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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연승 Mar 28. 2019

립제품 개념 총정리!?

립스틱&립글로스&립라커&립틴트&립밤&립크레용&립쿠션&립펜슬 차이가 뭐야?



입술에 색을 찍어바르는 것은 매우 오래된 행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이집트에서도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화장의 역사...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본능일지 모릅니다

오늘은 색조 화장의 화룡정점.


립 제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9년 1월 시장조사 기관 오픈서베이가 최근 발표한 뷰티트렌드에 따르면 색조 화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73.6%가 입술을 꼽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만큼 립 메이크업은 색조 화장에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일텐데요. 이 조사에서는 최근 1년간 구입한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였는데요.


립스틱, 립틴트, 립글로스, 립컬러밤, 컬러립밤, 립라커, 립코팅글로스, 립쿠션 등 순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이 부분에서 약간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


립제품 안에서도 너무나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가 존재하고 이러한 카테고리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그려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립제품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일단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립스틱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 겔랑에서 스틱형 입술 루즈를 출시한 것을 립스틱의 시초로 이야기합니다. 겔랑은 현재까지도 립스틱으로 유명한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겔랑을 비롯해 초기 립스틱의 모습들


립스틱lipstick은 스틱stick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고체형 제품을 말합니다.


립스틱을 고체로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은 왁스wax인데요. 왁스에 색소, 오일, 파우더 등의 성분이 결합하여 립스틱을 만들게됩니다. 크레용과 같이 단단한 제형으로  입술에 색을 발라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립스틱의 기본 형태입니다.


립스틱의 성분구성을 이해하기 쉽게 도표로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x축은 왁스, y축은 색소 의 함량으로 보면 립스틱은 왁스도 많고 색소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 바로 위와 같은 위치에 존재하게 됩니다. 색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뛰어난 발색과 지속력을 특징으로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와 정반대 위치에 존재하는 제품은 무엇일까요?


바로 립글로스입니다.





gloss는 번들거린다 광택이 있다는 뜻으로 립글로스는 입술을 반짝이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었습니다.


립글로스의 창시자는 20세기 초반 막스 팩터였는데요. 초기 영화 산업에서 배우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던 아티스트였습니다.


그는 흑백 영화에서 매력적인 입술 메이크업을 위해서는 색이 아닌 광택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이에 따라 고안된 립 제품이 최초의 립글로스인 립포마드 였습니다.




막스 팩터(좌), 최초의 립글로스인 립포마드(우)



립글로스는 상대적으로 왁스 함량이 적고 오일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오일 성분들이 입술을 촉촉하고 글로시하게 보이는 역할을 합니다. 왁스가 적기 때문에 고체가 아닌 액상/리퀴드 타입으로 어플리케이터나 브러쉬를 사용하여 바르게 됩니다. 색소는 립스틱에 비해서 적게 포함하여  발색이 강하지 않아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에 적합한 편입니다.



2012년 가을 겔랑과 시세이도에서 립라커라는 카테고리의 제품을 출시하였는데요. Lacquer라는 단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래커칠하다 할때 그 라커입니다. 스무스하면서 글로시한 마감을 주는 것을 라커라고 말한다고 하는데요.


립라커 = 발색력과 지속력을 향상시킨 하이브리드 립글로스


기존의 립글로스에 색소 함량이 높아져 글로시한 입술 표현을 보여주면서도 지속력과 발색력을 업그레이드 시킨 제품들을 립라커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도표 상의 위치로는 대략적으로 이쯤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립제품들이 립스틱과 립글로스 사이에서 발색이 얼마나 진하냐 텍스쳐가 글로시하냐 매트하냐 제형이 고체냐 액체냐를 결정하는 여러 성분들의 콤비네이션을 통해 다양한 제품들로 갈래치기 되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립틴트가 있는데요.


립틴트는 립스틱의 성분 가운데 색소 부분만 빼낸 제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색소와 색소가 잘 발릴 수 있도록 약간의 실리콘 성분들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이 틴트입니다.


틴트는 색소 함량이 높아 발색이나 지속력은 좋은 편이지만 오일이나 왁스 등의 보습 관련 성분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입술이 쉽게 건조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립틴트의 유행에는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메이크업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당시 영화속 전지현의 입술은 노메이컵에 가까운 이물감이 전혀 없는 앵둣빛 입술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 붉은 입술 표현이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씨가 외국에서 가져온 베네피트의 베네틴트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립틴트가 인기를 끌게되고베네피트의 국내 진출을 앞당기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베네피트의 베네틴트


베네틴트가 인기를 얻자 다양한 국내 브랜드에서도 립틴트 시장에 뛰어들게 되는데요. 국내 브랜드 가운데서 가장 먼저 립틴트를 출시한 곳은 2002년 피어리스의 피어틴트이고 그 이후로 페리페라 등의 브랜드의 틴트가 인기를 끌게 됩니다.



립틴트의 상대적인 위치는 이쯤이 될 것 같습니다


주로 립틴트는 옴브레 입술이라고 불리는 자연스러운 그라이데이션 표현을 하기에 효과적이라고 하는데요. 입술 색의 자연스러운 변화 이외에는 크게 화장감이 없기 때문에 메이크업을 처음 시작하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제품 카테고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옴브레입술, 자연스런 그라데이션 표현




다음으로는 립밤입니다.


립밤은 건조한 입술에 보습 효과를 주기 위해 사용하는 입술 보습제라고 보면 됩니다. 립밤이 다른 제품들과 다른 한가지 차이는 색소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인데요. 다른 제품들이 색조화장품에 속한다면 립밤은 기초화장품 영역에 속합니다.


립스틱의 주요 성분으로 이야기했던 왁스, 오일, 색소 가운데 색소는 빠지고 오일과 왁스 위주의 성분만 포함하고 있어 입술의 보습을 담당하게 됩니다.



도표 상에서는 이쯤 위치에 위치하게 됩니다.



정리해보자면




립스틱, 립글로스, 립틴트, 립밤 이렇게 크게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안에 다양한 서브 카테고리들도 존재합니다.


가령, 컬러립밤 같은 경우에는 립밤이지만 약간의 색소를 포함하고 있구요. 립크레용이나 립펜슬과 같은 고체형 립제품의 서브타입도 존재합니다. 리퀴드 립스틱이라고 해서 립글로스나 립라커와 비슷하게 액상 제형이지만 바르고 나면 립스틱과 유사하게 뛰어난 발색력과 매트한 텍스쳐를 보이는 형태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카테고리들은 오일, 왁스, 색소, 파우더 등 각성분의 미묘한 조합을 통해 이뤄질 것이고

우리는 각자의 필요에 따라 더 적합한 제품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자료를 찾아 보다가 립메이크업 방법 가운데 틴트와 립밤을 섞어서 사용하는 팁을 보게 되었는데요. 립틴트가 가진 색상에 립밤의 왁스와 오일을 믹스해서 사용하는 셈입니다. 자연스레 립스틱과 립글로스 사이 어디 즈음의 발색과 광택을 내가 원하는 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립제품의 상대적인 위치를 기억한다면 다양한 조합을 통한 보다 창의적인 메이크업도 가능할 것입니다.


오늘은 다양한 립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시도해봤습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댓글 남겨주시구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으로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gQcLDSxow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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