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실러, 비비크림, 씨씨크림과의 차이는?
2018년 3월 홍진영 파운데이션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tvN 인생술집에 출연한 가수 홍진영의 메이크업에 관심이 쏠렸던 것인데요 . 술을 마셔 목이 벌개졌는데도 얼굴에는 티가 하나도 나지 않는 모습에 도대체 어떤 빠데를 쓰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던거죠.
어떻게 저럴수가?
사람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자연스러워 보이는 피부표현력과 더불어 풀커버리지에 가까운 커버력까지 보여준 메이크업 노하우였던 것 같습니다. 흔히 커버력이 높아지면 피부표현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라 커버력과 피부표현력 두마리 토끼를 잡는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얼마뒤 홍진영은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메이크업 방법을 공개했는데요. 파운데이션과 비비크림을 섞어서 사용한다는 소식에 해당 브랜드의 제품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메이크업에 사용된 제품은 에스티로더의 파운데이션과 미바의 비비크림이었습니다)
오늘은 파운데이션의 기초 원리에 대해서 살펴보며 파운데이션과 비슷하게 보이는 친구들 컨실러, 비비크림, 씨씨크림과의 차이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운데이션은 무엇인가?
파운데이션 일명 빠데라고도 하는데요
피부 톤을 보정하고 잡티를 커버하는 목적으로 다른 색조화장을 하기 전에 바탕의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기초, 바닥공사의 의미를 가진 파운데이션foundation이라는 이름에서도 그 목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파운데이션은 리퀴드, 콤팩트, 파우더, 크림, 무스 등의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는데요. 형태는 다양하지만 모두 잡티를 가리고 피부 톤을 일정하게 만든다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운데이션을 선택할때 고려하는 요소들은
컬러 - 내 피부톤과 잘 맞는가
커버력 - 얼마나 잘 가지는가
피부표현력 -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발림성
지속력
등일 것입니다.
그 외에 고려요소로 민감한 피부에서 자극적이지 않은 파데는 무엇인지 정도가 있겠지요
파운데이션을 이해하기 위해서 도표를 하나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x축은 피부톤
y축은 커버력 인데요
먼저 피부톤 이야기부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운데이션의 색상은 사람의 피부톤을 표현하는데요. 사람의 피부색은 백색부터 갈색, 흑색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지만 대개 3~4가지 색의 조합을 통해 어느 정도 구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때문에 파운데이션의 기본 색상은 3~4가지 색소로 구성된다고 합니다.(여기에 웜톤, 쿨톤 등 섬세한 표현을 위해 다른 색소가 포함되지만 기본적으로는 3~4가지가 기본 베이스를 이룬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바로 빨간색, 갈색, 흑색 그리고 흰색입니다.
빨간색, 갈색, 흑색은 모두 산화철인데요. 산화 정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게 됩니다. 성분명에서는 적색산화철, 황색산화철, 흑색산화철로 표현합니다.
흰색은 티타늄 디옥사이드 성분입니다. 이 성분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무기자차의 대표성분으로 잘 알려져있지요. 흔히 무기자차의 단점으로 이야기하는 백탁 현상이 티타늄 디옥사이드가 흰색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효과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네가지 색을 조합해서 기본적인 피부톤을 구현하게 됩니다.
다양한 피부 밝기에 따라 파운데이션 색을 만들 수 있지만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은 21호, 23호 이구요. 최근에는 보다 다양한 색상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람의 피부톤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색상의 제품들이 출시되는 것은 아름다움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환영할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커버력이란 무엇인가?
커버력은 파운데이션을 발랐을때의 불투명도라고 볼 수 있는데요. 불투명도가 높을수록 커버력이 좋습니다. 커버력은 앞서 이야기했던 흰색을 띠는 티타늄 디옥사이드의 함량에 의해 결정되는 거. 꼭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커버력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영상이 있는데요. 파운데이션의 커버력을 네 단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건 한국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내용이였는데요.
커버리지 레벨을 색소의 비중에 따라 sheer, light, medium, full 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sheer는 5% 미만의 색소를 포함하고 있어 투명하고 커버력이 약해 약간의 톤보정을 해주는 정도입니다.
light는 5~10%의 색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어느정도 얼룩덜룩한 피부톤을 보정하지만 완전 불투명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붉은 여드름자국이나, 점 주근깨를 가리지는 못합니다.
medium 커버리지는 10~15%의 색소를 포함하여 주근깨, 여드름 자국 등도 커버가 가능합니다.
full 커버리지는 카모플라쥬 메이크업이라고도 하는데요. 색소 15% 이상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들로 카모플라쥬라는 말이 위장, 변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처럼 완전히 다른 얼굴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시 그래프를 보면
x축은 파운데이션의 다양한 색으로 좌측으로 갈수록 밝아지고 우측으로 갈수록 어두워집니다. y축은 커버력으로 티타늄 디옥사이드의 함량에 의해 결정되며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불투명해 커버력이 높아집니다. 파운데이션의 각 제품은 고유한 색상과 커버력으로 이 그래프 상의 한 지점을 차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각 파운데이션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소비자가 파악하기 어렵다는게 현실입니다. 일단 색소가 어느 정도 들어가있는지 그 함량을 전성분표시에서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제품을 뜯어서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커버력과 색상을 알기가 어려운 실정이지요.
파운데이션, 컨실러, 비비크림, 씨씨크림?
아무튼 파운데이션의 기본적인 형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을 겁니다. 그러면 이제 파운데이션과 컨실러, 비비크림의 차이에 대해 들을 준비가 된겁니다. 원리는 거의 다 비슷합니다. 피부의 톤을 보정해주는 것이죠.
컨실러는 파운데이션과 거의 동일하지만 커버력이 높은 위쪽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커버력이 높으면 색소 함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좀 헤비하게 느껴지고 부자연스러 보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얼굴 전체를 커버력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기는 좀 부담스러운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커버는 조금 라이트한 커버리지의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면서 그것으로 커버되지 않는 부위에 한정해서 컨실러로 마감을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말하자면 컨실러는 조금 더 커버력이 좋은 파운데이션이라고 보면 됩니다.
비비크림, 씨씨크림은?
비비크림은 약한 커버리지에 속하는 시어 타입의 일종이라고 봐도 무방할 거 같습니다. 거의 투명하면서 약간의 톤 보정 정도 해주고 거기에 피부재생이나 자외선차단 등의 기능성 성분이 일부 포함된 제품 라인입니다.
메이크업을 하기는 좀 번거롭고 그렇다고 맨얼굴도 부담스러울때 가볍게 하기 좋은게 비비크림이죠. 비비크림에 대해서는 이전 글을 참고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씨씨크림은 비비크림에 색조 톤보정 기능이 조금 더 강화된 것으로 보통 이야기하는데 사실 성분면에서나 사용면에서 비비크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색 베이에이션이 더 넓어진 비비크림의 변종 정도로 보면 될거 같습니다.
파운데이션
이제 파운데이션, 컨실러, 비비크림, 씨씨크림 등의 기본 원리를 어느 정도 이해하셨겠죠?
파운데이션 추천이 의미가 없는 이유는 각자에게 맞는 피부톤이나 커버의 필요성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점도 이해하셨을 겁니다.
즉 어떤 파운데이션이 좋다 나쁘다 이야기할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필요한 파운데이션이 뭔지를 찾는 것이지요.
내 피부상태가 좀 괜찮은 편이고 가려야 할 잡티나 흠도 그다지 많지 않다면 자연스러운 톤 보정을 해주는 라이트 커버리지의 제품 가운데 내 피부톤에 잘 맞는 제품을 고르면 되구요.
피부에 가려야 할 게 많아 약한 커버력으로 감당이 안되는 경우 그런데 특히 방송이나 무대 등 보여져야 하는 업무 특성을 가진 경우라면 커버력이 높은 제품들 중에 내 피부톤에 맞는 제품을 고르면 됩니다.
각각의 커버 제품들은 장단점이 있고 피부톤이나 커버의 필요성에 따라 적합한 제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에게 필요한 게 뭔지를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색조 메이크업에서 바닥공사에 해당하는 파운데이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궁금한게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구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으로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JV0q3nygHO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