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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다이어트 실패하는 99%의 이유!

왜 굶어도 운동해도 안 빠질까?

by 최연승

혹시 이런 생각, 자주 하시나요?


"20대,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살찌는 건 걱정도 안 했는데..."
"조금만 굶으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왔는데..."




늘 50kg 초반을 유지했고, 살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본 적도 없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달라진 걸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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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조절해도 몸은 반응이 없고, 조금만 방심하면 체중계 숫자가 바로 올라가 있죠. 어느새 4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내 몸을 보면서 '예전 방식이 더는 먹히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


뚱뚱한 건 아닌데, 몸이 항상 무겁고, 어딘가 느려진 것 같은 느낌.

혹시 내 몸에 큰 병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되시나요?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몸은 건강하고, 호르몬 수치도 정상 범위일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이건 확실합니다. 우리 몸의 '작동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


맞습니다. 예전에는 식사량이 줄면 "다이어트하는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체지방을 태웠던 몸이, 이젠 그걸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겁니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우리 몸은 서서히, 하지만 분명히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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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대사량이 줄어들고, 수면의 질은 떨어지기 시작하죠.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훨씬 더 예민해지고, 생리 주기에 변화를 겪는 분들도 많습니다.


우리 몸은 이 모든 변화를 아주 정확하게 감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똑같이 굶고, 똑같이 운동해도 예전처럼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어떻게든 에너지를 아끼려는 '절약 모드'로 돌입하는 겁니다.


식사량을 줄이면 처음 며칠은 체중이 빠지는 것 같죠. 그런데 느낌이 다릅니다. 몸이 가벼워지는 게 아니라, 그냥 '힘이 빠지는' 느낌. 머리는 멍하고, 하루 종일 피곤하죠.


이때 빠지는 건, 안타깝게도 지방이 아니라 '근육'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몸 입장에선 당연한 선택이에요. 우리 몸에서 에너지 소모가 가장 큰 공장이 바로 근육이니까요. 위기 상황이 닥치니, 가장 큰 공장부터 문을 닫는 겁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근육이 줄어드니 대사 효율은 더 떨어지고, 결국 조금만 먹어도 살이 더 쉽게, 더 많이 붙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거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스스로를 탓하게 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해졌지?" "예전엔 거뜬했는데, 왜 이렇게 무너질까?"


하지만 이건 당신의 의지 문제가 아닙니다. 변해버린 내 몸의 생존 전략에, 내가 예전 방식만 고집하며 엉뚱한 싸움을 걸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미 내 몸은 과거의 내가 아닌데, 자꾸만 굶어서 빼려는 낡은 지도를 들고 있으니 길을 헤맬 수밖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신진대사 스위치를 끄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몸이 더 이상 에너지를 아끼고 저장하려 하지 않게, 안심시켜주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우리 몸이 스스로 절약 모드를 끄고, 다시 에너지를 잘 쓰는 몸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3가지 핵심 원칙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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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침에 '단백질'을 꼭 드세요.


아침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게 아닙니다. 잠들어 있던 우리 몸의 대사 스위치를 'ON'으로 켜는 가장 중요한 신호예요. "자, 충분한 에너지가 들어왔으니 오늘 하루 힘차게 활동해 보자!" 하고 몸을 안심시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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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식사와 식사 사이를 너무 오래 비우지 마세요.


공복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우리 몸은 또다시 위험을 감지합니다. "다음 에너지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지금 들어온 걸 최대한 아껴서 지방으로 저장해야겠다!" 이 저장 모드가 켜지는 걸 막아야 합니다. 건강한 간식으로 몸을 계속 안심시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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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운동의 목표를 '칼로리 소모'에서 '근육 지키기'로 바꾸세요.


물론 유산소 운동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더 시급한 건 '에너지 공장'인 근육을 지키는 일입니다. 근력 운동을 통해 몸에게 "이 근육은 계속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조직이야!"라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줘야 합니다. 그래야 몸이 근육을 지키고, 대사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핵심을 기억하시나요?


우리가 하려는 건 몸을 속여서 억지로 살을 빼는 게 아닙니다. 변화된 내 몸을 이해하고, 몸이 스스로 '이제 괜찮다'고 신뢰를 회복하게끔 환경을 다시 설계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몸과 내가 다시 같은 편이 될 때, 다이어트는 더 이상 힘들고 괴로운 싸움이 아니라, 건강하고 활기찬 나를 되찾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으로 보기:https://www.youtube.com/watch?v=FK898Wwg3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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