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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연승 Sep 20. 2019

핸드크림을 얼굴에 발라도 될까?

카밀, 록시땅, 뉴트로지나 핸드크림, 우레아 까지



핸드크림은 손에 바르는 보습제인데요. 주로 보습과 갈라짐 개선을 목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핸드크림도 일종의 보습제이기 때문에 바디로션, 수분크림, 에센스 등 과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손이라는 특수성에 기반하여 성분 구성 면에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핸드크림 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최초의 제품은 1924년 Pacquin이라는 회사에서 나왔습니다.



이 크림은 의사나 간호사를 위한 핸드크림을 표방하였는데요. 병원 근무자들은 30분에 한번씩 손을 씻기 때문에 손이 건조해지거나 예민해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러한 업무적 특성을 고려하여 손에 대한 특별한 관리를 목적으로 나온 것이 바로 펙퀸의 크림이죠. 이 브랜드는 여러 회사를 거쳐 현재 존슨앤존슨에서 소유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현재 시판되고 있지는 않은 상태 같습니다.


그 이후로 1950년대 체코에서 피부과의사에 의해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거칠어진 손을 관리할 목적으로 출시된 인듈로나라는 브랜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초기 핸드크림은 손이 거칠어지기 쉬운 업무환경에 노출된 의료직군, 군인, 블루칼라 노동자 등 직업적 세그먼트를 공략하는 측면이 강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에서는 보습제, 로션 등을 부위에 상관없이 얼굴, 몸, 손, 발 구별없이 사용하다가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부위별 특성에 따라 보다 특화된 스킨케어 제품들로 분화되어 나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습제에 포함되는 성분을 카테고리를 나누면 수성부, 유성부, 계면활성제, 색소, 향료, 고분자, 기능성성분  크게  7가지 범주로 구분하게 되는데요.


수성부와 유성부는 물과 기름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을 서로 잘 섞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수성부와 유성부의 비율에 따라서 물이 더 많을수록, 묽은 에센스 제형을 나타내고 유성부 비율이 높아질수록, 로션, 크림 등 점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여기에 고분자 성분들로 점도를 조절하거나, 발림성을 개선한다든지 제품의 사용성을 향상시키게 됩니다. 기능성성분에는 보습 성분, 미백성분, 자외선차단 등 피부에서 여러 가지 효능을 발휘하는 성분들로 구성됩니다.


이 7가지 성분 카테고리를 이리저리 구성해서 여러가지 형태와 효과를 가진 제품들이 탄생하게 됩니다.



수분크림, 에센스, 바디로션, 핸드크림 등은 본질적으로 비슷하면서도 어디에 더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죠. 때문에 몸에 쓸 걸 손에 못 쓴다든지 얼굴에 쓰는걸 몸에 못 쓴다든지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조금 더 적합한 제형 타입을 쓰면 스킨케어에 보다 효과적이다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핸드크림은 몸이나 얼굴에 바르는 로션과 무엇이 다를까요? 이걸 이해하려면 일단 손이라는 부위의 특수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야합니다.



손은 하루 종일 사용하는 부위적 특성이 있습니다. 계속 사용하고 외부와 잦은 접촉이 이뤄지는 부위이기 때문에 여러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됩니다.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갈라지고 민감해질 여지가 많은 부위입니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손바닥 피부는 다른 피부에 비해서 두껍게 설계되어 있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손은 피부건조와 피부염의 가능성이 높은 부위입니다. 다른 부위에 비해 자주 씻기 때문에 피부장벽이 지속적으로 약해지고 더해서 여러가지 물리, 화학적 자극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핸드크림은 보습에 조금 더 특화되어 있습니다. 나아가 각질제거에 도움이 되는 성분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성 성분이 많아 쫀쫀한 크림 제형을 보이고 오클루시브 방식의 보습 기능에 충실한 편입니다.


핸드크림의 선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보습력과 끈적거림의 밸런스라고 하는데요. 자칫 보습에 많이 치중할 경우에 오일 성분들로 인해 끈적거림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적당한 보습력을 보이면서도 끈적거림을 최소화한 제품이 인기를 끄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손에 바르는 제품이다보니 향도 구매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편입니다.




국내에서는 2천년대 초중반까지는 뉴트로지나의 핸드크림이 인기를 끌다가 2012년 독일계 브랜드인 카밀이 국내 수입된 이후로 카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카밀의 경우에는 핸드크림 제품 안에서도 10여개의 다양한 라인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보습력이 강하고 쫀쫀한 제형부터, 라이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까지 다양합니다. 어떤 제품이 가장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데요. 각자의 여건에 따라 적합한 방식을 찾는게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환자들을 자주 대하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을뿐 아니라 알콜 소독도 잦은 편입니다. 한 시간 안에도 여러번 손을 씻는 경우라면 그때마다 헤비한 핸드크림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가벼운 제품으로 시시때때로 바르는 편이 더 나을 것입니다.


활동중인 낮에는 라이트한 제품을 쓰고 밤에는 보습력이 좋은 인텐시브 제품으로 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입니다. 날씨가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조금 더 보습력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식으로 계절에 따라 제형을 조금 달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카밀에서 나오는 제품 가운데 고보습 제품들에는 우레아 5%가 함유되어 있는데요. 우레아는 대표적인 자연보습인자 가운데 하나로 보습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인 성분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손과 발에 사용하는 보습제에 우레아가 함유되어 보습력을 강화시킨 제품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 우레아에 대해서는 나중에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핸드크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RCETfdp9e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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