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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연승 Sep 27. 2019

아토피 비누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까?

약산성 클렌져, 약산성 비누가 좋은 이유? 


위 테이블은 연령별 피부 질환을 다빈도 순으로 정리한 내용인데요.





미국 1993년부터 2010년까지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보자면 0~4세에서는 아토피Atopic Dermatitis, 접촉성피부염Contact Dermatitis, 물사마귀, 피부의 양성 신생물, 사마귀 등 의 순이구요.


그 이후 5세부터 44세까지 가장 많은 것은 여드름Acne입니다. 


5~14세, 15~24세까지는 사마귀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45세 이후부터 1위는 광선각화증(?)이 1위로 올라가는 모습도 흥미롭네요. 


이 자료를 보면 대략적인 피부 질환의 흐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략 몇살때는 어떤 문제들이 많구나하는.


전체 자료는 다음 링크에서 가시면 보실수 있습니다. (https://escholarship.org/uc/item/9gp674sw)





보통 피부한의원들에서 자주 보는 대표 질환들이 있는데요. 임의로 피부 7대 질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토피, 지루성피부염, 습진, 건선, 여드름, 한포진, 두드러기 


여기에 좀 더 붙이자면 사마귀, 물사마귀 정도를 피부 한의원에서 주로 보게 됩니다. 


피부질환의 연령별 진료 데이터에서도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0~4세에서 인기(?)있는 아토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토피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바로 피부장벽입니다. 

가볍게 이야기하면 피부가 내부와 외부 환경을 구분짓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skin barrier function 그 내용이 상당히 방대합니다.



아예 책 한권 분량으로 관련 내용을 다루기도 합니다.








대강 목차만 훓어봐도 재밌는 챕터들이 많아보입니다.




피부장벽 구성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피부는 죽어있는 각질세포dead cell 덩어리가 아니라 외부와 내부의 다양한 요인들로 부터 시그널을 주고 받으면서 적극적으로 피부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살아있는 네트워크 기관이라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피부장벽의 구성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원체 많습니다. 


특히 필라그린과 NMF를 위주로 한 이야기들이 아주 재밌는 것들이 많은데 그에 대해서는 차차 다루기로 하구요.



일단 아이들 (0~4세)에서 아토피 질환이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이들의 피부장벽이 아직 온전히 기능하지 못하는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흔히 말하는 atopic march로 진행될 여지가 있는 면역조절의 취약하게 타고난 경우라면 더욱 아토피 이환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더욱이 1,2년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왔다면 치료의 난이도는 점점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아토피 치료의 대요를 적어보자면, 




(1) 가려움과 같은 급한 불을 꺼내리는 동시에, 

(2) 국소 피부의 컨디션을 바로 잡아 피부장벽이 제 기능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일

(3) 더불어 전신 차원에서의 면역과민 양상들을 돌려세우는 것


이 모든것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개입 지점들을 만들 수 있다면 간혹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 아토피 환자에서의 세정제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못된 세정제의 사용은 피부장벽에 영향을 주어 아토피 악화에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요. 

때문에 잘 찾아보면 클렌져가 피부장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이 꽤 있습니다. 


세정제는 대부분 몸이나 얼굴에 묻은 이물질, 화장품, 피부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피지, 떨어져야 마땅한 각질 등 다양한 요소를 제거할 용도로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정력이 좋을수록 피부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적인 요소들, 다시말해 피부장벽을 무너트리기도 합니다. 


피부질환의 대부분은 감염성인 경우보다 비감염성인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환자들은 피부 질환이 더러움과 관련이 깊다는 오해를 갖고 있기도 하죠. 


때문에 잦은 샤워나 자극적이고 강한 클렌징을 반복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보게 됩니다. 


이러한 행동 양상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꼭 환자들에게 이해시켜야 합니다. 






씻는 행동이 피부장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입니다. 

전문은 https://core.ac.uk/download/pdf/28084.pdf



TEWL은 경피수분손실 transdermal water loss를 말하는데요. 피부를 통한 수분의 손실 정도를 이야기합니다. 



TEWL은 skin barrier function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즉 피부장벽기능이 약화 될 경우에 표피 각질층을 통한 수분의 손실 속도가 빨라지며 이는 다시 피부장벽기능의 약화 및 건조감 등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 출시되는 아토피 관련 화장품들 랜딩페이지를 한번 들여다보시면 TEWL이나 피부장벽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마케팅 포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 연구에서는 다양한 세안 조건에서 경피수분손실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별걸 다 연구한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피부는 기본적으로 약산성의 pH를 유지하고 있고 그 컨디션 하에서 각질세포의 분화, 유분과 수분 밸런스, 정상 미생물총에 의한 물리적 화학적 나아가 면역학적 장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체 모습을 우리가 skin barrier function이라고 지칭하는 것이지요.


연구들에 따르면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맹물로 세안을 하는 것만으로도 피부장벽의 일시적인 교란을 만들 수 있고요. 알칼리성인 비누를 사용하게 되면 pH의 상승으로 인해 피부장벽 기능에 즉각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피부자극, 건조감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핫한 약산성 클렌져나 약산성 비누라는 키워드가 이런 맥락에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아이들 비누의 pH를 직접 조사한 연구입니다. 

전문은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21755716000115





아이들의 경우 피부장벽기능이 아직 온전히 않고 특히 pH 측면에서의 취약성도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이것이 바로 피부장벽기능과 아토피와의 연결고리가 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고. 우리가 처음에 살펴본 것처럼 아이들에서 아토피가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위 테이블처럼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실명까서 그대로 pH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료가 남브라질꺼라 이름들이 직관적이진 않은데요 익숙한 브랜드 몇개는 눈에 들어옵니다.


재밌는 점은 시중에 "아이들용"이라고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도 대개는 알칼리성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용이라는 tag만으로는 좋은 세안제를 고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약산성 클렌져는 신뎃바입니다. 신뎃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구요. 


약산성 클렌져를 고르려면 신뎃을 골라야 한다는 정도만 꼭 기억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유세린, 라로슈포제, 세타필 추천할만 합니다.



이거는 인도에서 나온 연구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클렌져들의 피부자극 정도를 비교해주고 있습니다.

전문은 https://doi.org/10.1111/j.1468-2494.2008.00448.x





피부에다 번호를 마킹하고 거기에 클렌져를 발라주고 피부변화를 관찰합니다. 


피부자극의 정도는 erythema와 scaling 정도를 그레이드로 표시하여 랭킹을 매기고 있습니다.





피부에 가장 자극이 적은 순서대로 보면 세타필, 아쿠아덤, 도브 순입니다. 


특징은 모두 약산성이라는 점. 알칼리성의 클렌져들은 대개 연구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타필이 대부분의 연구들에서 좋은 평을 받아 추천할만 합니다.



다만 인지도가 아직은 좀 떨어져 생소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 환자분들이 이야기를 해줘도 잘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난하게 도브 화이트. 뷰티바 사서 쓰라고 하면 잘 따르시는 것 같습니다. (핑크 보다는 화이트가 더 좋다고 합니다)



자 요약을 해보겠습니다.


(1) 피부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피부자체의 피부장벽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 피부장벽 기능의 손상에서 클렌징이 미치는 영향을 적지 않다

(3) 때문에 좋은 클렌져를 선택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환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4) 피부 pH 변화를 최소화하여 피부자극이 적은 마일드한 약산성 클렌져를 사용하도록 하자

(5) 도브 뷰티바 추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료 제공: 미올한의원 인천 송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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