나의 아버지 같았으리라 하는 생각이 든다.
둘째는 내가 콜라 캔을 들기만 해도 “아빠 술마신다”라고 할 정도가 되다보니, 어느순간 술을 안마시면 “아빠 왜 술안마셔?” 라고 할 정도다. 하지만 술을 많이 줄이니(주 1-2회) 안마시는 나를 더 이상하게 본다.
하지만, 요즘에는 술을 줄이는 시간이 늘어나고 안마시려 노력하니 아이들도 그 노력을 알아주려는 듯 한 모습이 보인다. 첫째는 1주에 한번만 마시라고 강조하는데, 그래도 그 1주일에 한번 마시는 날에는 엄마나 둘째가 잔소리를 해도, 아빠 마시게좀 놔두라고 나를 방어해준다.
최근 4시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술을 마시는게 ‘독’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일상적인 루틴이 깨지기 때문이다. 나의 아침 루틴은 100일 100번쓰기, 긍정확언 그리고 책읽고 필사하고, 블로그 글을 그리고 종이책 꼭지를 한 개 작성한다. 그리고 난 후 3~5km를 뛰는데, 술을 마시면 이 루틴이 모두 뒤로 밀리고 무너진다. 더 심각한 것은 술로 인해 하루종일 지쳐있기에 많은 일을 처리함에 지연이 된다.
그래서 요즘 미라클 모닝 시간을 1시간 앞당기면서 ‘술’과의 동침을 하려고 계속 스스로되뇌이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자기 암시를 하는것에서 시작한다. “나의 인생은 지금 이 아침에 방향성에 따라 결정이 된다.” 그리고 “상쾌한 아침에 나의 루틴을 마치고 달리기로 하루를 강하여 더욱 강력하게 나의 미래로 다가선다.” 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미라클 모닝이 동기부여가 되면 초기에는 불타는 열정으로 하지만, 분명 지속하다 보면 시들해지는 시간이 다가온다. 그때! 지속을 포기하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다시 기존에 했던 습성으로 돌아가 게을러 지기 마련이다. 나는 이 게을러짐이 무섭다. 오랜시간 힘겹게 만들어온 노력이나 과정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에너지를 놓지 않기 위해 내가 바라는 내가 되었을 때를 상상하고 나아간다. 그러면 분명히 빛나는 미래가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오늘도 아침에 글을 쓰며 “아빠 술먹었어?” 를 생각해보니 술을 먹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머리와 마음에 강하게 인식된다. 슬슬 달리기 시간이다! JUST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