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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라 Oct 21. 2020

박물관에 누워있는 아이?

이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박물관에 한 아이가 누워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워있는 아이들이나 주위에서 기록하는 아이들의 표정도 진지해보입니다.

장난을 치는 것도 아니고 무엇을 하는 것일까요?

이 아이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모둠별 학습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설계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보물을 지켜라"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다훔쳐라는 세계적인 도둑으로부터 보물을 지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도둑 다 훔쳐는 전세계의 뛰어난 문화유산들을 훔쳐왔습니다. 자신만만한 다훔쳐는 항상 그 박물관이나 주인에게 문화유산을 언제 훔쳐가겠노라 통보를 합니다. 하지만, 재미를 위해 어떤 문화유산을 훔칠 지 힌트카드만 줄 뿐, 직접적으로 어떤 문화유산을 훔칠 지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다훔쳐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물건을 훔쳐가겠다고 예고한 시간은 바로  현장체험학습을 온 바로 이날, 오후 3시입니다. 아이들은 현장체험학습을 마치는 3시까지 다훔쳐가 훔쳐갈 문화유산을 찾아 안전하게 보관을 해야합니다.

이 문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보물을 지켜라’라는 프로그램 중 한 문제입니다.

아 아이가 누워있는 곳에 있는 문화유산은 황남대총 북쪽 무덤에서 출토된 가슴꾸미개입니다. 

그런데 어떤 질문이었길래  이 가슴꾸미개 옆에 누워있게 되었을까요?

문제가 이 꾸미개를 하고 있는 사람의 키를 추측해보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답을 냅니다.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배움의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한 아이들은 이 문화유산을 자세히 관찰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문화유산이 아름답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박물관에 가서 대하게 대는 문화유산이 패널에 적혀있는 어느 시대의 유물인가, 누가 사용하던 것인가에 대한 암기적 지식보다는 이런 탐구하고 질문하는 방식으로 유물을 살펴보면 어떨까요? 훨씬 더 생동감있게 다가올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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