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귀향합니다. 다시 광주로

엄마 아빠의 품으로

by 도현

저 귀향합니다.

서울에 올라온 지 벌써 3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어렴풋이 설레인 마음,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것조차도 재밌었고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서울에 올라와서 잊을 수 없는 경험들, 내가 한번도 꿈꿔보지 못했던 것들을

직접적으로 경험해보았습니다. 경험. 다양한 사람들의 세계.

그리고 넓혀진 나의 시야.


나를 주눅들게 하고, 상처받고, 미움의 순간들도 하나도 없었다면 그건 다 거짓말이겠죠.

힘든 시간과 고통의 시간이 있었기에 잘 성장했던 것 같아요.

믿어주는 사람들, 힘이 되주는 사람들.


광주로 내려가는 결정은 오늘 딱 했어요.

그리고 부모님과 통화도 마무리했고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말하다가

눈물이 쏟아지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 벌써 2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도 저는 엄마 품속으로 들어가고 싶나봐요.


열심히 자립하고 도전하는 삶도 좋았지만 이제는 놓아주려합니다.

포기가 아닌 놓아주는 것. 털어주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잠시 쉬어가야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으니까요.

광주로 내려가기 까지 2주간의 시간이 남았네요.

그 간 서울의 삶도, 서울의 모습도, 서울의 예쁘었던 곳들도

다시 찾아가서 회상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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