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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2025.9.21 (8m 30d), 반짝반짝

by 슈앙

모닝 루틴과 낮잠 패턴이 자리 잡히면서

요즘 육아 할만하다 생각했었다.

괜한 헛소리였고 착각이었다.


얼마 전부터 육아가 다시 힘들어졌다.

왜 이렇게 힘들까 생각해 보니 그럴만하다


하루에 이유식 3번, 분유 3번, 간식 2번으로

8번 끼니를 챙긴다.

뒤돌아서면 먹일 시간이다.

4시간마다 분유만 먹이던 시절이 그립다.


제때 기어 다니고 일어서서

아주 기특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만,

기저귀 갈 때도 기어가버리고

옷 갈아입힐 때도 기어가버리고

밤잠 전에 한참을 앉았다 일어섰다 반복한다.

그 와중에 빨래, 식사준비, 청소 등

집안일도 끝이 없다.


서랍 깊숙이 넣어둔

손목 보호대와 팥찜질팩을 다시 꺼낼 판이다.

어딨더라..


오늘은 내 생일이다.

양갱이 태어나고 맞이한 첫 생일.

남편은 나의 육아 스트레스를 옆에서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면서 눈치 보였나 보다.

평소랑 달리 많은 걸 준비했다.


형님들에게 연락해서 양갱이도 맡기고

멋진 레스토랑 예약도 하고

귀여운 케이크도 샀다.


좀 많이 풀렸다.

예전엔 다들 당연히 하던 일인데..

요즘엔 육아가 벼슬인가 보다.


내 마음 편히 해주려는 남편,

알아서 잘 커주는 양갱이,

편히 데이트하라고 흔쾌히 시간 내준 형님들


압도적 감사!!!



그리고 형님들은 반짝반짝 특훈으로

또다시 양갱이를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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