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 미래를 준비하는 조직의 새로운 질문

– 관찰하고, 질문하고, 연결하는 실무자의 인사이트 기록

by 서은재



영감노트: 일상에서 건져 올린 HR의 조각들 (7)-1

– 관찰하고, 질문하고, 연결하는 실무자의 인사이트 기록

『영감노트』는 일상 속에서 인사(HR)의 본질과 방향을 고민해보는 칼럼 시리즈입니다.
바쁜 실무 속에서도 잠시 멈춰 생각해보는 이 기록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인사이트로 닿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제 글에 대한 다른 생각이나 시선도 언제든 환영합니다.


2026년을 앞두고, 한온시스템의 인재 관리 방식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HR Proactive Concert에서 한온은 "Talent is the Key"를 핵심 메시지로 제시하며, 향후 핵심인재 제도 개편 방향을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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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향의 출발점에는 한 가지 근본적인 질문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인재를 미래의 한온을 이끌 주역으로 삼을 것인가?”

“그리고 그 리더십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이 질문은 핵심인재 제도를 다시 설계하는 과정에서 제가 가장 먼저 마주했던 질문이자 이후 모든 논의를 이끌어간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기존 방식은 왜 변해야 했을까

한온의 Talent Review는 오랫동안 Key Position 중심 승계 관리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핵심 포지션’을 정의하고

그 포지션을 맡고 있는 현재의 리더와

그 역할을 대체할 후보(Successor)를 매칭해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구조였습니다.


이 방식은 안정적인 승계 관리에는 분명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회사가 경험한 변화 속도는 이 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조직이 빠르게 재편되고, 직무의 경계는 옅어지고, 단일 포지션에 한정되지 않는 애자일한 역량이 요구되고,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특정 포지션 중심” Talent Review는 더 이상 조직의 미래를 모두 담아내기 어려운 그릇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늘의 한온은 특정 자리에 들어갈 ‘후보자’를 관리하는 단계를 넘어서, 전사적인 ‘리더십 파이프라인’을 설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바로 2026 Talent Pipeline 전환 프로젝트이고, 저는 이번 개편 방향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조직의 관점이 완전히 달라지다

새로운 인재관리 철학은 명확합니다.

포지션이 아니라 ‘사람’에 투자한다.


이제 조직은 레벨을 중심으로 전사적으로 미래의 리더가 될 인재들을 선발하고, 그들의 리더십 여정을 함께 설계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운영 방식의 변경을 넘어, 기업이 인재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바뀌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자리에 따라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역량과 가능성에 따라 성장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구조


자동차 산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 조직 효율성과 애자일 조직 구축, 젊은 세대의 커리어 모티베이션 변화까지 함께 고려한 결정이기도 합니다.

리더십은 결국 ‘어떤 경험에 노출되었는가’, ‘어떤 질문을 받아왔는가’에서 자랍니다.

그래서 저는 핵심인재들이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전사적 관점을 배우고, 리더십 감각을 빠르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려고 합니다.






핵심인재를 선발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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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재 선발은 “이 사람이 일을 잘한다”라는 선언이 아닙니다.


회사에게는,

미래 리더십 리스크를 줄이는 일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

전략을 실행할 사람을 미리 준비하는 일


개인에게는,

자신의 커리어가 조직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는 신호

더 큰 질문을 던지고 더 넓은 시야로 일해야 한다는 책임

회사가 직접 성장의 ‘스폰서’가 되어주는 기회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한 가지 철학이 있습니다.


“핵심인재 프로그램은 보상 프로그램이 아니라, 개발 프로그램이다.”







미래의 한온을 만드는 리더십 파이프라인

HR은 종종 “사람을 뽑고 평가하는 부서”로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Talent Review는 그보다 훨씬 더 큰 질문에 답하는 작업입니다.

조직이 어떤 리더십을 중요하게 여길 것인가

어떤 사람들을 미래의 중심에 둘 것인가

그들을 현재의 경험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곧 Talent Pipeline 구축이며, 2026년 한온을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여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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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HRer로서 저는 이렇게 믿고 싶습니다.

리더십을 준비하는 조직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는 팀, 조직, 회사의 미래를 바꾼다.

핵심인재 제도의 변화는 단지 운영 방식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한온이 앞으로 어떤 조직으로 성장하고 싶은지에 대한 메세지를 던지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리즈 7편에서는 핵심인재 프로그램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핵심인재가 어떤 경험을 통해 ‘미래의 리더’로 준비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리텐션하고 지원할 수 있을지 조금 더 깊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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