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30 (9m 8d)
양갱이는 발달 속도가 매우 매우 평균적이다. 전혀 늦지도 않고 유난히 빠르지도 않다. 걱정 안 할 정도로 딱 적당한 속도다.
4개월 막바지에 뒤집기 시작해서
6개월에는 트월킹과 엎드려뻗쳐,
7개월에 그림자 인식, 엄마엄마, 스스로 앉기, 기어 다니기, 손뼉 치기,
8개월에 잡고 서기, 도리도리,
9개월에 반짝반짝, 계단 오르기
홀로 끊임없이 연습하고 넘어지고 또 일어나길 반복한다. 가르쳐 준 적도 없지만 이 모든 과정을 하나씩 섭렵해 나가고 있다. 손가락으로 물건을 짚는 것도 하루가 다르게 섬세해져가고 있다. 양갱이의 성장을 지켜보면, 차근차근 하나씩 밟아 나가는 모습이 참 대견하고 기특하고 고맙다. 오늘은 또 어떤 성장을 보여주나 기대도 된다.
"양갱아, 이~ 해봐. 이 났나 보자."
그런데.. 이가 나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첫니는 6개월에 난다고 한다. 양갱이는 9개월인데 아직 하나도 나지 않았다. 이 날 때 침을 많이 흘린다던데, 하루에 턱받이를 10개는 쓰고 있다. 그런 지도 이미 수 개월이다. 주변 6개월의 엄친손(엄마 친구 손자)은 벌써 윗니 나기 시작했다던데, 우리 양갱이는 왜 이가 나지 않는 걸까. 물론 아기마다 발달 속도가 다르다는 것은 수백 번 들어서 잘 알고 있다. 지난 9개월의 경험으로 별 걱정 안 해도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유튜브 전문가들 말론, 이는 늦으면 돌 후에도 날 수 있으니 조금 늦다고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게다가 이가 나면 치아 관리도 해줘야 하니 일만 늘어난다고도 한다. 그래도 하루에 한두 번씩 양갱이 아랫잇몸을 뒤지고 몇 번을 ‘이가 안 나네’라고 되뇐다.
이유식의 굳기는 배운 대로 바꿔나가고 있다. 요즘에는 무른 밥 정도로 익히고, 야채나 고기 크기도 조금씩 키우고 있다. 밥 먹을 때 어른 밥도 조금 줘보면 잇몸으로 야무지게 씹어 먹는다. 속으로 ’이가 있으면 훨씬 더 잘 먹을 거 같은데..‘ 생각한다.
한편으로 첫니 좀 늦게 나는 것을 일종의 이야깃거리로 치부하려 한다. 다른 모든 발달 상황은 지극히 정상적이기에 큰 걱정하지 않는다. 양갱이는 심리적으로도 안정되어 있고 엄마아빠와의 애착관계도 좋은 편이다.
그럼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