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네

서울 안녕하지?

by 도현

서울살이를 접고 광주에 내려온다는 것은 쉽지않다.

광주는 광역시이지만 일자리도 많지 않고, 더군다나 간호사라는 취업 메리트도 적용이 안되는 정도이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면서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구나. 어떤 친구들의 취업 축하소식과, 결혼, 아이를 낳은 소식, 연애의 이야기, 공부중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간간히 다 듣게된다.


순간 내 시간이 멈춰버린 것인가. 서울에 있는 동안 그간 보던 사람들의 소식만 듣고 지내다보니 나와 출발을 같이 하던 친구들의 이야기는 멋지고 대단해보였다.


그러면서 내 나이도 돌아보게 되고. 27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나이인가? 이제는 그렇지 않아. 스물 일곱이라는 인식은 이십대의 후반에 포함되는 것이니. 나도 얼른 정착을 해야지. 돈을 다시 벌고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나는 아이인 것인가.


우리 엄마는 항상 내게 생각이 많다고 한다. 내가 봐도 그렇다. 이것저것 관심과 호기심은 많고. 생각은 많이 또 벌려놓은 일만 가득하다가. 후회도 하고 자책도 하는 스타일.


과거에 대한 집착을 그만 해야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다시 새 삶을 차근차근 벽돌 쌓듯이 쌓아가면 되는데. 나는 이미 세워진 건물을 원하고 있으니. 계속 과거의 생각에 미련을 가진다.


다 내가 한 선택들과, 판단인 것인데.

바보스럽고. 또 바보스럽다.


이제 광주로 내려왔으니, 과거의 후회는 그만하고 먼 미래보다 이제 단기 계획을 세우면서 앞을 바라봐야겠다. 무언가를 이룰려는 마음도 내려놓고.


광주의 조용한 하루들이 겹겹이 쌓여간다.

지금의 서울은 안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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