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25 (9m 4d), 계단 기어오르기
천기저귀를 사용하다 보니 종이 기저귀에 비해 자주 체크하고 갈아준다. 처음 시작했을 때, 생각보다 일이 너무 많아 놀랬었다. 엄마들이 천기저귀 안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하루 종일 애기 엉덩이 들춰보다 하루 다 갈 판이다. 잠깐 앉았다 일어서면 또 기저귀 갈아야 한다.
처음에는 30분도 안돼서 계속 체크했었다. 며칠 하다 보니 분유 먹은 후 한동안 자주 싸다가 다음 분유 먹을 때까지 한두 시간 정도 소변보지 않는 등 패턴이 보였다. 그리고 종이기저귀를 사용하면 알 수 없는 양갱이의 소변 성장을 관찰할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자는 동안에 소변 누는 횟수가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다. 밤잠이나 낮잠 자고 일어나면 기저귀가 젖어 있지 않고 보송보송하다. 그래서 요즘에는 일어나자마자 기저귀 갈지 않고 잠시 기다린다.
얼마 전부터는 찔끔 싸는 소변 회수가 많이 줄었다. 덩달아 하루 소변 횟수가 줄었다. 대신 한 번 소변 눌 때 기저귀가 푹 젖을 정도로 많이 눈다. 기저귀 귀퉁이에 조금 묻은 소변을 보면 아까울 때가 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들 수 없다. 문제는 제 때 못 갈아 두 번 소변 누면, 엉덩이까지 축축해질 정도로 기저귀 전체가 젖어 버린다는 것이다. 아직 바뀐 소변 패턴을 파악하지 못해서 자주 체크하는 것은 여전하다.
소근육 대근육 성장 과정은 아주 자세하고 표준 성장표가 있다.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다른 아기의 성장을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소변 성장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변화가 성장이긴 한 건지, 정상인지, 제 때 하는 발달인지, 다른 애기들은 어떤지 알 수 없다. 밤에 자다가 소변보지 않는 것과 방광에 소변이 모이면 배출한다는 것은 제대로 된 발달이긴 한 거 같다. 다만, 기저귀를 빨리 뗄 수 있는 청신호인지가 제일 궁금하다.
요즘 기저귀 갈기 너어어어무 힘들다. 기저귀 벗기자마자 바로 뒤집어 기어가버린다. 쫓아가 데리고 와서 다시 눕히지만 또 가버린다. 기저귀 가는 횟수는 줄었는데 노동력과 스트레스는 더 커졌다. 얼렁 기저귀 뗐으면 좋겠다!!
요로감염으로 진료받았을 때, 의사가 요로감염의 원인은 기저귀이고 돌 전후까지 항생제를 먹여야 한다는 말에 돌 전에 기저귀 떼면 그 이후엔 항생제 안 먹여도 되냐고 물었었다. 의사는 매우 단호하게 대답했다. “돌 전에는 절대 기저귀 못 뗍니다.”
천기저귀를 사용하면서 알 수 있는 양갱이의 소변 성장 또한 대견하고 기특하고 고맙다. 한편으로, 이 속도면 돌 전에 기저귀 뗄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